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61











=청의태자（1）=












우린 6층에서 체력과 마력, 스테미너를 모두 회복하였다.

준용이가 빠졌으니 조금은 힘들겠네.


"그런데 준용이는 어디있어?"


현우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아, 그자식 미쳐서 뒈졌어."

"뭐?"

"해파리장군한테 죽었다는 얘기지."

"7층은 아마 비어있을거야. 상어장군이 6층으로 내려왔으니까."


우리 일행은 다시 탑인지 동굴인지 구별이 안되는 곳을 올라갔다. 7층은 역시 비어있었다. 때문

에 최상층인 8층까지는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다. 8층 홀은 다른 층과는 다른 구조로 되어있

었다. 달라봤자 홀 끝자락에 의자와 탁자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곳엔...


"청의태자인가?"

"침입자여, 내 이름을 알다니 이거 영광이로군."

"그건 됐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우리를 순순히 따라와줬으면 하는데...어때?"


청의태자는 의자에 앉아있는 채로 웃었다.


"크하하하하하 네놈이 나를 오랜만에 웃기는군. 대답하지. 거절한다."

"뭐, 어짜피 네놈이 그딴식으로 나올줄은 알고있었다."

"그렇다면 남은 방법은 한가지라는 말이로군."

"바로 맞췄어."


난 등허리에서 신멸을 뽑았다. 청의태자는 한숨을 내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옆에 기대어 있는

거대한 낫을 집어들었다.


"그, 그게 네놈 무기냐?"


이런 놈들은 꼭 저렇게 생긴 무기만 들고다닌다.


"나의 무기, 심판의 낫이다."

"푸흡!"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지랄 옆차기 하고있네. 네놈이 그 낫으로 심판을 한다고? 지나가던 상훈이가 쳐 웃겠다."

"뭐 이새꺄?"


상훈이가 옆에 있다는걸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상어장군과 해파리장군이 쓰러졌다는 소식은 들었다. 어디 얼마나 잘난 솜씨를 갖고 있는지

보여봐라."


청의태자의 외모는 수준급이었다. 허리까지 오는 긴 흑발을 갖고 있었으며 활동하기 편한 도포

를 몸에 걸치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트랜드 마크인 심판의 낫을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한손에

쥐고 있었다.


"현우야, 무장하고 보호 부탁해."


현우가 일행 전부에게 무장과 보호를 걸어주었다. 나도 오토캐스팅과 사륜안을 시전하였다. 다

른 애들도 모두 보조마법을 시전하였다.


"현우야, 유린이 잘 부탁해."


난 현우에게 유린이를 맡겼다.


"몇명이서 오든 난 상관없다. 덤벼라."


청의태자는 목소리의 떨림조차 없이 우리에게 말했다.


"오라는데 가야지. 가자!"


난 신멸로 청의태자의 가슴 부위를 그었다. 하지만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을 위로 쳐 올리며 내

공격을 튕겨냈다. 그와 동시에 위에서 바로 대각선으로 심판의 낫을 그어내렸다.


"크윽!"


난 간신히 그 공격을 피하였다. 그와 동시에 청의태자의 양 옆에서 헤라와 상훈이가 검을 들고

찔러들어왔다. 하지만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으로 거대한 호를 그리며 뒤로 물러났다. 그로 인해

헤라와 상훈이의 공격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예상보다 허접하군. 하압!"


청의태자가 기합을 넣자 심판의 낫 칼날 부분에서 붉은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빠른 속도로 나에게 다가왔다.


"젠장."


난 옆으로 빠지면서 신멸로 청의태자를 공격했다. 하지만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으로 나의 공격

을 손쉽게 막으며 발로 공중에 떠있는 나를 발로 차버렸다.


"와탕!"


헤라는 홍련검을 두 손으로 움켜쥔 다음 가슴 앞으로 끌어당겼다.


"대력검신!"


주위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홍련검의 검날로 빛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더니 밝은 빛이

홍련검을 덮었다. 헤라는 홍련검을 양손에 쥔 채 청의태자에게 달려가 위에서 아래로 홍련검을

내리 그었다. 그 다음 좌 우로 한번씩 더 휘둘렀다. 하지만 청의태잔 그 모든 공격을 막아낸

다음 날이 없는 부분으로 헤라의 어깨를 내리쳤다.


"꺄아악!"


헤라는 그자리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나라지만 난 여자는 죽이지 않는다. 그게 내 신조다."


난 일어나며 말했다.


"오호, 나와 똑같은 신조를 갖고있는 놈을 만나다니...기쁘군."


난 신멸을 고쳐쥐고 자세를 다시 잡았다. 그때 상훈이가 적휘검을 들고 청의태자에게 달려들었

다.


"백호참!"


슈아아아앙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적휘검이 빠른 속도로 쇄도해왔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나도 비참하

였다. 청의태자는 한손에 심판의 낫을 든 채 상훈이의 백호참을 막아냈다. 그리고 심판의 낫을

아래로 빼면서 상훈이의 복부를 공격하였다.


촤아아악


상훈이의 복부에 심판의 낫이 깊숙히 베어들어갔고 그 충격으로 상훈이는 6미터 정도 날아갔다.


"크허어억!"


지금것만 봐도 청의태자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놈인지 알것 같았다.


"상훈아!"


현우는 상훈이에게 달려가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호...저녀석 뭐지? 상처를 치료하잖아? 저놈부터 죽여야겠군."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을 들고 현우를 가리켰다.


"안돼!"


난 필사적으로 청의태자에게 달려갔다.


"백호검무!"


푸른색 검의 잔상들이 청의태자를 휘감으려고 하였다. 그런데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으로 엄청난

빠르기를 자랑하는 백호검무의 공격을 다 막아냈다. 그리고 길다란 손잡이 부분으로 나의 명치

를 찔렀다.


"크아악!"


참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놈이었다. 뭘 쓰든간에 다 막아내고 역공을 한다. 또 저 낫에서 나오는

빛때문에 공격을 할 때마다 잔상들이 보여 사륜안으로도 움직임을 잡아내기가 어려웠다.


"쳇, 그림자분신술."


퍼버버버벙


내가 신멸을 검집에 도로 집어넣고 풍마수리검을 빼 드니 분신들도 똑같은 행동을 하였다.


"눈속임인가?"

"아니, 이건 실체다!"


11개의 풍마수리검이 청의태자를 향해 날아갔다.


설마 저걸 다 막아내진.....다 막아냈냐?


청의태자는 11개의 풍마수리검을 모두 튕겨냈다. 그것도 저 심판의 낫 하나로 말이다.


"아....이젠 질린다."





한편 유린이는 이 전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후움...저 오빠 어디서 많이 봤는데...아닌가?"





"내가 330년을 살아오면서 너같이 재미있는 놈은 처음이군."

"고맙....잠깐 330년? 너 330살인거냐?"

"그렇다만."


머리속이 복잡해진다. 우어어어어어어 저새끼가 330살이라고? 근데 어떻게 살아난거래?


"내가 왜 살아있는지 궁금하나보군."


응응 존나 궁금하다.


"그래, 난 유령이었지. 원령이라고 해야하나? 죽어서도 한을 품고 저승에 올라가지 못하는 귀신

말이야. 하지만 용궁에 있는 그 인간이 날 영혼의 물약으로 살려주었지."


"용궁에 있는 인간이라면....용왕?"

"그렇다. 그 사람이 날 살려줬지. 그런데 넌 그 사람이 용왕이 되기 전에 무슨 일을 한 사람인

지 알고있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냐?


"암살자였다."

"암살자?"

"그것도 나와 내동생으로도 모자라서 나의 부모님까지 죽인 암살자."

"뭐?"


이런 아스트랄한 이야기가 있다니!


"그런데 용왕은 왜 너를 살려준거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에 난 용왕의 과거를 알게 되었고 지그 복수를 위해 이런

일을 준비중이지."

"뭐 난 그 용왕한테 널 잡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니 어쩔수 없다."


난 빠른 속도로 청의태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거리가 가까워지는 순간 등허리에 있는 검집에

서 신멸을 순간적으로 빼내면서 청의태자를 공격하였다.


카아앙


"호오...이거 엄청 발도술이군."


하지만 나의 공격은 심판의 낫에 의해 멈춰졌다.


"방심하지마라, 백호검무!"


슈아아아앙


백호검무는 허공을 향해 시전중이었다.


"맙소사, 뭐 저런 스피드를 갖고있냐?"


그때 상훈이가 청의태자에게 적휘검을 휘둘렀다.


"죽어라아앗!"


적휘검은 맹렬하게 다가왔지만 심판의 낫에 막혔다. 그와 동시에 청의태자는 심판의 낫 손잡이

부분을 엄청난 속도로 찌르기 시작하였다.


"크허억"


그 공격은 상훈이의 전신에 작렬하였고 그 고통으로 인해 상훈이는 피를 흘리며 제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TW62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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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원래 올리는 날 아닌데 한편 짧게 올려봅니다...
항상 재미있게 봐주시는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