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는 아니고 친구의 친구 이야기야

지금은 20대 후반이니까 거의 10년 전 이야기네

공게는 눈팅만 하다가 몇자 적어봐..

그 친구의 친구 입장으로 쓸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기숙사에는 학생이 거의 없었어.

다른방에 두세명 정도는 남아 있었는데 그마저도 다 크리스마스 보낸다고 

집으로 돌아가고 기숙사에는 나만 남아있게 됐지.

조금은 무섭단 생각이 들었지만 별일 있겠어?하고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갔어

참고로 기숙사 구조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고

그 앞으로 책상과 2층 침대가 각각 2개씩 놓여져 있는 구조였어

요렇게

현관문

           화장실

책상        책상

침대        침대

한참 씻고있는데 누가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라?

근데 기숙사에는 나말고 아무도 없잖아. 그래서 나는 잘못 들은 줄 알고 계속 씻었어

잠시 후에 누가 또 똑똑똑 하고 문을 두들기길래 누구세요?하고 물어봤는데 아무 대답이 없어.

그냥 친구가 와서 장난치나보다 하고 계속 씻는데 또 문을 두드리는거야

괜히 겁이 나서 큰소리로 '아 누구야~!'하고 소리를 쳤지. 역시나 답은 없고.

근데 이런 상황이 몇 번 반복되니까 눈물이 날 것 같은거야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를 되뇌이며 얼른 씻고 나가자라는 생각밖에 안드는 순간

이번에는 화장실 문을

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쾅!!!!!!!!!!!!!!!!!!!! 두드리는거야

나는 진짜 비누거품이고 뭐고 화장실에서 뛰쳐나와서 

손에 잡히는대로 아무거나 걸치고 기숙사 출입문으로 무작정 내달렸어.

평소엔 가깝게만 느껴지던 계단도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

그 이후로 나는 절대 기숙사에 혼자 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