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킨입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제주도입니다.
안심하세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한국의 귀신을 하나 사로 잡아왔습니다.
이번 글도 비교적 짧을 것입니다.
그럼 서론은 이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슨새
우선 먼저 이야기할 것이 있습니다.
그슨새는 그슨대가 아닙니다. 이름이 자음 하나 차이라
그슨새=그슨대의 다른 이름으로 알고 계신 경우도 있는데
그슨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귀신입니다.
그슨새의 경우 제주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귀신입니다.
제주도는 좋은 곳이죠. 배를 타고 가본적이 있습니다.
좋은 교훈을 얻었죠.
여행을 갈 때는 가능하면 배가 아니라 비행기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교훈이요.
악하냐, 선하냐를 따지면 악합니다. 주로 혼자 있는 사람을 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홀려서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니 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그슨새란 존재가 악한 인간이 죽어서 된 귀신이라 여겨지는 만큼 악한 귀신이죠. 어떠한 사건이나 계기（억울한 죽음 등）로 악해진 게 아니라 악인이 죽어서 된 존재라 근본 자체가 악합니다.
그슨새의 특이한 면이 하나 있는데 귀신 주제에 낮에 돌아다닌 다는 겁니다. 밤이 아니라 낮에 돌아다닌다고 해요. 생각 외로 성실한 성격일지도...?
☆ 외형
주쟁이를 뒤집어 쓰고 돌아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쟁이는 옛 제주도의 우비의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식물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식물을 엮어서 두텁게 만들어 주쟁이 안의 의상을 최대한 젖지 않도록 방지하기 위해 입는 의상이에요. 주쟁이가 어떻게 생겼냐면 위에 올린 이미지 파일과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그슨새는 왜 이 주쟁이란 것을 두르고 다니는 걸까요. 굳이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주쟁이를 쓰고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옛적의 일이긴 하지만 제주도는 유배지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배지를 입맛대로 골라서 보내는 게 아니라 유배지를 보내는 기준이 있습니다. 가벼운 벌로 유배를 갈 경우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갑니다. 무거운 벌일수록 멀리 보냅니다. 게다가 유배란 게 드라마처럼 실려가는 경우는 그렇게까진 흔하지 않고, 편하게 앉아서 간다면 그건 왕이 많이 배려해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통은 본인의 발로 걸어서 가야 합니다. 당연히 무척 힘든 일이죠. 옛날애는 지금처럼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도 않았고 호송해가는 임무를 맡은 사람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엄청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죠.
참형을 진행하는 망나니에게 뇌물을 주지 않으면 단숨에 목을 자르지 않고 일부러 조금씩 베어가면서 고통을 줬듯이요.
게다가 제주도로 가기 위해 배를 탄다는 건 상당히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처럼 장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배가 최신식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도 제주도로 유배를 왔다는 것은 크게 2가지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왕이나 실권을 잡은 벼슬아치에게 굉장히 밉보였거나, 엄청난 악행을 저질렀거나.
이런 사람 혹은 제주도에서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에게는 이 주쟁이를 입고 다니게 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너는 남들앞에 고개도 들지 못할 놈이다, 혹은 넌 하늘조차 볼 자격이 없다, 이런 식으로 극단적인 의미로 주쟁이를 착용하게 됐죠.
이런 사람들이 죽어서 된 게 그슨새이기에 그슨새는 주쟁이를 두르고 다니며 악한 존재인 것입니다. 뭐 다른 설들도 있긴 한데 다 다루면 글이 너무 길어지니 우리 그러지 말도록 해요.
☆ 능력
주로 걸어다니는 모양이지만 표적을 노릴 땐 날아다니기도 합니다. 공중부양? 축지법? 의 개념에 가까운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홀려서 사망에 이르게까지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종의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딱히 강한 신통력은 아닙니다. 약간 가위와 비슷해요. 그슨새에게 홀린 사람을 다른 이가 툭 치면 그 사람은 홀린 상태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혼자 다니는 사람을 노리는 겁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꽤나 약한 신통력입니다. 툭별히 무언가를 해야 벗어날 수 있는 능력도 아니고, 2인 이상을 동시에 홀릴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다만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 무서운 능력입니다. 본인 스스로 방비를 할 수도 없고 결말이 자신의 죽음이니까요.
유래는 위에 서술했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전승
짧게 하겠습니다.
어느 사람이 본인 몫의 노동을 다 하고 돌아가던 중 멍하니 서 있는 본인의 지인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그는 지인에게 가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거냐며 툭 쳤는데 지인은 정신을 차렸고 그슨새에게 당할 뻔 했는데 네 덕에 살았다며 감사인사를 건네고 같이 마을로 돌아갔고 사람들은 2명 이상 짝을 이루어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이게 다에요.
진짜에요.
☆ 대처법
둘이 같이 다닌다 정도...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
자 오늘은 그슨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그럼 여러분들 모두 평온히 하루를 마감하실 수 있도록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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