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가을쯤으로 기억하는데 그때 난 한창 학교 졸업하고 영화판에서 슬레이트 들고 무전기 차고 뛰어댕기던 연출부 막내로 일하고 있을때임

그당시 하던 작품의 주인공 친구 배역으로 마동석님이 캐스팅 되었었는데

사실 그때는 지금처럼 마블리, 마요미 이미지가 없던때라 촬영들어가기전 대본리딩때나 뵈면

쫄아서 눈도 못마주쳤을때임 진짜 몸 장난 아니게 두꺼움

그렇게 한 두세달 촬영준비 마치고 촬영시작 몇일 안됐을때

서울 상암동쪽 파출소에서 촬영이 잡혀있었음 그날 낮 촬영때는 마동석님이 나오는 씬은 아니였고

밤 파출소 씬에만 나와서 저녁에 촬영 합류하는 스케쥴이였음

예정대로 주변 식당（부대찌게 집이였던걸로 기억함）에서 다들 저녁을 먹고 각각 스텝들은 촬영준비하러 현장으로가고

나는 조금늦게 식당으로 도착하는 마동석님 모시고 분장차로 오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음

조금후에 마동석님이 식당으로 오시고 늦어서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급하게 식사를 하시드라고

정말 부대찌게를 마시듯 드셨음 한 5분? 정도후에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마치고 마동석님 매니져가 왔고

그분도 식사를 시작하셨음 이미 이때 마동석님은 식사를 끝마친 상태라

"xx야（매니져） 현장 어딘줄 알지?"

"네"

"그럼 형 담배만 주고 형 먼저 가있을테니까 천천히 먹고 와라"

"네"

그렇게 매니져분한테 담배만 건네 받고 나랑 같이 걸어서 한 10분?정도 걸어갔음

같이 담배하나씩 피고 이런저런 얘기 하믄서 걸어갔던거 같은데

나도 진성 웃대인이라 쫄아서 무슨얘기했는지는 기억도 안나네ㅋ

지나가던 사람들도 마동석님 알아는 보는데 포스때문인지 말한마디 거는사람은 하나도 없었고

참 마동석님이 멋있다고 느껴졌던게 대부분 배우들이 매니져 없이 이동 거의 안하거든

걸어서 현장가는 일도 없고 매니져분 밥먹는거 기다리고 있으면 불편할까봐 배려해주는게 느껴졌었음

촬영하면서도 스텝들 챙기거나 하는거 보믄서 인간적으로 멋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도 많이하고

야튼 요즘 범죄도시 때문에 꽃길 걸으시는것 같아서 생각나서 주저리 주저리 써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