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의 형식으로 쓰려고 살을 많이 붙힌 이야기）



그 흔한 연애, 그 흔한 사랑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해봤을 것이고 또는 할 것이다.
그것이 굳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동물, 식물, 생명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좋아 했을　때가 있다. 나도 또한 그런 흔한 사랑은 해 봤다. 사랑은 둘이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가능한 것이다. 둘이서는 좋을 것만 같은 그런 사랑이 혼자서 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경우가 많다. 나도 그랬다. 내 사랑은 좋게 나아가나 싶었지만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나의 사랑이 끝나고 펼쳐지는 신기한 이야기다. 어떻게 보면 사랑이야기, 한편으로는 이별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이다.


-미안해 그 날 이후로 네가 너무 부담스러워.


내 머릿속은 복잡해 져있다. 그 일이 있고 며칠이 지나도 나의 손은 떨린 채 휴대폰을 들고 안절부절 못하는 손가락이 타자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금이라도 다시 잡아보려는 생각을 하루에 빠짐없이 해왔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서 피했더라면 그 상황을 피하고 바로 집에 왔더라면 지금 이런 상황이 왔을까? 나는 그때 그 선택을 한 내 자신을 원망했다. 이런 느낌은 처음 이였다. 이토록 나를 원망할 정도로 한 사람을 좋아 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그전 까지는 이런 감정을 전혀 몰랐을지도 모른다. 난 한편으로 이게 진짜 사랑인가 싶기도 했다. 몇분 동안 그 사람이랑 메시지로 주고받았던 이야기들을 살펴 보다, 잠이 들었다. 또다, 그 사람과 연락을 끊기고 나서 그 사람이 꿈에 계속 떠오른다. 하지만 꿈일 뿐이다. 다른 꿈들과 다를 것 없이 시간이지나 꿈속에서 그 사람과 했던 이야기 행동 모두가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면 현실에서도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길 바란다. 그 생각들은 점점 나를 힘들게 한다. 풀 죽은 채 학교에 가서도 교수님의 말씀도 당연히 귀에 들려오지가 않는다. 하루에 한 끼도 빼먹지 않던 내가 밥도 빼먹는다. 모든 일이 하기 싫고 귀찮고 나는 지쳤다. 저녁 같이 먹자는 친구의 말도 무시 한 채 수업이 끝나고 나는 바로 집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침대에 누워 메시지에 있던 그 사람과 했던 이야길 들여다본다.
정말 다시 그 때로 돌아 갈 수 없는 것일까? 그것이 안 된 다면 그 사람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없애고 싶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다 지쳐 잠에 들어버렸다.

-안녕

끝이 없는 어둠속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난 그 사람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니, 솔직히 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고 어두만 계속 되었다. 하지만 목소리는 계속 들리고 있었다.


-우리 이야기 할래?

-넌 누구야?

-나 그냥 네 말 동무 정도?


나는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얼마나 지쳐있었으면 꿈에서 까지 말 친구 해줄 사람이 나오나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나쁘진 않았다. 이 이야기를 만약 누구에게 털어 놓을 수 있다면 지쳐있던 마음이 조금이라도 회복될까 싶기도 했다. 지금 같은 시기에 마음 놓고 누군가랑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이다. 꿈에서라도 이 마음을 덜어 내는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그 누군지도 모르는 목소리한테 마음을 열었다.
-좋아. 너 먼저 이야기 할래?
나는 그 목소리한테 내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학기 말 11월 쯤 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여자 인데, 내가 힘들 때 또는 그 친구가 힘들 때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럼 사이였다, 고등학교 때에 나는 남고를 가고 그 친구는 여고를 갔기 때문에 그　때부터 잘 보지는 못했지만 심심 할 때나 힘들 일이 있을 때엔 전화는 메시지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어느 날 그 친구와 통화를 하던 도중, 옆에서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옆에 누구야?

-아 미안해. 많이 시끄러워 나중에 전화 할까?

-괜찮아. 근데 누군데?

-아 고등학교 친구. 인사할래?

나는 사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낯을 많이 가리고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 스타일 이였다. 하지만 그 사람은 나랑 달랐다. 내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 너머로 그 사람의 활기찬 인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게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은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 그 사람은 그 때가 처음이 아니었다. 내 친구가 몇 번 게임 아이디를 빌려 간적이 있었다. 그 사람이 내 아이디를 몇 번 쓴 적이 있었고 그 사람은 그때부터 나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 계기로 나는 그 사람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에이 뭐야 사랑이야기야? 나랑 똑같잖아. 빨리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이번엔 여기 까지 듣자.


나는 그 목소리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던 도중 그 목소리에게 이렇게 말하자마자 난 잠에서 깨었다. 처음에는 또 그 사람을 잊지 못해 이런 꿈을　꾸는가 싶었다. 하지만 이번 꿈은 달랐다. 시간이 지나도 그　꿈에 대해 선명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진짜로 있었던 일처럼 말이다. 그 사람을 잊기는커녕 더 생각만 난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지쳐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을 생각 하는 것이 좋기도 했다. 그러니까 그런 꿈도 꾸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난 개꿈으로 여겼다.

그 꿈 탓이었는지 평소보다 더 힘든 기분이 들었다. 몸이 더 무겁고 집중을 할 수 가없었다. 다행히 마지막 수업이 휴강하는 덕분에 난 빨리 학교를 나와 집에 갈 수 있었다. 나는 얼른 택시를 잡고 집으로 가고 있는 도중 창 밖 으로 익숙한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타있는 택시가 그 뒷모습을 지나고 나는 그 앞모습을 봤다. 보지 않는 게 더 좋았을까. 몸은 더욱더 무거워 졌고 머릿속과 마음은 더욱 복잡해져갔다. 분명히 그 사람에게서 나는 없어졌을 것인데 나는 왜 이렇게 미련이 남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어갔다. 택시가 집까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올라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침대에 누웠다. 난 또 그녀와의 메시지를 보려고 그녀의 프로필에 들어갔다. 프로필 속 그 사람의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나도 빨리 그 사람처럼 그 일을 잊고 예전처럼 생활 하고 싶었다. 몸이 많이 피곤했는지 나는 평소보다 빨리 잠에 들어버렸다.




（아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