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직장은 공기업이었는데 본사가 아니라 지방 시골쪽 지사였어

근데 얼마전에 대형사고 터져가지고 사람들 몇명 죽었는데 나는 사람들 대피시키고 그랬거든? 이건 뉴스에 안나와서 잘 모를거야

근데 갑자기 본사 무슨 부장급 임원이 내려오더니 내가 일 제대로 안해서 이 일이 터진게 아니냐고 감찰 받아야한다고 존나 쪼는거야..

아니 나는 갑자기 마을 주민들 죽고 다치니까 내가 다른 젊은 직원들이랑 나서서 대피시키고 그런거밖에 안했는데 메뉴얼대로 안했다고 그러는거야 씨바

대피시키는 과정에서 그 지역 중소기업 사장님도 같이 도와주셨는데 열심히 일한 직원들한테 상은 못줄지언정 이게 뭐냐고 화내시더라..

진짜 너무 어이없어서 같이 조사받던 젊은 직원들이랑 단체 퇴사하고 우리 도와주던 지역 중소기업 사장님한테 스카웃됐거든 사장님이 젊은사람이 일 되게 열심히 한다고 다같이 특별채용해주셨어

규모는 아직 좀 작긴 한데 사장님이 결단이 있으신 분이었어. 어차피 지방에 내려온지 꽤 된데다가 이동네도 정이 좀 들어서 그대로 사장님네 회사 들어갔는데 그 회사 같은부서에 되게 예쁜 나보다 한 세네살 어린 직원이 있더라고. 어떻게 그 직원이랑 일 같이 하고 여기저기 출장도 같이 다니면서 친해지다가

출장지에서 어떻게 눈맞아가지고 사귀게 됐는데 사장이 회의에서 내 여자친구（=여직원） 혼자 섬쪽으로 장기출장을 보낸다는거야

사장 좋아하고 믿고 따랐는데 여기서 내가 처음으로 이의를 제기했어. 섬쪽 가뜩이나 사건사고도 많이터지는데 젊은여자 혼자 보낼수 없다.

차라리 누구 같이 보내던가 내가 가겠다고 했는데 사장이 이건 여자친구가 제일 잘 할수 있는 일이라고 밀어 붙이더라..

여자친구는 거기서 싫은내색 안하고 오케이 해가지고 이거가지고 작게 다퉜는데.. 여기서 말렸어야했다..

여자친구 출장갔는데 연락 두절됐다.. 그 지역 폭발사고 나고 근처 다른 업체에서 나온 직원들도 같이 휘말린거같다고 하더라 하..

맨처음엔 강단있어서 믿고 따랐는데 지금 사장도 미친거같다. 조만간 회사 터트리고 나온다

아크튜러스 멩스크 이 개새끼 두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