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에요 선생님 전 귀신이 보인다니까요?"

또 이소리.. 벌써 몇번째인지.. 찹잡한 마음에 한숨을 쉬어본다.

"제 말을 믿지 못하시는군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매일 비슷한 시간대 귀신이 옵니다. 오늘도 분명 올거에요."

이 병원에서 이사람과 만난지 3개월째..처음엔 열과 성을 다해 대화를 나누려 해보았으나 이젠 한계다.

"히익! 오.. 온다!! 귀신이 온다!"

순간 경기를 일으키면 이불을 뒤집어 쓴 이 환자를 보며 순간 안쓰러운 맘이 들었다. 그 순간..

또각 또각

분명히 들리는 발소리. 어느 순간 우리 병실 앞에 멈춘다. 이사람이 말한대로 누군가 온듯하다.

드르륵 거리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서서히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엔 하얀 가운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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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귀신아 저리가!! 으아악!!"

"환자분 오늘은 건강 체크만 할게요. 저희는 귀신이 아니에요. 인간이에요. 안심하셔도 됩니다."

흰가운을 입은 의사가 자칭 '귀신 보는 사람' 를 진정시킨다. 뭐, 거짓말은 아니다. 실제로 나를 보고 얘기도 나눌수 있으니, 아쉬운건 정신이 이상해서 사람을 보고 귀신이라 하거나 제대로 대화를 못하고 매번 만날때마다 나를 까먹는다는 점이랄까, 오랜만에 나를 보는 사람을 만났는데 제대로 된 대화 한마디도 못한다는건 참 슬픈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