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 반쯤 갔을 때 이미 주문번호 5000번 대를 받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만 할 수 있는데 약 5-10분 정도 줄 서서 기다렸다.

노브랜드 버거의 인기 사이드 메뉴인 바게트와 소떡소떡은 품절됐다. 바게트와 소떡소떡을 맛보고 싶다면 점심 일찍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 외에 다른 메뉴는 모두 주문이 가능해서, 가장 유명한 NBB 시그니처 버거와 가장 저렴이 불고기 버거, 가장 고렴이 미트 마니아 세 개를 시켰다. 추가로 사이드도 시켜서 돼지파티를 열었으니 랜선 초대장을 뿌린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고기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불고기 소스는 너무 짜지 않고 간이 딱 맞는다. 식감이 살아 있는 아삭한 양상추도 패티와 잘 어울린다.

양상추와 패티, 소스 외에 다른 구성이 없어서 아쉽다가도, 가격을 떠올리면 “아~ 맛있다~!” 를 연발하게 된다. 이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데 별로라고 하는 사람은 이 시국에 양심이 도쿄에 가버린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여러 메뉴 중 NBB 시그니처 버거의 가격이 딱 중간값인 듯（3500원）. 양상추, 토마토, 패티, 치즈 2장 등 구성이 풍부하다. 단품 기준, 버거킹의 시그니처인 와퍼（5700원）, 맥도날드의 빅맥（4500원）에 비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일부 햄버거 체인점은 야채 상태가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시그니처 버거는 양상추와 토마토가 싱싱하다. 다만, 마요네즈 소스와 치즈 맛이 강하게 느껴져 먹다 보면 다소 질릴 수 있다.

세상 제일 가는 미트 마니아들이 환장할 네이밍이다.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라 흰자위 드러내며 먹었다. 단품 가격이 불고기 버거의 약 2.8배다. 양파, 피클, 치즈, 패티x2, 계란후라이가 담긴 풍부한 구성을 보니 납득이 되는 가격이다.

톡 터지는 노른자의 고소함과 두툼한 패티가 가장 큰 매력이다. 미트가 두배라서 고기 풍미도 두배! 전체적으로 후추 맛이 강하다. 마치 허브 솔트를 뿌린 것 같은 맛.

다만 피클 향이 좀 강하다. 버거를 먹으려고 입을 한껏 벌리고 있으면 코 끝에 피클 향이 스칠 정도다. 냉면 주문할 때 “오이는 빼 주세요.”를 외치는 오싫모 회원이라면 사전에 피클은 빼고 먹자.

다음은 사이드 메뉴.

상하이 핑거 포크는 상하이 스타일로 튀긴 돼지고기다. 어디선가 먹어본 듯 익숙한 맛이라 자꾸 손이 간다. 고기 씹히는 식감이 좋고 생각보다 덜 느끼하다.

여러 종류의 샐러드 중 가장 낯선 메뉴인 탄두리 치킨 샐러드를 시켰다. 아니나 다를까, 맛도 낯설다. 후추의 본고장 인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치킨이 은근 매콤하기 때문에 입가심 용으로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다른 샐러드를 먹도록 하자.

인싸감성 인스타감성 낭낭했던 노브랜드 버거 후기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