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잡설 없이 들어갑니다

그럼

R U Ready??
=================================================



아직은 고3이라는 신분이었지만

수험이 끝난 이상 별로 두려울건 없었다

언제나 만나고 헤어질때 미니를 집으로 바래다 주면서

제베:아~ 오늘 학교 발표나는 날이다

미니:분명히 잘 나왔을거야

제베:으~ 말이라도 고맙네....

시험 개죽 쒀서 개 줬단 말야

미니:개그냐??




졸라 뻘쭘;;;;;;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컴퓨터를 켰다

이제 엔터키 한번만 더 치면 나의 인생이 좌우되는 순간이다

두려웠다..... 인생이란 단어를 떠올리자

내 스스로 살아갈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미지수이기에 더욱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만약 실패라면 또다시 1년동안의 고통,주위의 압박 시선들이 두려웠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결국은 엔터키를 눌렀다





S 대

예비 153번






거의 절망적이었다

150명이나 되는 인원이 학교를 포기할리 없다

꼴통학교라고 생각하면 그럴수도 있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네가 어떻게 가

이럴수도 있다







대학생활에 환상은 나라고 다르진 않았다

대학가면 공부는 언제나 제끼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술쳐 마시면서 이쁘신 여자 학우분들과 띵가띵가~하는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허무하게 그 환상을 1년뒤로 접어야 할때

정말 가슴 아팠다 -_-;;;;








가능성이 없어보이는 예비번호

곧 한달 뒤면 지방으로 이사가는 미니

하늘의 뜻이었는지.....

어쩜 박자가 짝짝 잘 맞는걸까??






그렇게 허탈감과 절망감에 싸여있었고

아버지에겐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었다

제베:아버지.... 재수 할게요

아버지:이런 미친새끼! 너 여태껏 고등학교 3년동안 뭐했어?!

제베:스스로 열심히 안한것 같습니다 이번에 기회주면 열씸히 하겠습니다

아버지:3년동안 안한게 1년동안 돼!!!

뭐라 할말이 없다

내 잘못이었으니까 부모님들은 등골휘도록 일하셔서

자식을 먹여 살리지만 정작 부모님들은 내색하시지 않는다

그래서 더 모르고 지내는지 모르겠다







이미 전문대 입시도 다 끝난 상태였고

결국 재수라는 단어를 택했었다

재수는 동시에 헤어짐을 뜻하기도 했다

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제 곧 어떤일이 일어날지 모른채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미니:여보세요??

제베:휴......뭐하냐?

미니:기냥 버디하지 뭐~

제베:우리 헤어지자.....

나도 참 무식한 놈이다

대뜸없이 헤어지자고 하면 누가 가만히 "그래~" 이럴까??

물론 자존심이 쎄신 분들은 가끔 그런다;;;;






미니:너 왜 그래???

제베:나 재수한다고 그럼 이제 너 볼일 없을거고
너도 지방가잖아

미니:떨어져 있으면 꼭 헤어져야돼?? 흑흑...

제베:몸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대... 너도 그정돈 잘 알잖아

미니:나 헤어지기 싫어....그냥 계속 예전처럼만 지내자..
오늘 니가 말한거 없던일로 하고,,, 응??

제베:씨발.......왜 그러냐??? 나 잘난놈 되겠다고 너 버리겠다는데
뭐가 좋다고 자꾸 거부하는거야!!

미니:흑....흑.........싫단 말야..... 갑자기 너 못볼거 생각하니까 싫다고...

제베:어차피 니가 이래봤자 변함없는거잖아.......

미니:아니.....나 지방에 내려가있어도 너 1년동안 기다릴게.. 아니..... 9개월 다시 수능볼때까지 기다릴게..








기다리다니......

그것까진 생각하지 못했었다

나는 그저 둘이 좋아하고 사귀는 사이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미니는 아니었나 보다

9개월이란 시간.......솔직히 무지 긴 시간이다

다른사람에게 마음 뺏길 충분한 시간이다

누군가가 내게 다가온다면 난 분명히 다른사람에게 뺏길거란걸 알고있었다

그런데 미니는 아니었나???








제베:미니야.....

미니:왜.....이 나쁜놈아.... 흑흑..

제베:미안하다.... 나 벌써부터 너 잊고 있으니 너도 빨리 나 잊어라
일주일정도만 안보면 괜찮아 질거야

미니:넌 그게 돼???? 난 안돼.... 너한테 내맘 다 줬단 말야....

제베:니가 다 줬다해도 난 받아들이지 않았어
나같은놈 참 미울거야.....근데 널 만나면서 사랑이란 단어 생각나지도 않았고
그냥 서로 좋아하고 편한 친구였나보다

미니:엉...엉.........

제베:그럼 끊을게......








전화를 끊고

3~4시간을 침대에서 운것 같다

매일같이 장난치던 사람

내게 너무나도 잘해줬던사람

그런 사람을 이제 그만 봐야한다는게

가슴이 아팠다

좋을 리는 없었다







그러나 예전부터 이런일 있을거라 짐작했었다

어쩌면 내가 가지고 논거 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여자 한번 사궈보고 싶어서,,,,,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다시 만나면 미안했고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을뿐이다

==============================================================

드뎌 연재가 끝났군요.... -_-;;;;;


제글 봐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__）

적은 조회수때문에 고민하지만

그럴때마나 "소수정예"라고 합리화 시키네요;;;;



그리고 지금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찾았네요...

비록 한달뒤에 군대가게 되겠지만

이번만큼은 10년이 걸릴지더라도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만

과거일에 천벌 받는중인가봐여


암튼 제베의 싸구려 3류스토리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