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료는 원피스 1057화의 스포일러를 담고있습니다.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 해주세요.
5년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온갖 병신같은 설정으로 많은 욕을 얻어먹었지만 사황과 맞대결, 주인공의 사황등극, 세계 정세의 변화 등으로 독자들을 끌어모았던 와노쿠니 에피소드가 공식적으로 완결된 원피스.
많은 독자들이 동료가 되리라 예상했던 야마토가 결국 밀.집모자 해적단에 결국 합류하지 않는것이 밝혀지며 야마토가 밀.집모자 해적단에 합류를 예측한 팬덤이 불타고 합류하지 않는다고 예측한 팬덤은 이를 조롱하는것이 팬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런데 같은화, 이 장면의 '태워야 마땅히 쿠로즈미로다!!!'라는 코즈키 히요리라는 인물의 대사로 인해 원피스 팬덤은 오랜만에 국적과 성향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대체 이 대사가 뭐길래, 쿠로즈미가 뭐길래 이러는걸까?
위에서 코즈키 히요리가 말한 쿠로즈미란 이사람, 쿠로즈미 오로치를 뜻한다.
앞의 대사가 왜 문제인지 알기 위해서는 이 인물과 '쿠로즈미'가문의 서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쿠로즈미 가문은 쉽게 설명하면 반역자 가문이다.
후계자가 없던 전전대 쇼군의 퇴위가 가까워지자 경쟁자들을 제거하여 쇼군의 자리에 오르고자 했지만 쇼군의 정식 후계가 될 코즈키 스키야키가 태어나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고, 쇼군이 되기위해 반역을 일으켰지만 결국 진압당하고 말았다.
이후 당연하게도 반역자들은 처형되는 최후를 맞았다.
이 시점이 와노쿠니 에피소드로부터 81년전
문제는 와노쿠니가 일본을 모티브에서 가져온걸 철저하게 고증한건지 반역자 뿐만 아니라 반역자들의 혈족또한 철저하게 이지매당하며 핍박받았다.
오로치 또한 자신의 할아버지가 할복을 하고 집안이 망했어도 그것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연좌에 의해 반역과는 아무상관없이 쿠로즈미 가문의 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죄인취급 받으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살아온 것이다.
이는 오로치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었다.
반역이나 정치랑은 전혀 상관없이 연극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칸쥬로도 쿠로즈미가문임을 들키자마자 부모가 살해당하고 쫓겨다니며 살아왔다.
와노쿠니의 민중은 이미 이성을 잃은지 오래였던것이다.
그리하여 오로치는 카이도와 손을잡고 와노쿠니를 자신에 손에 넣고야 만다.
이때부터 오로치의 폭정（복수）가 시작되었고 이후 밀.집모자 해적단이 와노쿠니에 와서 카이도를 쓰러뜨릴때까지 20년동안 와노쿠니는 고통받게 된다. 여기가 현재로부터 20년전의 시점이다.
쿠로즈미 가문은 자그마치 60년간 와노쿠니 민중에 의해 철저하게 린치당해왔고 오로치는 20년간의 폭정으로 복수해오고 있던 것이다.
즉, 와노쿠니가 오로치의 통치아래에 고통받았던건 어느정도 자업자득이라는 말이다.
쿠로즈미를 불태워야 한다고 말하는 코즈키 히요리는 오뎅의 딸로써 원래라면 와노쿠니의 공주이나 오로치의 폭정아래에 철저히 신분을 숨기고 20년간 유곽의 유녀로써 살아왔다.
공주에서 유곽의 유녀로 살아온 히요리 역시 피해자라고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원피스는 지금까지 연좌제에 대해 강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에이스가 어린시절 불우하게 자라온것도, 흰수염의 부하인 스쿼드가 흰수염을 배신한것도 전부 에이스가 해적왕 로저의 아들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외에도 드레스로자, 어인섬 등 연좌를 부정하는 에피소드가 수도 없이 나왔으며 와노쿠니 에피소드 초반의 오로치 또한 연좌에 의해 고통받은 인물로 연좌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런 와중에 얘가 이런 대사를 하고있으니 기가막힌거다.
연좌로인해 고통받은 인물의 복수를 20년간 겪고나서 정권을 다시 잡으니 입장을 완벽히 뒤집어서 반역자 가문을 태워버리라는 대사를 하고있는거다!
물론 저기서 말하는 쿠로즈미가 오로치만 뜻하는것이다, 쿠로즈미의 뜻이 숯덩이라 거기에 맞춘거다, 오뎅의 유언（"끓여야 비로소 오뎅이올시다."）로 수미상관을 노렸다거나 번역이 잘못됬다는 반론은 존재한다.
문제는 저걸 본 한국, 유럽, 미국, 심지어 본토인 일본에서도 쿠로즈미 가문을 불태우라는 말로 보고있다는거다. 사실 이 시점에서 번역이고 뭐고 다 의미가 없다.
더웃긴건 야마토는 일언반구도 없이 와노쿠니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줬다. 심지어 얘는 오로치가 권력을 쥘 수 있었던 배경이며 직접적으로 오뎅을 살해한 카이도의 딸인데 말이다!
시체위에 오뎅탕을 끓여먹던 그 오뎅도 와노쿠니의 연좌제에는 학을 뗄 정도였다.
지금까지는 오뎅이 미친놈이었지만 오뎅은 '진짜 미친놈'들 사이에서 '미친척'을 한 것 뿐이며 해외로 나가려 한것도 제정신 아닌놈들의 나라를 탈출하고 싶어한게 아니냐는 재평가가 이뤄지기도 했다.
루피가 와노쿠니를 해방하려고 했던 계기이자 백수해적단을 상대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오타마가 머리색깔이나 부모의 묘비등 쿠로즈미가문의 후예라는 떡밥이 남았는데, 와노쿠니에서 이 사실을 알게되면 오타마를 태워죽이려는게 아니냐는게 팬들사이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우려되고있다.
... 대충 이런식으로 말이다.
카이도와 오로치 역시 이런 부분에서 재평가를 받고있는중이며
불태워야 마땅한 쿠로즈미라는 발언을 한 히요리의 이미지는
국가를 가리지 않고 미친 싸이코패스 '히틀요리'로 굳어져버렸다.
추가로 막타치러 와서는 샹크스의 패왕색에 역돌격하면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된 해군대장 로쿠규는
발언 자체가 재평가받으며 진짜 정의로운 해군대장, 더 나아가 졸지에 인권운동가가 되어버렸다.
지금도 전세계의 원피스 독자들은 카이도의 부활과 와노쿠니 재통치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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