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간 짝사랑 한 사람에게 2일 전 고백했다.
나를 너무 좋은 친구로 생각해 없던 일 처럼 원래대로 지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전히 아무 일 없었듯이, 괜찮은 듯이 연락하고 있지만 아직 내 마음을 정리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거 같다.
평소대로 대해주는 너가 참 고맙고 밉다.

이 사람 마음에 내가 없는 걸 알았으니까, 이제 다른 사람을 내 마음에 품을 수 있을 거라 애써 괜찮은 척 하지만
괜찮은 척일 뿐이지 아직은 힘든 것 같다.
내가 선물해 준 인형을 껴안고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생긋 웃던 너가 아직 생생한데 어떻게 너를 잊을까.
시간이 약이라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그 사람을 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기나 긴 짝사랑이 이렇게 막을 내려간다.
아직 밝은 낮이지만 너가 또 생각나서 이렇게 글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