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사의한 현상.
이제는 괴기하다고 해도 될 정도의 일들이 연속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K
이젠 진짜 어떤 일이 K에게 일어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겠지.
집안 사정이라고 해도 친구들에게 메일 한 통이나 연락 한 번을 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그리고 그 이상한 집.. 이상한 여자.
' 뭘 중얼거리고 있어? '
' 으아아아!! ... 뭐야 '
' 헤헤헤 놀랐어? '
여자 친구가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랐다.
내가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바라보다 온 것 같다.
아!! 나는 여자 친구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 아 맞다! '
' 응? '
' 카나코 씨에 대한 소문은 전에 네가 말해줬잖아?
그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줬으면 해 '
' 왜~? 전혀 관심 없어 보였는데? '
' 음.. 그냥.. '
' 알았어! 내가 찾아볼 게 ! '
여자 친구는 인맥이 상당히 넓었으니 이번 기회에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될 지도 모른다.
나는 나대로 이것저것 알아보기 시작했다.
반 친구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들에게 카나코에 대한 소문을 물어봤지만 원하는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학교 내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 그런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답 외에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맥 없이 쳐져 있던 나는 F라는 남자애를 소개 받았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앤데 오컬트 연구회에 속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 F를 만났다.
F가 다니는 학교 정문 앞에 서서 나는 심호흡을 했다.
무슨 학교가 이렇게 큰 거지?
내가 다니는 학교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컸다.
외부 모습처럼 내부 역시 엄청 넓었다.
어디가 어딘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지나가던 학생을 잡아 물었다.
' 혹시 오컬트 연구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
' 저쪽인데.. 혹시 그런 곳에 가입을 하고 싶은 거야? '
' 응? '
' 관두는 편이 좋아, 이상한 놈들 투성이니까 '
하아.. 아무래도 심한 편견이 있는 듯 하다.
학생이 알려준 곳으로 향하니 오컬트 연구부라고 적힌 문패를 발견했고,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 저기 혹시 F 있나요? '
' 응? '
안에는 삐쩍 마른 남자 한 명 밖에 없었다.
' 내가 F인데 넌 누구야? 연구회 가입 희망자야? '
' 아.. 아니요, 친구 소개로 왔습니다 '
' 아아 얘기는 들었어, 재밌는 얘기가 있다며? '
나는 우리 학교에 퍼져있는 소문에 대해 얘기해줬다.
F는 눈을 반짝이며 내 얘기에 집중했다.
'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네? '
' 아, 그런가요? '
' 음.. 어디까지나 내 추측인데 카나코씨는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있어 '
' 네? '
' 내 생각을 말해줄게 , 그 소문과 똑같은 카시마 씨 , 히키코 씨 라는 얘기가 있는데 알고 있어?
그 소문은 카시마레이코 나 모리히키코와 비슷해, 현실에 있을 법한 이름이야
게다가 소문의 타이틀이 히라가나가 아닌 한자로 전해지고 있는 점도 재밌어 '
' 그게 무슨 뜻 인가요? '
' 소문이란 상시 변하는 법, 카나코 씨라는 타이틀로는 그다지 임팩트가 없잖아?
즉, 누군가가 이야기를 바꾸기 전일 가능성이 커. 그리고 나는 이 소문들의 어떤 점에 대해 주목하고 있어 '
' 어떤 점이라고 하면? '
' 대처 법이야 '
' 대처 법? '
' 그래, 자칫하면 괴기 현상을 마주하게 되는 타입의 도시 괴담은 대처 법이 있는 경우가 많아.
카시마 씨는 질문에 올바르게 대답하기, 히키코는 괴롭히는 아이 흉내를 내는 것 등 말야 .
이외에도 빨간 마스크나 빨간 망토, 빨간 조끼 등도 같다고 볼 수 있지 '
' 아.. 네.. '
' 쉽게 얘기하자면 이런 거야 '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 챈 것인지, F는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소문 발생 -> 작은 커뮤니티에 퍼짐 -> 임시 완성 -> 외부로 퍼짐 -> 재미있는 부분이 만들어 짐 -> 소문 완성
' 처음에 좁은 커뮤니티에서 퍼지는 이유는 웃고 넘길 얘기라고 해도 얘기를 전달 하기 쉬운 상대가 있다는 것에 의한
심리적인 부분에서야 , 그 소문은 형성되어 임시 완성인 채로 외부로 퍼져나가고 퍼진 소문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들에 의해
변질 되어 최종적으로 소문이 완성되는 거야 '
' 네네 '
'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언제 대처법이 만들어지는 것이냐지. 만약 네가 극도로 겁이 많은 겁쟁이라고 치자.
소문을 듣게 됬다면 어떻게 할 거야? '
' 음..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를 묻겠죠? '
' 그래 맞아, 괴기현상을 마주하는 타입의 도시 괴담은 공포를 부추기는 것이 목적이야.
거기에 대처 법이 없다면 필사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 그때가 되면 반드시 우위에 놓이는 사람이 나와 '
' 우위? '
' 다른 사람 보다 주목 받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인간은 많아. 대처 법도 뭐도 없는 이야기에서 대처 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되면
그 사람의 얘기에 다른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겠지? '
' 그렇네요 '
' 즉, 대처 법이 만들어지는 요인은 누구보다 우위에 서고 싶다, 주목 받고 싶다, 인기를 끌고 싶다는 심리에 의한 거야.
아까도 말했듯 , 이러한 공포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주목 받고 싶은 사람도 많아 '
' 대처 법이 확립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카나코씨 소문이 최근에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는 건가요? '
' 훌륭해! 너 우리 연구부에 들어오지 않을래? 다른 학교 학생이라도 너는 환영이야! '
' 아니요.. 괜찮습니다 '
나는 F의 권유를 거절하고 의문스럽게 생각하던 것들을 물어봤다.
' 왜 카나코 씨가 실존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 건가요? '
' 긴 흑발에 체크 셔츠, 스커트 나는 이 부분에 주목을 했어 '
' 그래서요? '
' 너는 아무런 위화감도 못 느꼈어? '
나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얘기했다.
' 그런 생김새나 옷차림 같은 건 딱히 필요 없는 것 같은? '
' 맞아, 공포를 부추기는 도시 괴담 치고는 명백하게 상관없는 부분으로 보이지.
그리고 미완성인 도시 괴담인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만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어, 물론 이 부분은 소문이 외부로 나가면 변질되는 부분이겠지 '
' 그렇죠 '
' 그건 다른 부분과 달리 공포를 부추기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그리고 미완성인 초기 소문인데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자세해.
즉, 긴 흑발에 체크 셔츠와 스커트. 이 부분은 현실에 있는 사항을 나타내고 있다고 추정 하고 있어.
게다가 카나코씨라는 실제 같은 이름까지 말야. 현실 속에 괴담의 모델이 있다고 보는 게 자연스럽겠지 '
괜히 연구부가 있는 게 아니구나.
F의 이론은 납득이 갔다.
' 어디서 생긴 소문인지는 알 수 없을까요? '
' 음.. 그거라면 대충 짐작은 가 '
' 예? 정말요 ? '
' 너희 학교야 '
' 우리 학교요? '
' 이런 도시 괴담은 주로 작은 커뮤니티에서 어느 정도 틀이 잡힌 후, 외부로 퍼진다고 했지.
게다가 비슷한 도시 괴담들과 비교해봐도 자세히 틀이 잡혀 있지 않아. 근데도 미완성인 채 너희 학교에서 퍼지고 있어
즉, 카나코 씨는 실제 모델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소문이 생긴 건 최근이고 출처는 너희 학교 . '
나는 F의 이론에 완전히 압도 당했다.
F의 말을 통해 생각해보면 소문의 근원을 찾기 위해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탐문을 해야한다.
카나코 씨라는 인물이 정말 있는지, 그리고 최근에 무슨 일이 일어난 적은 없는지 모든 것을 포함해서 찾아봐야겠다.
나는 F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나는 여자 친구에게 교내를 중심으로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카나코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는 지를 찾아봤다.
하지만 이것은 상당히 힘들었다.
반을 하나하나 돌며 물어 볼 수도 없는 거고 있다고 해도 쓰이는 한자 자체가 달라서 카나코 씨와 같은 이름은 없었다.
그러던 중, 내게 기괴한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한밤 중에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다.
볼 일을 보고 방으로 돌아온 나는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 춥다.. '
방 밖으로 나가기 전과 비교했을 때, 분명 온도는 차이가 있었다.
마치 온 집안 중 내 방만 동 떨어진 듯한 것처럼 추웠다.
신경은 쓰였지만 나는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누워서 무심코 바라 본 창문에서 나는 끔찍한 것을 보았다.
창문에 K의 집에서 본 여자가 딱 달라 붙어 있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몸도 움직여 지지 않았다.
쾅!! 쾅!! 쾅!!
그 여자는 미친 듯이 창문을 두드렸다.
' 제.. 제발 사라져!!! '
나는 소리를 치고는 필사적으로 빌었다.
제발 사라지라고.
쾅!!.... 쾅!!
내 바램이 통한 건지, 두드리는 소리가 멎었고, 눈을 뜨자 창 밖에 여자는 사라져 있었다.
나는 너무나 무서워서 이불을 머리 까지 뒤집어 쓴 채로 아침이 올 때까지 떨고 있었다.
이제..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필사적으로 정보를 모으려고 했다.
' 뭔가 알게 된 건 없어? '
' 음.. 딱히 없어~ 아 , 그러고 보니 '
' 응? '
' 나도 꿨어, 카나코 꿈 '
' 뭐라고? '
' 그렇게 걱정 안 해도 괜찮대도!! '
여자 친구는 긍정적이었지만 나는 초조했다.
나는 그 소문의 당사자를 필사적으로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여자 친구가 드디어 소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냈다.
' 졸업생 중에 소문을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이 있대 '
나는 여자 친구에게 부탁하여 그 당사자와 약속을 잡는데 성공했다.
약속을 잡은 곳은 학교 근처의 카페.
안으로 들어가 전해 들은 자리를 찾았다.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사람을 기다렸다.
10분.. 20분..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은 오지 않았다.
혹시 바람 맞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던 그 때.
' 기다리셨죠? '
소리가 난 쪽으로 돌아보니 남자가 서 있었다.
' 소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한 사람이 당신인가요? '
' 네, 맞습니다. '
그 남자는 내 맞은 편에 앉았다. 덩치가 제법 컸고 어른스러웠지만, 표정이 어두웠다.
' 소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
' 카나코는... 제 여자 친구 입니다.. '
' 예? '
' 여자 친구였었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이지만요 .. 어느 순간 사라졌어요. 갑자기. '
' 사라졌다고요? '
' 네, 몇 개월 전에 아무런 얘기도 없이요. '
얘기를 들어보니 카나코씨는 몇 개월 전에 행방불명이 됬다고 한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그녀가 사는 곳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관리인에게 물어봐도 꽤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 이것을 봐주세요 '
그는 가방에서 일기 한 권을 꺼냈다.
' 카나코의 일기 입니다 . 읽어보세요 '
0월 0일
아~ 너무 심심해.
맹장 때문에 입원이라니 진짜 운도 없어...
너무 심심하니 오늘부터 일기를 쓸 거다!!
아무래도 카나코 씨가 맹장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 일기를 쓴 것 같다.
0월 0일
오늘 한 남자아이와 친해졌다.
미소가 정말 예쁜 남자애!
근데 이름을 물어도 나이를 물어도 모른다는 말만 한다.
이상한 애네. 그래서 내 마음대로 M쨩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0월 0일
M쨩은 말수가 적은 아이다.
그런데 언제나 외로워 외로워라고 한다.
부모님이 병문안을 와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가엾게도..
' 누나, 나와 같이 있어 줄 거야? ' 라고 묻길래 ' 당연하지! ' 라고 했다.
M쨩은 기뻐 보였다.
이 다음부터는 두서가 없는 일기였다.
병원 밥이 맛이 없다, 친구가 병문안을 오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
그런 일기여도 퇴원 하는 날의 일기가 적혀 있었다.
0월 0일
오늘이면 퇴원!
지루한 입원 생활과도 안녕!
마지막으로 M 쨩과 만나고 싶었지만 못 만났다.
그러고 보니 그 애는 언제나 날 만나러 오기만 했었으니 몇 호실에 있는지도 몰랐네.
그 애도 얼른 퇴원 했으면 좋으련만.
그 다음부터는 퇴원 이후의 생활이 적혀 있었다.
0월 0일
엄청 무서운 꿈을 꿨다.
눈이 없는 M 쨩이 나를 데리고 가려고 하는 꿈이다.
외로워 외로워 라고 말하면서 나를 끌고 가려고 한다..
무서워..
0월 0일
매일.. M 쨩 꿈을 꾸고 있다..
무서워..
0월 0일
자는 것이 무서워..
또 꿈에 M 쨩이 나올 것 같다..
0월 0일
거울 앞에 M 쨩이 서 있다.
0월 0일
어딜 가든 M 쨩이 따라온다.
살려줘.
일기를 다 읽은 나는 할 말을 잃었다.
' 어째서.. 그 카나코 씨가 꿈에? '
'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도 꿈을 꿨어요 '
' 예? '
' 벌써 현실에 카나코가 나타났어요 '
' 실은 저도예요!! '
나는 지금까지 내가 겪었던 일을 죄다 얘기했다.
K에 대한 것, 현실에 나타난 카나코씨로 보이는 존재에 대한 것.
' 어떻게든 막을 방법이 없나요? '
입을 꾹 닫고 있는 그를 보고 나는 낙담했다.
' 곧.. 끝나.. '
' 예? '
그렇게 말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길래 나는 그를 붙잡았다.
' 기다려 주세요!! '
' 막지 않아도 돼.. 그리고.. '
' 예? '
' 꿈을 꾸지 않는 네게 어째서... 모르겠어 '
그 말을 남기고 그는 자리를 떠났다.
홀로 남겨진 나는 잠시 넋이 나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카나코씨로 보이는 존재는 나타나지 않았다.
카나코씨에 대한 소문은 점점 줄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도 얘기하지 않게 됐다.
K는 그래도 등교를 하지 않았고, 카나코의 남자 친구는 그 날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의외의 인물에게서 전화가 왔다.
B에게서.
' 잘 지냈냐? '
' 어? B! 오랜만이네? '
' 그래 '
' 갑자기 어쩐 일이야? '
' .... '
' 왜 그래? '
' A의 일, 기억 하고 있어? '
' 당연하지 '
' 뭐 이상한 일은 없었어? '
' 있었지. A와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 얘기해 줘 '
나는 이번 일에 대해 B에게 자세히 얘기했다.
' 그래... '
' 뭐야? 왜 그래? '
' 아냐, 아무것도 아냐. 또 전화 할게 '
B는 그렇게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추천으로 꽤 괜찮은 대학에 입학 할 수 있었다.
동아리에 들어가 수업도 빠지고 동아리에서 마구 놀았다.
뭐 흔한 대학생이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에서 이변이 일어 난 것은 3학년, 동아리 합숙 중에서였다.
' 저기, 이 짐 좀 들어 줘 '
' 아! 그래 '
' 덥다.. 왜 이런 산 속에서 합숙을 하는 거야 '
' 뭐, 밤에는 서늘하다니까 괜찮아 지지 않을까? '
' 그렇구나, 캠프 파이어 기대 된다!! '
갑자기 등장 했지만 E는 내가 요즘 관심이 있는 애다.
미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애교도 있고 사람을 끄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몇 번쯤 둘이 놀다가 메일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은 채로 합숙에 온 것이다.
' 이 새끼가 얄밉네 '
' 뭐야?! "
' 합숙에서 진도 좀 나가라 하하하 '
' 들으면 어쩌려고!! '
F는 내 어깨를 치며 말했다.
F는 동아리에서 제일 친한 친구다.
이 합숙에서 진도를 나갈 수 있다면.. 진전이 없는 상태도 이 합숙을 마지막으로 끝낸다.
강에서 노는 E의 수영복 차림에 넋이 나가 강에 빠지고 정신이 나가있다가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었다.
다 같이 떠들썩하게 놀고 있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E가 없다.
E를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니 E가 보였다.
어째서인지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 뭐해? '
' 아 .. '
' 사람들이랑 다 같이 놀자, 왜 그래? '
' 나 시끄러운 걸 별로 안 좋아해. 지금까지 말 한 적 없는데, 사실 나 부모님이 안 계셔 '
' 아.. 그랬구나.. '
' 유일한 가족이었던 여동생도 반 년 전부터 행방불명됐어 '
나는 이야기 거리를 돌렸다.
' E는 뭐가 되고 싶어?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데 '
' .... '
E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 아.. 아직 정하지 않았구나 하하.. '
E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뭔가를 잘못 말한 건가? '
' 슬슬 돌아가자 '
E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자리를 정리하고 잠에 들었는데, 나는 꿈을 꿨다.
어릴 적 꾸던 꿈.
주변이 어둡고 공기가 무거운 공간, 그래.. A를 본 그 공간.
또 A와 만나는 건가..? 싫다 왜 이제 와서?
꽤 오랫동안 꾸지 않았던 악몽을 꾸는 바람에 나는 패닉에 빠졌다.
내 뒤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기 싫어, 하지만.. 봐야 한다..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어? 그곳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A가 아니다. 그 남자는 공허한 눈을 하고 있었지만 나를 분명히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남자는 내게 무언가를 호소하듯 말을 하고 있다.
그 말을 들을 수가 없다. 점점 그의 얼굴이 흐려진다.
그렇게 나는 꿈에서 깼다.
A의 꿈이 아닌가? 합숙이 끝날 때까지 그 남자는 내 머릿속 한켠에 자리 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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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인데 글쓴이가 본인의 연애 얘기도 하고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길게도 적어놔서
짜르고 짜르며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뭔가 이야기가 맞지 않는 것 같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어릴적부터 겪던 악몽에서 갑자기 여자애랑 썸타고 키스하는 이야기가 너무 뜬금없어서 잘랐습니다;;
8-2 에서 아마 마무리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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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