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이라고 있다.
꿈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려주는거다.

내 친구 중에 이 예지몽을 특별하게 자주 꾸는 녀석이 있다.
이 녀석의 어머니는 중2때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예지몽을 꿨다고 한다.
그땐 그게 예지몽인지 몰라서 그냥 넘겼다고 하더라.

두 번째 예지몽은 외할아버지의 죽음.
세 번째는 이모부.
심지어 네 번째는 집에서 15년 키웠던 애완견...

아무튼 누군가 죽을 것 같으면 어김없이 꿈을 꿨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이 친구는 뭔가 이상한 꿈을 꿨다 싶으면 반드시 주변에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조심해라. 어디 가지 마라. 집에 있어라. 차 타지 마라. 등등등....

그러다 어느날 친구가 이상한 말을 했다.
누군가 나오는 꿈을 꾸긴 꿨는데 기억이 안 난다는 것이다.
우린 개꿈이겠지 하고 말았는데 친구는 심각했다. 자기 느낌상 확실히 예지몽 같다는 것이다.
"야야... 다들 각별히 몸조심하자. 이 새끼 꿈에 누가 나타났는지 모른다니까."
우린 농담 식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일주일 쯤 뒤 그 녀석이 말했다.
"생각났다. 당구장..."
"당구장? 뭔 소린데?"
"그때 그 꿈. 당구장에 너 있었어."
"야이 씨... 재수 없게... 그럼 나였다고? 니 그 망할 꿈에 나온 사람이? 뭐 그럼 나 죽냐?"
"아무튼 조심해. 너 나하고 당구쳤단 말이야."

기분이 엿같았다. 아무리 녀석의 예지몽이 용하다고 해도 이건 뭐 그냥 저주의 예언을 들은 기분이었다.
사실 난 미신 같은거 잘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조심조심 다녔다.
그렇게 시간은 지났고

2017년 2월...
난 그 친구의 관을 운구하게 된다.
친구의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
사망 장소는...
당구장이었다.
지금에와서 후회되는건, 왜 우리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을까... 하는 나의 어리석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