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 눈팅 20년차 사람입니다.
옛날 생각이 나서 오랜만에 접속하게 되었네요

제가 겪은 얘기를 해드리려 하는데요
20년이 다 되어가는 얘기인데 이제서라도 여기에 남기려 합니다
어차피 몇 몇분을 빼고는 읽지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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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5년 4월 군번입니다.
군대를 후방인 경북 지역으로 다녀왔구요.
제가 자대 배치를 받고 이등병 시절이 거의 끝나갈 때, 있었던 일 입니다.

기상 시간이 1시간정도 남았을 때, 가위가 눌리게 되었습니다.
몸은 움직이지 않는데 내무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엄청 시끌시끌 소리가 같이 들리기 시작 했습니다.
상황이 발생한게 아닌데 갑자기 왜 이리 시끄럽지?
아니 그보다 이렇게 시끄러운데 왜 아무도 안 일어나는거지?
이런 생각이 들면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자세히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단결" "멸공" 경례 구호 소리
"담배 있나?" 누군가와 말하는 소리
"웃음 소리"
"흥얼흥얼 콧노래소리"
"저벅저벅 군화 발소리, 장구류 부딪히는 소리"
한 20명정도의 군인들이 내무반을 돌아 다니면서 말 하는 소리와 걷는 소리, 누군가는 내무반에 앉으면 장구류가 철컥 거리는 소리, 하이바를 내려 놓으며 나는 소리까지 들리니깐 정말 처음에는 가위에 눌린게 아니라 고참들이 일어나서 생활하는 소리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눈은 보이는데 내무반 불은 다 꺼저있고 모두 자고 있다는게 보이는 상황인거죠
그리고 검은 실루엣으로 흐릿하지만 많은 수의 군인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내무반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보였습니다.

가위에 눌려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몸은 안 움직이고,
소리도 낼 수가 없으니 저는 혼자 끙끙 가위에 풀리려고 발버둥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소리가 고요해지더니 어떤 누군가가
"아야? 근데 얘는 누고?"
이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분명히 저를 가리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느낌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저를 처다본다는 느낌이 확 들기 시작하면서
"뭐고? 야는 누고?" "누구입니까?"
"아니! 야 누고???아니 잠깐 얘 뭐야?"
"으악?????"
이런 비명 소리가 들리면서 가위에서 풀리면서 저도 비명을 지르면서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등병이 자다가 소리지르면서 깨어났으니 그 날 일어나자마자 고참들한테 두들겨 맞았지만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내가 봤던, 그리고 들었던 소리
생각해보면 어두운 실루엣이 1940~60년대? 국군 군복같아 보였습니다.
그 때 가위 눌리게 된건 무엇이었는지 제가 왜 그런 경험을 하게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어내는 얘기가 아닌 실제로 제가 겪고 결코 꿈이 아니었다는 것을 말 하고 싶네요

쓰고보니 무서운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