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웃대를 직접 보진 않았지만, 가끔씩 전 여자친구가 하는 것 옆에서 보고, 웃긴 자료들 있으면 재밌게 웃었던 기억이 남고,
꼭 읽어줬으면 좋겠는 마음에 적어요. （제가 글을 잘 못써요 죄송해요 ㅠ.ㅠ）

실명을 말하면 곤란하고 예의 없고, 여기 닉네임이 뭔지는 모르지만 말하다가 알게되면 곤란하니까 그냥 전 여자친구라고 부를게.

안녕 전 여자친구야. 너가 내 닉네임을 보면 누군지 알거라고 생각이 들어.
너가 권태기를 말하고 이별을 결론 내린지 2일째야. 사실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다. 펑펑 울어라 그래야 속이 후련하고 금방 일어난다.'라는 위로의 말을 들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정말 너무나도 좋아했고, 남들에게 300일은 짧을수도 있겠지만, 나는 정말 소중한 추억들과 행복이 담긴 긴 시간이였어.
처음에는 나도 너의 반응을 보고 '아 너는 이미 권태기때문에 매우 짧지만 그 짧은 시간에 이미 결정을 내렸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도 마음정리를 하려고했어.
하지만 사람마음이란게 정말 그 정리 하나만 하면 되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더라...
사진을 지우려다가도, 너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 너가 그렸던 그림들과 만들었던 작품들, 그리고 같이 거울에서 손잡고 찍은 사진, 그리고 너의 사진이 내 앨범에서만
90%를 차지하더라. 진짜 너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고, 시간 쪼개가며 조금이라도 널 보려고 일끝났을때는 1시간, 집에서는 1시간 반 거리가 전혀 길지 않았고,
너가 나를 보면 웃어주며 안아주고 반겨주는 그 모습이 너무 보고싶어서, 단 1분이라도 볼 수 있으면 갔을 행동과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야.
정말 너가 권태기 온거같아라고 말하기 하루전까지만해도 서로 화상통화하며, 이야기하고, 서로 웃으며 하하호호 하고, 앞으로 졸업하고 미래를 생각하며 이야기한지
단 하루만에 너가 이렇게 쌓인게 터진 이유를 구체적으로 듣지 못해서 난 아직도 마음이 답답하고, 머리가 어지럽고, 잠도 안오고 미치겠어.
우리가 300일이 되는 날 너는 최종적으로 나에게 헤어지자는 통보를 하기 전에 이말했었잖아. '처음에 고백했을때 너의 장점들이 너무 좋았고, 내 기준에서의 단점들도 너무
좋았지만, 점점 단점들만 보이게 되고, 나혼자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단점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하지만 너가 절대 나에게 화를 내고, 신경 안쓴게 아니야 절대로.
정말 너는 내가 사귀었던 사람들중에서 정말 날 사랑해주고 아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어. 하지만 너의 그 많은 사랑을 받는 것도 부담이였고,
300일 넘게 사귄 사람은 두명인데 대부분 내가 익숙하고, 지겨움을 느껴서 헤어진게 많은거 같아.' 라고...
사실 나도 내가 학교를 다니다가 동아리방에서 너를 처음 봤을때와 같이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며, 같이 다녔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장난도 치고, 게임도 하고,
내 기준에서 너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나서 너의 모습들도 알았지만 너가 나에게 먼저 고백하고, 고백받고나서 다음날 너의 얼굴을 보니까 사귀기 전에 봤던 반응이랑
너무 달랐고, 너무 수줍어했고, 내가 이야기하면 부끄러워서 눈도 못마주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나를 좋아하는구나 하고 너의 고백을 받았었어.
그리고 사귀는 날이 늘어날수록 나는 정말 너와 지낸 시간들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정말 너와 하루하루 시간을 보낼때는 되게 짧았고,
너와 헤어지고 너를 보는 날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길다고 느낄정도로 좋았어. 너도 처음에는 그랬을거라고 믿어.
그리고 100일이 지나고 200일이 지나서도 나는 너만 볼때마다 심장이 항상 두근거렸고, 맨날 보고싶고, 건물은 다르지만 같이 손잡고 학교를 다니며,
너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같이 손잡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며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너가 좋아하는 파스타나 돈가스를 먹으며 올해를 잘 지내기만을 기대했어.
뭐 계속 적어도 지금 너의 마음으로는 다 잊혀질것이고, 그저 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로 정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난 정말 지금 헤어짐을 통보받고 2일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런 충격적인 일을 받으며 너와 통화를 끊자마자 눈물이 계속 나더라. 그리고 살면서 내가 어떠한 안좋은 상황들이 있었어도, 내 주변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인적이 없었고,
위로받을 생각조차 없었는데, 진짜 나는 이런 끔찍한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하는데 내 주변에 사람이 없더라... 부모님도 안계시고, 그때 그 시간대에는 항상 너가
내 옆에 있었고, 같이 맛있는 음식을 시켜먹거나, 요리하며 같이 너가 좋아하는 추억의 애니들을 보며 시간을 즐기는 날이였는데... 눈물이 펑펑 나오고, 처음으로 옆집에한테
위로받고 싶어서 전화도 했어. 그리고 지난 이야기와 아직도 갑작스럽게 이별통보를 받아 충격적이고 트라우마로 남을거 같다. 라고 이야기하며 친구도 많이 안쓰러워보이던지
한번도 토닥이지 않았던 애가 처음으로 날 토닥여줬어. 정말 거기서 미친듯이 울고,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좀 나아졌다 싶었어.
그리고 나아진 상태에서 너가 나에게 진심으로 그려줬던 그림선물들, 그리고 너가 좀 돈이 부족했었던 상황임에도 나에게 진심으로 고민하며 사줬던 선물들과 일하는 짬짬의 시간을 들여 그린 그림들을 마음을 단단히 먹고 마지막이니 이쁘게 정리하고 주자. 라는 마음으로 택배까지 보내고 이 심정이 이제 좀 가라앉겠구나 싶었어.
근데 잠도 안오고, 심장은 아직까지도 쿵쾅거리는게 느껴지니까 뭐라도 해보자 하고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하면서 니 생각이 날때마다 담배를 피우며 잊어야겠다하고 실천했어.
몸이 피곤하니까 잠깐 누웠는데 잠이 사르르 오긴하더라. 근데 꿈속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 가보지 못했던 곳들을 서로 손잡고 돌아다니며, 너가 좋아하는 동물원을 가며, 너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보고 사진을 찍으며, 앨범이 하나 둘씩 담기는 행복한 꿈이였는데, 전화받고 일어나니까 다시 현실로 돌아오니까 다시 눈물이 나왔어.
사실 사람들은 시간이 약이라고는 하지만, 난 너와 지냈던 300일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좋아했고, 사랑했고, 너를 만난 이후로 그저그런 미래가 너와 같이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진짜 열심히 생활하고, 많은 것들을 배웠는데 이 소중했던 추억들과 시간들이 나는 이틀동안 가슴에 망치로 누군가가 나를 치는 느낌을 계속 받았고,
항상 세끼를 먹었던 내가 밥도 안먹고, 물만 마시게 되더라... 그래서 이 괴로움속에서 벗어나고, 찌질하고 사람들이 말리는 행동까지 하려고 했어. 너한테 전화하거나,
너의 집앞에서 너가 나올때까지 기다리기로. 사실 너가 나의 이런 행동을 기다려주지 않을까?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하고 하려고했는데,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던 내가 완전 찌질해지고, 어린티 벗어나지 못한 사람으로 남을까봐 하질 못했어.
정말 곰곰히 생각하다가 너가 항상 심심하면 웃대보는게 머릿속에 떠올라서 이렇게 미련버리지 못하는 글 남기게 됐어.
남들은 권태기란 단어는 그저 헤어지자를 꾸민 말이라고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너가 권태기라고 말한것은 정말 이 권태기를 극복하고 싶고, 서로 이야기하며 어떻게 풀어나갈지, 더 사랑하는 법을 알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나는 너가 이런 행동이 너무 급하게 행동한게 아닌가 싶어. 너는 차단했을지 몰라도 만약... 정말 정말 만약에 너가 이 글을 보면 다시 카톡으로 우리 가보지 못한 카페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러한 행동이 장점에서 단점으로 바뀌었고, 너의 그 어떠한 행동이 나에겐 좋아함을 느낄수도 있었지만 부담도 컸다라고 이야기하며, 좀 더 얼굴 보며 이야기하고 싶어. 아직도 그렇고. 지금도 너 생각에 담배도 피고, 바람도 쐬고 다녀도 직접 카톡으로 보내는 것 보단 이렇게 너가 접하는 매체로 이렇게 말하는게 더 후련할거 같아서 이렇게 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