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임.

갑자기 빽순대년이 와서 딴년이랑 잤냐고 묻길래 식겁함.

진짜 두뇌풀가동...쉬벌...걸리면 뒤질것같은 기분이었음.

'뭔 개소리야?'

'아까 채팅하고 있을때 어떤놈이 니 쟤랑 잤다고 하던데?'

'누구~?'

빽순대년이 가리킨 애는 내 채팅방에 매일 그냥 죽치고 앉은 죽순이였음.

얘는 동네 가까운곳에 사는 여고생이었는데 그래서 몇번만나서 커피 사주고 그랬음.

매번 방도 파서 기다리고 있다가 내가 오면 방장주고,

뭔가 내가 관리 못할때는 얘가 방장 받아서 관리하고 그랬음.

내가 말없으면 관리하고 내가 말하기 시작하면 잠수타고 그런 이상한애였음.

거의 내 시다바리랄까? 그런애였음.（얘는 닥터슬럼프 아리같은 느낌이니 아리년으로 표기하겠음.）

'야 미쳤냐. 아리년아. 니가 말해봐.'

'아까 어떤 미친놈들 와서 내가 오빠 쉑파라고 하던데.'

'미친놈들이네. 그래서 뭐라고 했음? 강퇴했음?'

'아니.ㅋㅋㅋㅋㅋ아니면 그만이니까. 그냥 무시했어. 그리고 오빠방 강퇴없잖아.'

'아니 이 또라이년아 그런건 처리해야지 쉬벌!!!'

'아니면 된거지 뭔 난리야. 빽순대언니도 오해 노노하세요 ㅋㅋㅋㅋㅋ그럼 난 다시 잠수.'

이러면서 너털웃음지음. 쉬벌.ㅋㅋㅋㅋㅋ근데 빽순대년은 이미 빡친듯.

'야 ㅅㅂ아 아무리그래도 고딩년을 건드리냐?'

'아니 미친년아!!! 안했다고!!!'

'할꺼면 나랑 하던가 왜 어린년을 건드려 씨뱅아'

'저기 죄송한데 니년하고도 안하고요 아리년하고도 안해쓰요^^ 님하^^ 이그 으해가 �m장희 심하�챰榴�?'

나는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내렸음. 우울년이랑 잔게 들통난줄 알았음.

하긴 들통날리가 없음. 우울년이 먼저 떠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은 말임.

물론 우울년이 말할 일은 없을것임. 우울년은 말하면 안되는 사정이 있었으니까.

내가 완강하게 아니라고 하자 이내 빽순대년은 알았다면서 넘어가주기로 함.

그러면서도 또 쥐랄함. 왜 자기랑 하는게 노노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고자새끼냐고 뭐라고 함.

쉬벌. 지친다 지쳐. 이제 뭐 그냥 그러려니했음.ㅋㅋㅋㅋㅋ쉬벌 내가 이년 언젠가는 복수한다...생각했음.ㅋㅋㅋㅋㅋ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외적인 모습은 빽순대년>>>우울년임.

다만 빽순대년은 매일 술처마시러 다니고 너무 노는 스타일이라 사귀기엔 꺼려지는 스타일이었음.

그래서 그렇게 앵기는데도 내가 뭔가 답을 해줄수가 없었음. 그 형이 얘를 좋아하는 것도 있었고 말임.








하루는 또 앵기길래 쪽지로 대화했음.

'니는 xx형 어떻게 생각함?'

'그 오빠 뭐? ㅅㅂ아. 목소리듣게 전화나 하라니까 씨뱅아.'

'내가 언청이라 말을 못해. 하여간 쉬벌 그 형 남자로서 어떰?'

'언청이 이 지랄.ㅡㅡ; 뭐 그냥 좋은 오빠지. 친오빠같다고나 할까.'

'그래? 그럼 둘이 합짝꿍 하면 어떨까...'

'오빠는 내가 싫어?'

쉬벌. 개욕질을 하거나 ��질을 내던년이 갑자기 정색빠니까 더 무서웠음.

게다가 오빠래...늘 고자새끼, 너, 씨뱅아 이러던게...ㅠㅠㅠㅠㅠ

'아니 싫진 않지.'

'근데 왜 자꾸 튕겨?'

'튕기는게 아니라 아직 몇번 보지도 않았는데 뭘 좋고말고가 어딨어.'

'그럼 볼까? 만날래?'

'우리 둘만?'

'응. 언제볼래? 보통 밤에는 안되는데 평일 중 하루는 괜찮아. 밤 아니면 아무때나 상관없고.'

'왜? 밤에는 매일 술처먹느냐고 바쁘냐?'

'그런게 있어. 그러니까 언제 볼래?'

근데 잠깐 생각해보니 빽순대년 페이스에 말리는 기분.

꼭 몇번 안본 사이이기 때문에 사귈 수 없다는 늬앙스가 되어 더 많이 만나서 사귀자는 상황이 된거임.

어쨌든 만나서 결판은 지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평일 밤에 한번 보기로 약속잡았음.

그랬더니 며칠간은 빽순대년이 보이지 않았음.

우울년한테도 이런 이야기를 다 말해줬는데, 우울년은 자기랑 모텔간거에 대해서는 전혀 이야기 꺼내지도 않았음.

그냥 '빽순대언니 따로 만나는구나. 뭐하기로 했어~?^^'이런 정도만 말함. 그게 뭐랄까 더 슬픈 그런느낌이었음.

어쨌든 오해하지말라고 말하고는 빽순대년이랑은 담판짓기 위해 만나는거라고 둘러댔음.










드디어 빽순대년이랑 약속잡은 날이 왔고 장소에 나갔음.

잠시 후 빽순대년 등장했는데 진짜 개화려했음. 뭔 연예인급으로 꾸미고 옴.

특히 몸매가...덜덜덜이었음.

어쨌든 밥먹는것 대신 술집가서 술먹자고 하고 술집갔음.

근데 얘가 웬일인지 욕도 안하고 그냥 평범한 여자애처럼 말하는거임.

꼬박꼬박 오빠라고도 해주고 말이야.

그래서 평소대로 하라고 하니까 원래 이게 평소라고 함. 욕하고 그러던건 연기라고 함.

뭐지 이 병신은?이런 느낌으로 대화하는데~

문득 궁금해서 물어봄.

'근데 넌 내가 왜 좋냐?'

'다른남자들이랑은 좀 다르잖아.'

'뭐 어떤면에서?'

'고자잖아.'

'아놔 또 고자거릴래?'

'농담이야 오빠 ㅋ 그냥 좀 신선하다고나 할까. 뭐 그냥 그래. 이유가 뭐 따로 있겠어. 그냥 그런거지 ㅋ'

그러더니 술을 연거푸 먹음.

내가 괜히 착한 빽순대년을 이상하게 평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생각이 들었음.

그러다가 넌지시 그냥 화제전환겸 물어봤음.

'근데 넌 뭐 맨날 술마시러 다니냐? 그러다가 진짜 속버릴라. 좀 자제하면 안되냐?'

이러니까 얘가 갑자기 얼굴빛이 어두워짐.

쉬벌...내가 뭔 잘못했나...너무 주제넘는 소리했나.

'그냥 니가 걱정되니까 나는...'

'오빠. 내가 뭔 말 해도 넘어갈 수 있어?'

'응? 갑자기 뭔소리야? 뭔말을 한다는건데?'

'내가 뭔말을 해도 이해할 수 있어?'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뭔지는 최소 알아야 뭐라고 답을 해주지.'

'그냥 이해해준다고 해. 할거야 안할거야?'

잠시동안 고민을 했는데 사실 '나 남자야'라는 말 빼고는 다 이해할만했음.

그래서 그냥 조용히 고개 끄덕였음.

그러니까 빽순대년이,

'나 사실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