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장 친하게 지냈던 고등학교 동창의 장례식에 다녀왔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친구의 사인은

다름 아닌 심장마비였다.

친구 어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친구는 죽기 전까지

어떠한 병에 걸린적도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친구는 하루 아침에 심장마비에 걸려 죽었다.

하지만 의문인게 하나 있다면

친구가 죽을때 눈을 감고 죽은것이 아닌 눈은 허공을 응시하고

놀란 표정을 짓고선 자신의 노트에 볼펜으로 다급히 무엇인가를 적은채

싸늘히 죽어 있었다고 한다.

친구 어머니께서는 그것이 유서도 아닌 어떤 영어 단어라고 하셨다.

그렇게 친구의 장례식을 마치고 친구 어머니와 함께 친구네 집으로 향했다.

홀로 남겨지신 친구 어머니께서 집안 뒷정리를 하시기엔 무리였기에

나는 최대한 도움이 될수 있는것들을 도와드렸다.

먼저 그동안 집을 비어놨기에 집안 청소를 시작했다.

거실,안방,침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친구 방을 청소 하러 들어갔다.

친구의 방을 열자

아직도 친구가 살아있을것만 같은 친구의 체취가 느껴졌다.

친구의 방은 여전히 죽기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게 친구 어머니와 같이 청소를 하는데

어머니께서 나에게 친구가 죽기 전 급히 썼다던 노트를 보여주셨다.

노트를 펼치자 거기엔

삐뚤빼뚤 하게 써내려간 live 라는 단어가 적혀있었다.

live...

나는 한동안 그것이 친구가 죽기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것일까 하는 고민에 잠겼다.

"live는 분명 살다라는 뜻인데..."

아무리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해도

친구가 어떤 말을 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풀지 못한채

친구가 심장마비로 죽기전 살고 싶다는 강렬한 신념으로 쓴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잘못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것을 몰랐을까...

친구는 단지 죽기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것을 쓴것이 아니다.

친구는 분명 심장마비로 죽기전 무엇인가를 본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본 친구는 급히 자신의 노트에 그것에 대해 적었고

그렇게 친구는 죽게 된것이다.

live...

거꾸로 하면

친구가 본 그것은

ev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