도대체 그 오천원이 뭐길레 이렇게 찌질하고 비겁하게 결제하는지

친구와 저는 술을 잘 안마시는데 저녁 10시에 갈 만한 곳이 없어서
근처 카페거리의 칵테일바를 갔어요.
간단하게 한 잔씩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한~두 시간 있다가 나왔죠.
씻을 준비하면서 핸드폰 알람을 보는데 마신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 떠 있더라고요.

저흰 칵테일바가 처음이고 잘 모르니깐, 직원 실수인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다른 팁 문화인가 싶었죠.
궁금하니깐 전화를 해서 저희가 마신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 결제된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봤어요.
인당 커버차지가 결제된 거라고 하더라고요.
뭔지 모르지만 알겠다고 하고 끊었고, 친구랑 오버차지? 커버차지?하면서 검색해 봤죠.
그런데 설명이 없더라고요. 처음엔 오버차지로 잘못 들어서 이것만 찾았거든요.

그래서 다시 전화해서 "칵테일바를 처음 이용해서 잘 모르는데 그게 뭔가요"라고 물었거든요?
인당 오천원씩 결제되는 거라고 단순하게 설명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확인차 물었죠.
"매장에서 술 마신 사람들은 인당 오천원씩 결제가 되는 건가요?" 라고 하니깐
그렇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하지만 저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거든요.
메뉴판에도 없고, 주문할 때도 말해주지 않았으며, 테이블에 계산서도 가져다주지 않았어요.
특히, 결제한 후 직원이 영수증을 주면서 설명도 안 해줬어요.

결제하기 전에 설명을 해주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냐고 말했는데,
대뜸 저희는 이런 걸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하는 거예요. 영수증에 다 적혀있다는 식으로...
（그때 영수증 보지도 않고 그냥 직원분께 '죄송하지만 영수증 버려주세요' 습관처럼 말하고 나와서 그때 확인을 못했습니다. 하....）
그래서 메뉴판에도 없고 일절 설명을 듣지 못했다니깐,
칵테일바 직원이 그것에 관해 설명을 안 하는 방침이고, 계속 안 할 것이며,
일일이 손님에게 대응하는 것도 어렵다는 식으로 답변을 하더라고요.

이게 뭔 말 같지도 않는 소리를 하는지 어이가 없어서
"메뉴판에도 없었고, 직원들에게도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이렇게 결제하면 사기에요"
이랬거든요.
"그럼 고소하세요. 저희는 커버차지에 대해 설명 안 할 겁니다. 도대체 뭘 원하세요? "
이러는데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고요 와...

약간의 언쟁이 있었고,
마지막에 격양된 목소리로 다음에 오는 손님들에게는 결제하기 전에 설명을 해주세요라고 말했는데,
굽히지 않고 조금 전과 똑같이 커버차지에 대해 설명하지 않을 거라고 확고하게 말하더라고요.
어이도 없고 말해봤자 듣지도 않을 사람인게 느껴져서,
그냥 '아 대단하시네요' 하고 그냥 끊었거든요.

결제하면서 이런 부분은 당연히 설명해 줘야 하는 거라 생각하는데...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일을 처음 겪으니 너무 혼란스럽고 화가 나네요.
환불을 요구한 것도 아니고, 칵테일바의 문화가 그런 거면 설명을 해주면 될 거 아니에요
설명만 해주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런 식으로 대응하니깐 기분이 너무 나쁜 거예요.

카드 받고 뒤로 가더니 우리가 모르는 걸 추가해서 결제하는 건 옳은 것인지
결제 금액 + 5,000원 되는 암묵적 룰의 세상에 살고 있는 건지
사업하는 성인이 잘못된 상황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이 상황이
정말 이해가 되지도 않고 이해 할 수도 없네요.

솔직히 말을 안 한다는 건, 직장인들 회식 때 금액 체크 잘 안 하니깐
몰래 추가해서 사기 치는 의도와 비슷하지 않나요?
암묵적인 바의 룰이니깐 몰라던 사람들은
당연히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듭니다.
그리고 이때까지 저처럼 당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리뷰도 남기고 소비자보호원에도 내일 신고 넣어보려고 하는데,
이런 문제도 해결해 주나요?



요약

친구와 칵테일바를 다녀왔는데 결제 금액이 다르게 지불됨
전화해서 물어보니 커버차지라 함
우린 잘 몰랐다 다음부터 설명을 해달라 함
설명할 생각도 없고, 계속 이렇게 할 거라 함.
말을 안 하고 결제하면 사기라고 하니깐,
똑같은 말을 하면서 "고소하라면서 도대체 뭘 원하세요?" 라고 함
원하는 건 다른 손님들에게 미리 고지해 주는 거라고 말했지만 무시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