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때 쯤이니깐 95년도쯤인가
친구 중에 좀 사는 친구 집에 간적이 있음

한 3명정도가 놀러갔던거 같은데
짜장면에 탕수육을 시켜주셨음

서울이었지만 부자동네는 아니었기 때문에
보통 놀러가봐야 냉장고에 있는거 털어먹거나
라면먹으면 땡큐인 시대였음
여튼 당시 초2에게 짜장면+탕수육은 좋은거였음

뭐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렇게 다 먹고 우린 놀고있었고
친구 엄마가 그릇들을 가지고 나가심
2층집이고 친구방이 2층이어서 놀다가
집이 커서 구경하다가 1층 주방쪽에 갔는데

친구 엄마가 설거지를 하고계시는거임
먹은게 없는데? 뭐지 하고 보니까
배달 짜장면 그릇을 씻고계신거임

그때는 어릴때라 필터없이
'아줌마 그거 그냥 내놓으면 되는데 왜 씻어요?'
하고 물봤더니
'이렇게 해서 내놓으면 찾아가시는분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너희도 맛있게 먹지않았어?'
이러시는거임

이때는 교양이라는 단어도 몰랐겠지만
뭔가 엄청난 충격을 받았음
그때부터 37살먹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 일임

잘난척하고, 허세부리고, 겉멋부리는 가짜 교양 말고
내가 좀 불편해도 남을 생각할 수 있는 여유있고 멋있는 교양있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하게 된 계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