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다. （*사진은 이야기와 관련이 없습니다.）

부산의 어느 버스에 흑형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왠 급식충 둘이 자꾸 "니가니가" 그러더래.

물론 이 급식충들은 흑인의 멸칭인 nigger를 말한 게 아니었어. '당신'을 뜻하는 '니가'를 말한 거였지. 서로 뭔가를 미루려고 "니가 해라" "니가 해" 등의 말을 주고 받았다나... 특히 부산 억양 특유의 악센트가 '니가'에 들어가 있었어.

그걸 모른 흑형은 '머더 퍼커' 등의 욕을 하며 급식충들에게 달려들었어. 흑형은 급식충들 앞으로 가서 영어로 욕을 쏟아부었지.

급식충들은 당황해서 쫄았지. 당황한 것고 그렇고,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랐어. 영문（英文）이든 영문（일이 돌아가는 형편이나 그 까닭）이든 모두 다.

그때 한 청년이 나섰어. 오해때문에 서로 상처받을 흑형과 급식충을 안타깝게 보고 있던 청년이었지. 그는 그 오해를 풀어줘야 겠다고 결심했어.

그 청년은 흑형을 가로막았어. "웨이트! 웨이트! 테이크 이쥐~"라고 말 하며 흑형을 말렸어.

흑형은 급식충들을 노려보던 얼굴을 돌려 청년을 바라봤지.

청년은 오해를 풀기 위해 설명충이 되기로 결심했지. '니가'는 흑인을 멸칭하는 말이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었어. 그래서 청년은 흑형에게 말 했어.

"니가 means you.（니가는 널 뜻한다）"라고...

이후... 흑형은 "왔더 뻑"이라 외치며 급식충들에게 주먹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고 전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