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적으로 뽑은 영화사 악역 랭킹입니다.
늘 그렇듯이 공신력은 전혀 없고, 개인감정이 기준입니다. 태클 포함해서 많은 의견 환영합니다.
공기총 살인마나 장경철같은 뻔히 나올만한 배역들도 뺐습니다.
10위. 루이스 플레쳐가 연기한 '밀드레드 간호사'
잭니콜슨의 열연으로 유명한 1975년작 '뻐꾸기둥지 위로 날아간 새'
밀드레드간호사는 정신과의 베테랑간호사로 병동을 지배하는 여인입니다.
악의적인 듯 보이나 너무나 교묘하고 냉정하여 마지막까지도 의중을 알아채기 힘든 캐릭터입니다.
루이스 플레쳐는 이 역할로 무명에서 오스카의 신데렐라고 거듭났습니다. 아카데미에서 수상할 때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위해 수화로 수상소감을 말한 것이 유명합니다.
영화 속의 많은 간호사 혹은 간호사출신 악역들이 존재하지만（대표적으로 미저리의 '애니'） 개인적으로 가장 현실성있는
캐릭터라 뽑았습니다. （작성자 12년차 간호사임. 실제로 이런 사람있음）
9위. 잭니콜슨의 '조커'
1989년 팀버튼이 만든 '배트맨'의 조커입니다.
젊은 세대는 히스레저의 조커에 열광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잭니콜슨의 조커가 더욱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히스레저의 조커는 전반적인 영화의 톤을 맞추기 위해서였겠지만, 일단 너무 무겁고 지나치게 폭력적으로만 묘사되었어요.
조커라면 역시 킬링조크가 트레이드마크인데, 히스레저의 조커는 '킬링 그리고 조크'라는 느낌이랄까요.
윗짤을 보십시요. 연기신이라 불리는 잭니콜슨이 물총쏘는 모습은 다소 허접해보일 정도로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
어린시절 영화매체에서 악역랭킹을 뽑으면 늘 순위에 등장하던 잭니콜슨의 조커인데 이젠 많이 잊혀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9위에 집어넣었습니다.
8위. 에드 해리스가 연기한 '험멜 장군'
1996년작 '더 록'에 나오는 악당 '험멜장군'
갠적으로 가장 좋아하며 신뢰하는 배우인 에드 해리스가 연기했습니다. （이 분 나온 작품들은 후회안함. 추천）
미국의 전쟁영웅이었던 험멜장군은 국가에 버림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부하들을 추모하며 결의를 다집니다.
이후 미국정부를 상대로 테러협박과 협상을 하려는 험멜장군.
미군은 특수부대를 잠입시키지만 전투에 전문가들이었던 테러집단에 역으로 포위당하고, 험멜장군은 특수부대에게
제발 투항하여 살아남길 부탁하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총격과 그로인한 몰살에 절규하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랫짤은 몰살직후 불쌍한 군인들이 또 죽었다며 미정부에 남기는 분노의 메세지입니다.
결국 테러협박에 미정부는 협상하지 않았고, 험멜은 인질을 풀어주고 미사일테러를 포기하려합니다.
"내가 미친 살인마로 보여? 난 군인이야. 정부상대로 허풍 쳐봤고, 안통했으니 이제 그만 철수한다."
하지만 이미 돈에 눈이 먼 부하들은 그말에 불복하고 험멜장군을 살해합니다.
악당이지만 참으로 멋진 역할이어서 여전히 깊히 뇌리에 박혀있네요. 8위에 뽑았습니다.
7위. 마샤 게이하든이 연기한 '카모디 부인'
예... '미스트'에 나온 그 아줌마입니다.
뭐 워낙 욕을 많이 먹는 아줌마라서 굳이 설명안하겠습니다.
다소 식상해서 뺄까 햇는데, 이동진평론가마저도 역대 악역중에 한명으로 꼽길래 넣어보았습니다.
저 손가락이랑 주댕이를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네요.
<대장질 하고 있는 중>
6위. 오타케 시노부가 연기한 '고모다 사치코'
1999년작 '검은집'에 나오는 싸이코패스 캐릭터 '고모다 사치코'입니다.
보험금을 타기위해 아들을 목메달아 죽이는 무정한 엄마.
지금은 영화나 다양한 매체에서 싸이코패스살인마를 많이 다루지만, 저 영화가 나올당시에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소설원작의 작품이고,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되었으나 일본 원작을 더욱 추천합니다.
극중에서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아직 싸이코패스에 대한 인식이 없던 시절에 쓴 표현인데 정확한 표현이죠.
특히 보험금을 위해 양팔을 잘른 남편 옆에 간병하는 꼬라지가 가관입니다. 잘려나간 팔부위를 （허공을） 휘휘~ 저으며
"니 팔이 어딧는데?"
현재 많이 다루는 있는 싸이코패스살인마 이야기지만 이 영화만큼 소름돋고 현실성있게 표현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볼링을 좋아함>
5위. 배리 케오간이 분한 '마틴'
2017년작 '킬링 디어'의 마틴입니다.
요즘 가장 핫한 감독중에 한명인 요르고스 란티모스 작품인데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헐리우드에 입성했지요. 이 감독 작품들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엽기적이고, 황당한 상황을
설정하고 시작하는데, 묘하게도 그 상황에 관객을 몰입시키는 능력이 뛰어나죠.
이 영화도 그렇습니다.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하기 힘든 영화!! 조금이라도 스포가 될까봐 더 이상은 적지 않겠습니다.
배리 케오간도 요즘 핫하게 뜨고 있는 배우인데 사진보면 뭔가 묘한 느낌을 주는 인상이죠.
영화를 보면 참 찰떡같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거에요.
4위.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연기한 '오웬 데이비언'
미션 임파서블3편의 악당 '오웬 데이비언'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 라는 반응을 보일 듯합니다.
순수하게 제 갠적인 기준이라는 점...
시작부터 여자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리는 극한의 냉혈한 모습을 보이며 시작하죠.
액션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캐릭터이긴 한데 그 어떠한 배우보다도 건조해보일 정도로 냉정하고, 침착하며
상대를 찍어누르는 느낌의 위압감를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후반부에 본인이 잡힌 상황에서도 주인공일행을 협박하고 압도해버리는 모습은 충격이었습니다.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나오는 영화마다 늘 튀지않음에도 무게감있고 인상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명품조연이라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상당히 신뢰했던 배우였는데... 마약으로 사망했습니다.
R.I.P
3위.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한스 대령'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의 '한스대령'입니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이 연기로 완전히 빵~ 떠버렸죠.
생글생글 웃으며 상대방을 압박하고 멘탈을 박살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감탄케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웃자에서 어떤분이 한스대령이란 캐릭터의 빌드업에 관해 쓴 글이 있었는데, 정말 소름돋는 디테일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도저히 랭킹에서 뺄 수가 없네요. （뻔해서 뺄려고 했지만 너무 잘만들어진 캐릭터라...）
이 분 영화 속에서 먹방이 너무 유명해서 음식에 대한 질문들도 많던데요,
'스트루델'이라는 오스트리아 음식이랍니다.
2위. 안소니 홉킨스의 '렉터 한니발'
'양들의 침묵'에 나오는 '한니발 박사'입니다.
저명한 정신의학자였으며, 엘리트 싸이코패스살인마이자 식인,쾌락,예술살인마의 표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캐릭터.
이후 한니발과 비슷한 캐릭터들이 많이 쏟아져 나왔지만 아직 한니발을 뛰어넘는 캐릭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양들의 침묵 속에서 한니발을 많이 노출시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신의 한수엿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체 상담했던 직원과 같이 수감된 환자에게 어떠한 말을 해서 자살하게 만들었을까? 라는 의문은 여전히 미스테리.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던 캐릭터인만큼 한니발을 주인공으로 하여 후속편과 TV시리즈도 만들어졌지만
가장 노출이 덜 되었던 양들의 침묵에서의 한니발이 가장 매력적이었죠.
<스스스스읍!! 뱀소리를 흉내내며 위협하는 한니발 렉터>
윗짤의 레이 리오타 뚜껑을 따고 있는 장면은 리들리 스콧이 만든 '한니발'에서 나온 장면인데요,
이후 나왔던 한니발영화 중에서 그나마 가장 괜찮습니다. （게리 올드만은 영화 끝날때까지 못 찾았던 기억이...）
1위. 악마의 파칭코 머신 '늪'
유명한 도박만화죠. '도박묵시록 카이지'에 나온 파칭코머신 '늪'입니다.
쓰레기이긴 하지만 어쨋든 실사영화도 만들어지긴 했으니 영화 속 랭킹에 넣었습니다. （뻔뻔한가? ㅡㅡ;）
카이지의 모든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에피소드라고 하네요.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하여 '늪'이라고 불리는 이 파칭코머신은 터지면 인생역전이지만, 기본적으로 터질 수가 없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린 시절 만화를 보며 위 주인공들처럼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느낀 기억이 있네요.
정말 지치고, 지칠만큼 몰아붙히는 파칭코머신과의 대결.
엄청난 몰입감으로 봤던만큼 1위는 꼭 '늪'에게 주고 싶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뽑은 역대 악역들은 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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