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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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살고 싶다. [54]

작성자

익명의웃대인

쪽지 | 작성자 글보기

번호 1008516 추천 254 반대 2 답글 54 조회 28,722 작성시간 2020-10-27 00:05:43 이동시간 2020-10-27 14: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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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아무튼 조공짤）

여기에 주절주절 아무 이야기나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웃대는 10년도 넘게 했는데, 글은 처음 써봐서.. 혹시 문제가 된다면 알려주라.
이 우울함의 기간은 사실 오래되었는데, 특히 요즘은 더욱더 하루하루 우울하고 목적도 없는 내 삶에 공허감이 들어서 충동적으로 글을 써봐.

내 소개를 하자면 나이는 30을 향해가는 남자 웃대인이야. 모쏠아다 웃대인답게 여자친구도 없는데, 직업도 없고 꿈도 없다.
난 어렸을 때부터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정확하게 알지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시간도 없었으면서 항상 부모님이 원하시던 공무원, 경찰, 소방관을 적으며 자랐어.
그렇게 삶에 목적도 없이 자랐으니 공부에 대한 열망 같은 것도 없었고.. 남들이 말하는 그 흔한 노력조차도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여엉부영 삶을 살다 보니 어느새 수능시험을 보게 되었고, 내가 한 그 쥐뿔도 없는 노력에도 운은 좋았는지..
손댈 엄두도 안 나던 수리 과목 빼고 평균적으로 1-3등급 정도는 나오더라
당연히 그 성적으로 어중간한 대학교, 남들이 그냥 봐줄 만한 학교로 여길 만한 학교에 들어갔고 20년 동안 대학교만 가면 모든 게 끝날 것 같았던 내 어린 생각으로는 이제 모든 게 나쁘지 않게 흘러갈 줄 알았어.
근데 전공부터가 문제더라 ㅋㅋㅋ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었으니 당연히 앞에서 말했듯이 공무원으로 취직해야 하는 전공을 배우게 되었고, 중간중간에 공부한다는 핑계로 휴학도 했는데..
사실 휴학하고 나서 공부한 날이 양손으로 꼽을 정도였어.
휴학 기간에도, 졸업 한 이후에도 삶에 목적이 없으니 아무런 노력도 하질 않았고 남들이 "자격증 딴다, 스펙 쌓는다, ~활동한다"할 때 말 그대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느새 시간은 이만큼 지나있더라.

그래도 아무 생각도 안한 건 아니어서 대학교 입학 후 조금씩 커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를 많이 고민해봤는데,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보니 난 미술을 좋아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
미술 시간엔 항상 칭찬도 많이 받았었고 내 취향이랑도 맞았었고 ㅎㅎ 근데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그때 난 우리 집이 넉넉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미술을 배우고 싶다는 말도 해본 적이 없었어.
대학을 자퇴하고 다시 들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는데 돈과 시간 모든 게 아깝다는 한심한 생각으로 결론이 나더라..
미술을 전공한 친구들에게 미술 배운 적 있냐는 말도 좀 들어봤는데..
그때 그 친구들이 해준 칭찬들과 고마움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근데 결국엔 그러다가 이렇게 살고 있고 ㅎㅎ

（수정）
사실 처음에 글 쓸 땐 적지 않았던 내용이 있는데, 이건 군대 얘기야
다들 군대를 다녀와봤을 거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했던 나는 그 당시 애국심과 타인을 위한 고귀한 희생, 사명감이 정말 멋져 보이고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서 특수부대에 들어갔었어.
근데 들어가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숭고한 군인 의식은 온데간데없고 온갖 부조리와 더러운 일상들의 연속이더라..
거기서 내가 옳지 않다고 생각했던 불합리함, 지키고 싶었던 자존심과 꺾이고 싶지 않던 내 신념들을 남들 앞에 무릎 꿇고 싶지 않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 살면서 느껴본 가장 우울한 2년을 보내고 나오니 내가 생각했던 나라는 사람이 바뀌어있었어.
그 2년이 내 우울함의 증폭제가 되어서 그 시간 이후부터 그곳에서의 사건들과 생각들이 내 발목을 잡아서 아직까지도 떨쳐내기가 힘들더라..

몇 년 동안 부모님한테 받는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 삶의 목적도 없는 내 인생, 내 예민한 신경, 시도조차 하지 않는 내 모습..
모든 게 그냥 날 너무 포기하고 싶어지게 만들어.
평생 동안 가지고 갈 꿈조차 꿔본 적 없으니 하물며 남들이 열심히 노래하는 사랑조차도 열정적으로 해본 적이 없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가가지도 않고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여자들 중에 내 맘에 드는 사람들하고 만났었어.
지금 쓰면서 생각해보니 더 한심하게 느껴지네.

그냥 쭉 쓰다 보니까, 많은 일들을 다 생략했는데도 되게 장문이 됐다..
이걸 다 읽어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읽어본 웃대인이 있다면 그냥 아무 말이나 해주라.
그만 살으라고 욕을 해도 괜찮고, 한심하게 살지 말고 뭐라도 해보라고 충고나 조언해 줘도 괜찮아. 아니면 너네가 살아온 얘기도 해주면 더 고맙고..
마지막으로 읽어줘서 고마워.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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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클프리

너무 무기력해져있구나.. 일단 가벼운 알바라도 꾸준히 해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부대끼고 해야지..!! [1]

6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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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답글

2020-10-27
00:16

답글
베스트2

개념한잔

몇년전에 나 보는거 같네. 난 20살에 희귀병걸려서 대학 자퇴하고, 너처럼 살다가 '에라 ㅅㅂ 어차피 망한거 하고싶은거나 하자' 생각하고 미술쪽으로 재도전했다. 미대 편입하려고 입시 준비해봤는데, 그게 쉽지 않더라. 결국 포기하고 좆소갔다가 방황하고, 지금은 다른거 준비하면서 산다. 좋아하는거 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 좋아하는 걸 잘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더라. 내가 정말 미술에 재능이 없더라.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경쟁력이 없더라. 미술하면 돈못벌고 굶는다는 편견이 있어서 도전을 주저했는데, 정작 문제는 밥벌이가 아니었다. 어떤 분야나 실력있으면 돈잘벌고 잘 산다. ㄹㅇ문제는 너무나 막연한 길이기때문에 그림을 그릴때 또 뭔가 잘 안풀리면 회의감이 오기 쉽고, 나이는 상관없는데 밥벌이 할 실력을 키우기까지 시간이 정말 오래걸린다는 거다. 그러니 도전은 돈을 벌어놓고 신중하게 하길 추천함. [2]

4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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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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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00:32

답글
베스트
웃자

하늘이보라

잘했어 최소한 너혼자 생각하고 좌절하고 결정해서 행동하지않은건 진짜 잘한거야 잘했다 너무 잘했어 [1]

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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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답글

2020-10-27
14:50

답글마당 (54)

링클프리

너무 무기력해져있구나.. 일단 가벼운 알바라도 꾸준히 해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고 부대끼고 해야지..!!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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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00:16:00

랖랖랖랖랖

이게 맞음 ㄹㅇ 무기력도 학습돼요 반대로 작은일이던 큰 일이던 성공경험도 학습 됨!! 좋은 말만 보고 조금씩 뭐가 됐던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성취해 나가세여 나쁜말들 개무시 긔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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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5:05

개념한잔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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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00:32:14

개념한잔

내 경우에는 자퇴하고 기껏 도전한 길이었는데, 다른 애들한테 실력으로 밀리고, 도저히 그림으로 성공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미술은 도피처였던 거 같아. 정말 미친놈처럼 그 분야에 뜻이 있었다면 몇년 공장에서 구르는 한이 있어도 그 길을 갔겠지? 근데 난 그거 못하겠더라. 결국 나의 미대 도전은 실패로 끝이 났는데, 얻은건 있었다. 내가 그 분야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고, 정말 잘그리는 실력자들이 어느정도 레벨인지 봤다는 거다. 자기객관화에 도움이 되었단 거지. 내가 본 실력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까지 알고나니 스스로가 좀 한심하더라. 객관적인 내 모습과, 그 업계의 모습을 판단하지 못한채 일시적인 흥미로 도전했으니... 결과가 당연히 안좋을 수 밖에. 그 후로 어떤 분야든 쉽게 보지 않게 됐다. 마냥 재밌는 길은 절대 없으며, 노력 끝에 무조건 행복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결국 인생은 내가 의미부여하기 나름이라는 것.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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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00:40:25

개념한잔

나는 고딩때 자학도 많이하고, 성적도 너보다 훨씬 밑이었다. 3~4등급대였음. 대학도 지잡대 나왔고, 20대 내내 여러 시도를 했지만 전부 실패했다. 알바나 전전하고 좆소기업이나 가고. 어찌보면 하류인생이지. 하지만 뭔가 시도하지 않았다면 절대 지금과 같은 깨달음은 얻지 못했을거야. 나는 좁밥이지만 당당해. 또한 지금 도전하는 게 있으니 무기력하지도 않아. 너도 뭔가 도전하는게 있다면 아마 지금과 같은 무기력은 없어질거라 믿어.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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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00:44:51

(삭제)

삭제된 답글입니다.

깐느토박이

일단 영화나 재밌는거 보자 요새 개봉하는거 별로 없는데 소리도없이 적당히 재밌더라 그리고 에어프라이어로 홈런볼 튀겨먹으면 맛있으니까 먹어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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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3:14:19

힉힉코모리

작은거 부터 시작해서 성취감을 느까는게 어떨까? 운동이라던지 님이 좋아하는 그림아라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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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06:03

게시물이 15시간 만에 웃긴자료 게시판으로 이동되었습니다!
(작성: 2020-10-27 00:05:43 / 이동: 2020-10-27 14:41:10 )

테디9

원하는일 하면서 사는 사람은 별로없음. 대부분 살아가려고 그냥 일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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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44:38

토아08

아니면 잠깐 생각을 할 수 있게 한라산이라든지 큰 산 등산하면서 생각을 좀 가져보는 건 어떨까 ? 뭔가 아르바이트라던지 다른 계획이라든지 생겨나지 않을까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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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45:14

문란한성생활

힘내 시2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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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48:50

하늘이보라

잘했어 최소한 너혼자 생각하고 좌절하고 결정해서 행동하지않은건 진짜 잘한거야 잘했다 너무 잘했어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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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4:50:00

침대위의만렙

웃대에 글이라도 쓴게 얼마나 어려운 시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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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4:58:50

로로리루

매일 집 밖으로 나가라.어딜가도 좋아.산책이건 등산이건 서점이건 운동하러건 그것부터 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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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4:50:52

PsycCypher

나랑 비슷한데 넌 능력자구나... 나는 그건거 같던데 한계적 지능? 이랑 ADHD 신검도 4급떴고 몸이 약하고... 근데 님은 평균 상위등급에 특수부대까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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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51:32

아이작토스트

친구야 나도 대학까지 그냥저냥 남들하니까 나도해야겠지 싶어서 다녔어 졸업하고 등떠밀려 어영부영 취직 대충하고 3년을 지냈지 일하는동안 2년차쯤에 어느순간 내가 하고싶은게 뭘까싶더라 남들은 자리잡고 경력쌓아갈때 내가 이걸로 정년까지 버틸까?싶었어 이후엔 내 주변을보며 내가 해보고싶었던것들을 생각했고 그래도 예전에 이거배울때 재밌었지싶었던것을 직업으로 삼기로하고 나머진 취미로 해보기로했지 직장3년차됬을때 난 퇴직을하고 그간 모은돈으로 기존에 하고싶다고 생각했던것들을 해보기시작했어 오전오후로는 직업쪽학원에 저녁엔 취미학원을 다녔고 다행히 공부했던지식이 남아있어 그분야 자격증따고 취업은했다 난 아직도 조바심이 난다 근데 모든사람이 다그래 현재는 직장다니며 취미로 운동조금하고있어 너가 정말 바뀌고싶다면 불안한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고싶다면 지금당장 움직여 뭐라도 하란말이야 나가서 편의점 알바라도해 그러면서 하고싶은걸 찾아 그리고 너가 하고싶은걸 하나씩 해봐 아니다싶으면 바로 바꾸고 계속하고싶으면 그쪽으로가면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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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4:52:51

선풍각123

꼭목적이 있어야한다는 편견을 버려 . 시간은흐르고 사람목숨도 언제까지살지모르는거고 . 내가볼땐 사소한거에 재미를 느끼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취미생활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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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4:53:09

막던지는놈

꼭 의미가 있는 삶만 가치있는건 아니지. 너 좋아하는거부터 먼저 하나씩 해봐라. 자존감이 너무 바닥나있는듯. 니가 널 아껴주지 않으면 세상 누가 널 아껴주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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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1:05

소년이여잉여가되어라

목적없는 삶에 방황하며 비속에서 하염없이 걷고 술퍼마시고 매일밤 전봇대와 싸우고 지쳐쓰러질때까지 달리고 자해하던 내가 말하자면 삶의 목적을 찾아야돼.니가 왜 여기 태어났고 무엇을 위해 살아갈것인가.니안에서 잘못찾겠으면 외부의 도움도 필요할수 있어.우선은 니가 잘하는걸 시도해봐.미술잘하면 직업은 아니더라도 취미로 즐길수있거든.아는사람은 좋아하는 철학공부를 하려고 직장다녀.직장이 수단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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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1:34

소년이여잉여가되어라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목적없이 살아갈순없을거야.멀해도 재미없고 공허하고.어리진않지만 많지않은 나이니 1-2년 스스로를 찾기위한 여해우ㅡ좋아.문자그대로의 여행도 포함되지만 책많이보고 안해본경험 안가본곳 돌아다니면 고정된 삶속의 나에서 벗어나며 내가 누군지 조금은 알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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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5:04

우주킹

난 아버지한테 넌 안돼 너만큼 하는 애 쌔고 쌨어 넌 못해란 말을 20여년간 듣고 자랐어. 말로만 학대한게 아니라 소위 발달심리학에서 말하는 일관성 없고 이상한 부모였지. 22살때 결국 못 견디고 아버지한테 큰일 낼뻔 하다가 어머니가 너 여기서 계속 살면 큰일나겠다고 이모님 댁으로 보내셨어 ㅋㅋ 거기서 24살에 군대갈때까지 살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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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5:06:44

우주킹

이러다 보니 꿈꾸고 도전하고 노력해야할 10대 ~20대 초반은 한숨과 무기력으로 얼룩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술만 퍼마시면서 시감이 흘러갔어. 악영향에서 벗어났다고 곧바로 긍정적으로 사람이 변하는게 아니더라. 난 반작용이 심했어. 억눌렸었던 감정들이 집을 나오고 미친듯이 풀려서 술버릇이 엄청 안좋아지고 술만 마셨다하면 친구들이랑 싸우고 여자애들한테 꼬장부리고 한마디로 개가 됐었지.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그냥 반사적으로 눈물이 그렁여. 다행히도 난 군대에서 망가졌던 멘탈이 많이 회복됐어. 운전병이라 똥군기도 심했고 부조리는 말할거도 없었지만 아버지랑 같이 살았던 빌어먹을 집구석에 비하면 여긴 존나 천국인거야. 잘하는 척이라도 하면 잘한단 소리를 해주니까. 처음으로 아버지한테 감사했지. 나도 너처럼 어렸을때 부터 그림그리는거 좋아했고 악기치는거 좋아했어. 재능있다는 소리도 참 많이 들었는데 난 아버지의 조기교육 덕분인지 도전도 하기 전에 다 포기해버렸거든. 난 못하니까. 그림은 이제 안그리지만 악기는 20여년간 계속 쳐왔는데 나중에 보니 난 못하는 애는 아니더라. 뭐 그걸로 뭔가 먹고 사는건 진작에 생각 접었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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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7:38

우주킹

뭐 조언같은거 하려고 쓴건 아니야. 우울해하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 몇 더 있다고 생각하면 그래도 마음이 좀 가벼워지지 않아? 이런 얘기 친구들한테 해봤자 이해도 못하고 분위기 다운된다고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 그래서 함 써봤어. 열심히 메달릴수 있는 무언가를 꼭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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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8:00

하1지마

다 그렇게 꾸역꾸역 살어. 세상에 진짜 꿈 가지고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열정적인 사랑? 그것도 드라마에나 나오는거지 대부분 그런 것도 못 겪고 그냥저냥 살어.... 좋은소리 못해서 미안한데 대책없이 앞으론 나아질거다 살다보면 좋은게 있을거다 말해봤자 우리같은 인생들한텐 헛된 기대밖에 더 되겠냐. 그래도 뭐 죽는것보다 사는게 낫지. 대단한거 생각하지 말고 취미생활, 하다못해 게임 한판이라도 더 하다 죽는게 그냥 가는 것보단 나을거야. 난 그리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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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7:53

불족발좋아함

계속 이렇게 살다간 40살에는 진짜 무너져 내린다. 혼자 밥벌어 먹을 직장없지? 당장 기술을 배워서 달달이 꾸준히 돈나오는 기술을 익히고 다시 생각해 봐라. 아 ㅅㅂ 못해먹겠네 이러고 돌아가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따박따박 받을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그거로 돈 벌면서 너 하고 싶은거 하고 천천히 느긋하게 혼자 살아라. 괜히 쫓겨서 결혼이다 뭐다 책임을 늘리지 말고 혼자 먹고 살고 그다음에 하고 싶은거 하고살아라 지금처럼 이거 기웃 저거 기웃하고 살면 40에는 진짜 죽고 싶어 진다. 보아하니 독하게 공부할 생각없어보니이 기술당장 배워서 밥벌이 부터 해결하면 자존감이 좀 달라질꺼다 어영부영 취직하고 명퇴니 그런거 40줄에 당하지 말고 기술 배워라 꼭. 용접기술이 돈 많이 번다더라. 그런 특수 기술 생각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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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08:44

티벳남자봇

나도 비슷한 상황인데 난 잠깐 몸상태 안좋아져서 쉬는데 검사결과 나오는데로 다시 공무원 시험 도전한다 마지막 도전으로 근데 글쓴이한테 말해주고 싶은게 시간은 정말 아깝다 이다 난 어렸을때 친구따라 강남 간다 식으로 살았어 그러다보니 예체능 쪽 알게되고 준비하다가 고2 심하게 다쳐서 포기 하고 수능으로 갈아탄 케이스다 그래서 공부도 지지리 못해서 지방대 갔는데 거기서 학비가 너무 비싸서 부모님한테 짐되기 싫어서 점수 잘 받을려고 별짓 다했다 그러다보니 졸업시즌이고 취업해야하는데 지방대 다보니 스펙에 서류에서 광탈되더라 그러고 안되겠다 싶어 취업전문 학교 가서 열심히 준비하고 회사취직했는 데 지방대라고 무시 하고 능력보다는 술 이나 인맥관리더라 그리고 임금 문제도 겹치서 퇴사하고 뭘하지 모르다가 친구의 권유로 공무원시험 준비하는데 벌써 2년 차이다 근데 계속 낙방하거나 한문제로 떨어지더라 자존감도 박살나고 주위는 벌써 대리나 결혼 준비하는 나이가 되더라 그런건 보면 답답한데 그래도 내가 선택한거니 후회는 안해 나만의 시간이 있겠지하고 다시 준비한다 근데 하필 지금 2년 몸관리 못해서 몸이 망가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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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1:31

티벳남자봇

참 지금 회복시키고 검사결과 나오는대로 다시 열심히 준비할려고 해 우울증이면 솔직하게 뭐 어덯게 해라 마라 이런 소리는 더 심해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난 단지 내 생활이니까 같이 올라갈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인생은 롤러코스터 이고 인생은 장마까거나 비오면 땅은 축축하지만 언젠간 해가 비치면 딱딱해져 그러니까 무엇을 할때 우울하더라고 도전이나 일단 같이 해보자 언젠간 해가 우리한테 비쳐질테니까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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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2:45

키자민

주짓수나 영어기초회화나 알바를 하고나 부대끼는 일을 하면 에너지가 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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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2020-10-27 15:11:56

쿨브레인

나 삶이랑 비슷한 구석이 많네. 이렇다할 꿈 없이 좋은 머리로 초딩때 1,2등 하던 성적은 공부를 안하니까 고딩때는 반중간이 되고 수능은 나도 포기한 수학 빼곤 그럭저럭 봐서 점수 높았지. 군대서 우울증 앓고 입원했었고 한 30살 다 될때까지 뭐 거의 놀았어. 공무원시험준비 한답시고 1년 공부했는데 시험보러도 안간적도 있고(공부를 안했으니 무의미하니까). 30 다 될 즈음부터 그냥 뭔 일이든 일하면서 공부했다. 특정한 꿈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1mg이라도 관심이 간다 싶으면 그걸 공부했음.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걸로 벌어먹고 살면서 또 다른거 찾아볼 수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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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답글

2020-10-27 15:13:42

쿨브레인

지금은 40대야. 결혼 안했고 지금도 딱히 간절하게 이걸 하고 싶다 하는 꿈 같은거 없어. 근데 내가 벌어서 내생활 내가 꾸리니까 자유롭고 1mg이라도 하고싶은게 생기면 일단 그걸 하면서 살아. 게으르고 노력하고는 거리가 먼 내 모습은 오래전에 포용했지. 재밌어 하는거는 겁나 질기게 오래 붙들고 흐는거 보면 게으르지도 노력불능이지도 않은거 같으니까. 재밌지도 않고 그걸 견뎌야 할 만큼 간절한 영역도 아닌데 애 안쓴다고 스스로 괴로움을 뒤집어 쓸 필요는 없지. 내 생활 내가 책임지고 있는 이상 난 평생 진짜 하고싶은거 찾아서 이것저것 집적대며 살거야 아마. 너도 좀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남과의 비교나 스스로 씌운 굴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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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2020-10-27 15:20:27

JasonL2

나도 여기에 공감된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 하면 박봉이고 다들 겪는 사회관계 스트레스 겪어도 버틸 힘이 되더라고.. 좋아하는 일 잘 찾을 수 있길, 좋아하는 일 하는 기쁨을 작성자가 누릴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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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39:48

말하지그랬어

저도 20대 중반인데 정말 비슷하시네요 ㅎㅎ; 저도 공부 나름 좀 했었는데 살면서 경험하게 되는 조직마다 적응을 못하니 자존감은 바닥이고.. 도저히 고쳐지질 않아서 죽을 날 정해놓고 살고있었어요. 저는 9여단 나왔습니다 ㅋㅋ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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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4:36

미르밤

다시 일어나세요. 세상은 당신이 부대에서 겪은 대로 많은 부조리함이 있고 그걸 조금씩 고치려면 당신이 가졌던 마음씨와 신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수많은 그런 부조리함과 역경, 우울의 원인들과 부딪힐 겁니다. 그때마다 쓰러지지 않도록 강해집시다. 세상은 당신같은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사명을 완수합시다 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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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5:03

미르밤

제 말이 기분 나쁠 수도 있겠으나 당신이 추구하는 고귀함과 희생, 사명을 이뤄내려면 이 정도 세상 역풍에 굴하여 멍하니 있으면 안됩니다. 정신 똑바로 하고 계세요. 평범해지면 안됩니다. Be 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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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8:12

큐씨

일단 글을 잘쓰는것 같아. 뭘 해야 할지 정하고 시작하면 가장 좋겠지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뭐라도 하는게 좋지 않을까? 내 친구도 쓰니랑 비슷했는데 집앞 편의점에서 알바하다가 단골 공인중개소 사장님에게 스카웃되서 밑에서 일하다가 작년에 공인중개사 합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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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7:04

고운말이쁜말

노력을 안했다뇨 지금까지 많이 외롭고 힘드셨겠지만 나쁜생각 안하시고 이렇게 웃대에 글도 남기시고 또 앞으로의 미래를 바꿔보려고 하시는거 자체도 큰 노력 하시는건데 정말 작은거 하나하나 천천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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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19:14

겜하는공돌이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더라 해야할걸 하기 싫은건데 하고싶은게 없다고.. 베댓 말처럼 아무거나 해봐, 방청소는 매주 하고있어? 늦잠 안자고 아침저녁으로 잘 씻고는 있지? 아침은 거르더라도 점심 저녁은 꼭 챙겨먹고. 혹시 사고싶은건 있어? 너무 비싼거 말고 게임기라던가 신발이라던가, 그런거 하나라도 네 손으로 직접 돈 벌어서 사봐. 그렇게 네 스스로 인간답게 사는게 뭔지 느낄때 쯤이면 하고싶은게 마구마구 생겨날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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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40:34

회색나무a

무기력과 우울감은 불규칙한 생활에서 나와. 밤잠 잘 못자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간단히 운동 하는거 한달만 습관 들여봐. 진짜 힘들텐데 운동 다이어리 같은거 하나 만들어서 매일 적어봐. 작은 변화가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을지도ㅎㅎ 적어도 무기력과 우울함은 사라지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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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50:34

불구미호아리

너 그래도 지나간 시간 생각해본거 정말 잘했네 문제점을 스스로 알고있잖아? 나도 이승하직할 생각 해본적있는데 장례비용이 500정도는 필요하겠더라고 그래서 그거 모으려고 집에서 도보 5분내로 할수있는곳 이력서 다넣고 빵집되서 일하다가 힘내서 그뒤로 쭉 잘살고있어. 빵집월급으로 500모으는것도 오바긴했는데 약간 놀러가는기분이였어 웃음도 전염된다고 빵집 사장님 이모 언니들이 너무 밝은사람이라서 나도 어느새 웃으면서 일하고 있더라고 재밌는사람 웃긴사람 진짜많아 나도 혼자서 계속 내방에만 멈춰있었으면 인생 손해볼뻔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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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55:18

금태양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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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5:57:14

223F

상황이 나랑 비슷하네. 학교 전공부터 미술 좋아하는 것까지! 나도 올초에 여자친구랑도 헤어지고 친구들이랑도, 가족이랑도 연끊고 의지할 곳이 없을때 연탄피웠었어. 비록 실패하긴했지만... 나는 20대 초반부터 지금 중후반까지 우울증에 시달려살고있그든? 근데 예전에는 그냥 혼자 참으려고해봤는데 병이나더라. 사람이 고장나. 이젠 안좋은 생각이나 너무 힘들때마다 의지도 다질겸 타투를 하구있어. 개취인데 나는 좀 낫더라. 알바는 계속하고있는데 학교도 쉬구 가족이랑도 사이가 안좋아서 사람 만날 일이 별로 없어서 그게 너무 힘들더라 나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그게 좀 힘들더라구 병원다니면서 약먹은지도 8개월정도 됐고 지금도 많이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고있긴한데 결국 내가 뭔가 성과를 이뤄낼때까진 계속 스트레스 받을거아냐? 어쩔 수 없이 조금 받아들이구 약먹으면서 버텨보자라는 생각으로 사니까 조금 낫더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거로 스트레스를 몇 년 받아보니까 의지가 약해도 무언가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시준비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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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6:02:21

223F

자격증도 따구 공부하다보니 그래도 뭔가 이루고 있다는 것에 한결 낫더라구 나도 그랬는데, 예전에 힘들었던 일이 발목을 잡는게아니라 너가 스스로 과거일들을 끄집어내서 너 발목을 묶고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봐 그렇게 생각을 바꿔보면 훨씬 나아질거같아 병원다니면서 상담받고 약먹는 것도 엄청 큰 도움이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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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6:02:33

언니네한민관

전혀 맥락없을수 있지만, 알바해서 통장에 300만원 모으기 한번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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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6:05:15

멍뭉이친구

걍 야짤 셔틀이라도 계속 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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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6:05:58

아크비숍

이런패턴이 많구나! 나도 수능볼때까지 물처럼 흘러서 살았는데 입시 쓰려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더라.. 미술배우고싶었고 잘그린다는 소리 엄청 들었는데 역시 넉넉하지못해서 말도못했지. 그래서 난 20살 1년동안 나를 찾는 훈련을 했어!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찾으려고 와인소믈리에 서적도 읽고 운동도 하고 보건쪽도 탐구해보고 가구제작, 카메라 및 사진찍기, 심리학 등.. 이것저것 용기내서 닥치는대로 관심 가져봤어. 그러다보니 찾게되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도매업을 해보니까 살아있는 느낌이 들더라. 직원으로 있었지만 여러 거래처들이 열심히 발품팔러 돌아다니고 아침부터 모두가 치열하게 사는 현장을 보고있으니까 몸은 엄청 고되었지만 살아있다는 희열이 느껴졌었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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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6:15:31

장대하리

글은 쭉 잘 읽었고.. 답글에 이미 여러 사람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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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34:21

장대하리

아 이게 피시에서는 엔터치면 등록되버리는구나ㅋㅋㅋ 집안의 경제문제.. 본인의 진로문제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 얘기처럼 아주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요.. 나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꾸준히 고민 중이고 가끔은 나를 지치게 만드는 원인들이기도해요.. 그런데 중요한건 님도 나도 모두 사람이잖아요? 사람은 사람과 함께해야 살아있음을 느껴요.. 살아있음을 느낀다는건 돌려말하면 살아갈 이유가 있다는거예요.. 살아갈 이유를 진로, 명예, 돈 이런거에서 찾으려고하면 그 끝이 허무해지는 경우가 더러있어요.. 그런데 사람은 달라요..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그 사람을 그사람만큼 많이 사랑한다면 지금 나의 상황이 다 다르게 보이고 길도 보이게되는거 같아요.. 가끔 그런 사람이 없는 사람은 살아갈 이유가 없는거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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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50:48

장대하리

부모도, 친구도, 연인도.. 모두 없거나 있더라도 사랑을 나누기엔 부족한 관계 형성이 되어있을수도있죠.. 그럴때는 기다리며 자신을 단련하는게 최선일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단련할때는 자신을 잘 돌아봐야해요.. 이성과 감정의 타협점을 잘 찾아야하니까요.. 좋아하는일과 그 일에대한 나의 재능.. 현재 나의 경제상태 등을두고 나의 이성이 나의 감정과 많은 토론을 해보아야 나를 더 잘알게되고 더 효율적인 선택을 통해 자신을 단련하실 수 있을꺼예요.. 그리고 저는 운명, 인연.. 이런걸 좀 믿거든요..(누군가는 그런건 없다고도 할테지만..) 아마 님이 스스로를 잘 만들어가신다면 그게 꼭 사랑하는 연인이 아닐지라도 좋은 선배 또는 후배 동료 등의 이름으로라도 님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줄 사람이 반드시 생길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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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51:22

장대하리

그런 믿음으로 스스로를 잘 가꾸어 나가시면 좋겠어요~! 아! 저도 한때 가수가 꿈이여서 꽤 오랜 시간을 낭비아닌 낭비도 해보고 빚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기억도 있어요..ㅠㅠ 모두 지나갑니다.. 살아있으면 모두 지나갑니다. 또 오면 오라지요 다 지나갈겁니다.. 그리고 그런게 오고 가고 그안에서 사랑하고 미워하고 울고 웃는게 삶이죠 모~ 별거있나요? 어차피 죽을 인생 많이 사랑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고간다면 충분한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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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7:51:41

익명의웃대인

앗.. 어영부영에 오타가 있었네. 어제 글을 쓰고 오늘 다시 읽어보다가 이제 봤어. 방금 전에 어제 글 쓴 게 생각나서 슈퍼에 가면서 핸드폰을 켜서 글을 눌렀다가 많은 장문의 댓글들을 보고 갑자기 울컥해서 거리에서 잠시 멈춰 서있었어. 사실 목표가 없는 내 인생도 문제지만 우울함과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날 더 힘들게 하는 것 같아.. 이따금씩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서 사라져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앞으로의 인생에서 즐겁고 행복한 일도 내가 대신 죽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할 사람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근데 댓글에서 나랑 비슷한 친구, 나보다 더 어려운 일을 겪어봤던 친구들도 있는 것 같아.. 아직 일일이 답글을 남기지는 않았고,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나에게 올 사소한 행복들도 그 친구들과 이 글을 보는 여러 사람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어. 난 신을 믿지 않지만 그 친구들을 위해서 기도해 줄게. 다들 진심으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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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8:23:27

깐느토박이

너를 위해서도 좀 기도해보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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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02:11:54

케이쨩

경도 우울증같은데 상담을 좀 받아보거나 상담이 무리라면 정신과 가서 약처방 받으면 많이 도움 될 거예요(일주일치 만원~2만원정도)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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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08:46:00

반다이크

내 친구는 '하기 싫은건 안하고 살기'위해서 일 하더라. 졸라... 난 하고싶은걸 이루기 위해 뺴빠지게 뛰었는데, 그 친구는 하기 싫은걸 안하기 위해 대충 덜 싫은 일을 하면서 살더라고. 나랑 전혀 다른 가치관으로 살면서 삶의 만족도가 나보다 높아보여서 억울한데, 뭔가 되게 신선한 발상의 전환이라 멋져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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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18:48:31

나부라뚝심

머리 좋아보이는데 부럽다 ㅋㅋ 근데 다 그렇게 살아. 글구 목표에 대한 기대가 은근 높으시네 목표를 좀 낮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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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7 21:11:47

대화명다있어아나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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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18: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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