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완벽한 곳. 이 곳은. A와 B와 C가 있고... 판타지가 있고... 그녀가 있고...


네가 있다.


-내가 있다.




'퍽' 소리가 났다. 아니 소리 이전에 몸으로 느껴버리고 말았다.


"그만 자, 이 자식아. 수능이 얼마나 남았다고 자고 있어?"


아침 자습 시간인데 곧바로 잠들고 말았다. 깨워줄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아.. 분명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는데, 오늘도 기억해 낼 수는 없었다.


"아..죄송합니다." 오늘 아침도 기절하듯이 잠들고, 평소와도 같으면서도


평소와는 다른 꿈을 꾸었다. 내용은 항상 다르고, 나는 언제나 꿈을 바라본다. 관조한다.



어째서인지 말할 수 없지만, 그 꿈들은 굉장히 설정이 구체적이었고, 언제나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부러웠다. 왜 건너편의 나는 저렇게도 행복한 것일까.




결국 수능날까지 아침마다 잠을 자서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던 나는, 대학입시에 실패했다.


학원에 부모님 돈을 다 부어놓고서 인서울도 못하다니, 명백한 실패라고 할 수 있겠지.


수능이 끝나고, 나는 꿈에 점점 집착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알바를 하고, 운동을 하고 게임을 했지만, 나는 좀처럼 이 꿈의 나락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꿈의 나라는 어느 쪽일까.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인생이라고 말할 셈인가? 의지가 있는 '너'가?


이 꿈은 마치 마성을 가진 소설 같았다. 잠을 잘 때마다 나에게 수많은 모험들과 경험을 하게 해주고, 추억까지 만들어 주는 그런, 마약같은 꿈이었다.


꿈 속에서의 나는, 왠지 조금 슬퍼 보였다. 나도 주인공이 됐으면 했지만, 나는 왠지 내 꿈에서 항상 관찰자였다.


매일매일 꿈을 꾸던 나는 어느 날, 꿈을 기록하려고 마음먹었다. 물론 쉽지가 않았다. 꿈이란게 다 그런것 아니겠는가?


-꿈을 쫒지 않고 꿈 속에서 해매는 '나'는, 얼마나 한심한가.


눈 앞에 노트와 샤프를 두고, 잠에서 살짝살짝 깰 때마다 꿈을 기록하고, 다시 잠들었다.


사실, 전에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꿈 속에서 발버둥칠 뿐, 현실에 적지는 못했다.


역시나, 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억에 남은 꿈은 너무나도 적었다.


인과관계도 기억나지않고, 줄거리도, 인물조차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적은 꿈의 내용으로 나는 글을 썼다.


예상외로, 내 글은 굉장히 호평을 불러 일으켰다. 옆에서 본듯한 사건 묘사,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





모든 매체들이 나의 천재성을 예찬했고, 나는 행복했다.





나는 이 꿈을 진정한 축복으로 생각했다. 주제에 맞지 않는 특권으로, 나는 남을 비평하고, 오만해지고, 유명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이었다.


"어..?" 입에서 침을 흘리며 잤지만, 나는 꿈을 꾸지 않았다. A도, B도, 관찰자인 나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다. 나는 꿈을 꾸지 않게 되자 오히려 더 피곤해졌다.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싸구려 명예도 문제가 아니었다.


내 인생의 반이 통째로. 없어진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밤마다의 재미도, 희열도, 모험도, 관찰도 아무것도 없었다.


글을 쓸 수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은... 내 세상 속의 그들이 모두 죽은 것만 같았다.


나에게 주어진 꿈은 과연 축복이었을까. 마약이었을까. 고민하다 쓰러져 잠든 날, 나는 또다시 꿈을 꿧다.


그리고, 어느날과 같이 깨어났다. 아니, 어느날과 같지 않았다.


"아....! 아........!!" 놀랍게도 꿈은 선명히, 아주 선명히 기억났다.


A도, B도, C도, 그녀도, 스토리도, 생김새까지 완벽하게 모든것이 기억났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말았다. 이 완벽한 이상향의 세상을, 그저 싸구려 돈벌이로 쓰고 있었던 내가 있었다.


하지만, 얼굴이 빨개지기도 전에 드는 생각이 있었다. 꿈과 언제나 함께이고 싶었다. 영원히.


완전한 세계 그 자체가 나를 부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잠에 빠져들며, 생각했다.






A가 있고, B가 있다. C도 춤추고 있다.


스토리가 있고, 그녀도 있고. 나도 있다. 꿈속은 모든것이 완벽했다.


변화무쌍하면서도 잔잔한 호수 같았고, 꿈이 있고. 판타지가 있었다.


나는, 꿈 속의 소설의 일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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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바보같은놈, 머저리같은놈, 왜인지 눈물이 나왔다.



"꿈이 없는 놈이 꿈 속에서. 행복할리가 없잖아.."


언제나 이상한 꿈을 꾸면, 의심부터 하는것이 옳을텐데.라고 혼잣말을 하며 '나'는 내 몸을 움직이고, 나-의 꿈을 이루러,


현실로 나왔다.


이 멋진 세계에서 무슨 불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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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 안에 A는 있었고, B도 있었고, C도 D도 있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꿈의 주인공이던 '나'는, 꿈 속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가 되어야 할 나는, 그저 가만히 관조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꿈속에서 조차 그저 방관자인 채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소설 처음써보는데 고칠점좀


우선 제일 중요한게 열거체가 안고쳐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