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소~ 하늘에 구멍난것처럼 비오길래 일하러 밖을 못나가 썰 풀려고 왔으요

하나는 제가 겪은 실화이고, 하나는 친구한테 들은거임.

두 이야기의 공통된 테마는 가위 임다.




1. 친구 가위 썰

이건 중학교때 친구한테 들은 내용임.

가끔 UFO도 봤다고 하는 친구라 신빙성이 떨어지는데, 지금 나이가 38살임에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거 보면 제대로 착각했던,

아님 진짜라고 생각됨..

이 친구 아버지가 예전에 철물점 하셨었는데, 철물점 건물 내 단층 건물로 집을 만들어서 살고 있었음.

한번은 이 친구 집에서 잤음.

이 친구 집이 좀 특이한게,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셔서 9시? 정도되면 방에 들어가야 했고,

방을 나올수가 없었음.. 왜냐면 아버지가 일찍 일어나셔야되서 조용해야 했음.

암튼 그때 친구가 나한테 썰을 푼건데,

자기가 여기 이사오고 （이 친구가 중학교 1학년에 이사왔음）

얼마 안있다가 자기가 가위를 눌렸다 함.

침대가 막 부르르르 떨려서 뭐지? 이러고 일어 났는데

그 친구 침대가 엄청 크거든? 킹사이즈 정도 됐던 걸로 기억함.

왜냐면 우리 둘이 같이 누워서 잤는데도 옆이 한참 남았었음.

암튼 일어나서 바로 오른쪽에 창문이 있는데

오른쪽 창문 달빛으로 빛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잠이 덜 깨서 부스스한 상태로

자기 다리쪽 침대 끝을 보니까

어떤 여자애가 그 끝에 앉아서 전신을 막 부르르 떨고 있었다는 거임.

이 친구가 순하고 무던한 친구라서 그런지

'아 저거 때문에 떨렸구나'

하고 바로 누워서 다시 잠에 들려는데,

다들 알겠지만 몽롱한 잠결에서 또렷이 사고가 시작되면

사람은 그걸 애써 분석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거임.

ㅋㅋㅋ 그 상황이 말이 안되니까 그때부터 무서워서 눈을 감고 있는데

그 부르르 거리던 떨림이 계속 됐고 （침대에 누워 있는데 계속 흔들렸다함）

그게 멈춰서자 실눈을 뜨고 보니 여자애가 공중에 떠 있었다는거임..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들었다는데... 이게 가위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

암튼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임..







2. 여자친구 가위 썰

이건 더 짧을수도 있음.

나는 스무살 후반에 지금 여자친구를 만나서 같이 동거를 하게 됨.

투베이룸에서 같이 살면서 안방 앞으로 화장실이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먼저 자고 있었고,

내가 씻으러 들어갔을때 여자친구가 가위에 눌림.

20년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았으니까 다른거는 당연한데

나는 잘때 문을 닫고 자고（대부분 이렇지 않나?）

여자친구는 잘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잤음.

암튼 여자친구가 가위에 눌린 상태로 방문쪽을 보니까

내가 문 틈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었다는거임..

여기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이게 가위라는걸 깨달은게,

그 빼꼼 내밀고 있는 머리가 위로 주우욱 올라갔다는거.

이해가 됨?

꼭 방문 틀을 잡고 가로본능하듯이, 꼭 키가 3~4M정도 되는 사람처럼 고개만 꺾어서

미친듯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했다는거..

그러더니 자기한테 저벅 저벅 걸어오는데, 꼭 내 얼굴에 나체인 상태로 여자친구 팔을 막 주물주물 했다는거임.

그리고 다 씻고 나오니까 여자친구가 왜 대답이 없냐고 막 울었음.

내가 ? 이러니까

내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데 왜 못들었냐는거임.

이게 여자친구가 가위를 난생 처음 겪은거라 말이 밖으로 안나오는걸 몰랐음. （당연히 그게 들릴리가..）

일단 나는 여자친구를 진정시키고, 괜찮으니까 다시 자라고...

그런데 여자친구가 너무 우니까.. （그때 나도 너무 피곤해서, 마음도 아팠음）

막 미친듯이 소리 치면서 뭐팔새끼야 귀신이면 나한테 붙으라고

오히려 내가 막 성을 내니까 여자친구가 좀 진정됨..

웃긴건 다음날부터 내가 가위눌림 ㅋㅋㅋㅋ （웃긴상황아님 진짜 개 무서웠음）

누가 내 발밑에서 발목을 주물 주물 하면서 위로 올라오는데 원래 내가 가위 눌려도 별 감흥이 없는데 그때는 개무서웠음 ㄹㅇ... 눈 감아버림.

여자친구는 그날부터 가위 안눌림. 어이가 없더라

내가 잘됐네 거봐 이럼서 이걸 근데 여자친구한테 얘기할수가 없잖아?

얘기하면 진짜 뭔가가 있다는건데 그걸 알릴 수 없었음.

물론 이사하고 여자친구 말고 여동생한테 그 얘기 했는데 어쩌다 여자친구도 알게되서 둘 다 미스테리한 일로 기억함.

무튼 그 상태로 내리 1주일 가위 눌렸고,

우리 방 바로 앞이 화장실이라고 했잖음?

그 바로 맞은편으로 전신거울을 세워 놨었는데

화장실 = 거울 그냥 마주보고 있는 상태라, 이게 좀 신경쓰여서 슬쩍 각도 바꿈.

그니까 여자친구가 그걸 왜 바꿔? 이래서 화장실이 귀신 다니는 길이라는데, 괜히 거울 놔두면 찜찜해서.. 자기 또 가위눌릴까봐 하고 핑계댐.

근데 그 날 이후로 가위 안눌림.. 진짜 개 신기함..

쓰고나니 이게 더 길었네..

비 그쳐서 이제 일하러 가야겠음..

담에 또 올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