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내일을 물어보는 사람은 이제 없다. 너는 지금 뭐하고 있니 예전에 뭘 하 였 길래
지금 이러고 사니 등등 죄다 시끄러운 소리뿐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내 인생을 보고 자신은
저렇게 되지 않았으니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한다. 더 비참한 것 은 이제 내 주변에는
저런 말을 해줄 사람도 10명도 채 남지 않았다는 거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아니 이렇게 죽어 있고 싶지 않았다. 아침 6시다 날 불러주는 곳은 없지만 이 시간에는 항상 눈이 떠진다. 아니 늙고 병든 아버지의 기침 소리가 나를 이불에서 밀쳐낸다. 아버지는 60평생을 부지런하게 사셨다. 어머니가 돌아 가신후로는 그 전 보다 더 부지런하게 아니 악착스럽게 일을 하셨다. 아버지의 아침은 항상 물을 말은 밥과 푹 쉰 총각김치 그 마저도 이가 성치 않으셔서 밥만 물처럼 드시고 바로 나가신다. 아직 시간은 6시 30분을 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내가 꼴 보기도 싫으신가보다, 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금방 잊혀 진다, 나는 직업이 없다 몸이 어디 불편 한 것도 아니다, 군대도 다녀왔다, 내가 가진 유일한 인생업적이다. 누구나 가야하는 군대를 다녀 온 게 인생의 업적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비참하다, 하지만 그렇지만 또 이런 생각도 금방 잊혀 진다. 나는 매일 매일을 잊으며 살아간다.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에는 달랐었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 어머니는 2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시집을 오셨다. 그러다 보니 안 겪으신 일이 없다,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빚쟁이에게 도망도 다녀보시고. 항상 새벽같이 식당에 나가 밤늦게 돌아오셨다. 그러는 와중에도 나를 품고 계셨다, 그러다가 닌자 에게 사망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