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길. 절대의 길. 무적이 되기위한 싸움. 단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시작했던 검술훈련. 그 검의 길이 낳은 참상.

넓은 황무지에 수십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 그 옆에는 모두 도나 검이 꽂혀있다. 모두 검술계에서는 알아주는

인물들이었다.

그런 그들의 시체사이에 단 한사람이 바위에 걸터앉아있다. 무기도 전혀 없는 체.

"어디서부터 어긋난 걸까?"

사내는 말했다. 모래바람이 그의 허리까지 오는 긴 장발을 휘날린다. 전체적으로 반질반질한 검은 가죽세트의 옷을 입고

있고 목걸이나 반지, 귀걸이, 옷에 붙어있는 장식용 체인까지 모두 은으로 치장한 사내는 조용히 일어서 걸음을 옮긴다.

"이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깊게 들어와버렸어."

오늘도 그는 검술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이 무의미한 살상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 운을 시험해보도록하지."

자신을 죽여줄 검술사를 찾아서.



락토의 한 고등학교. 지금 막 이 시끄러운 고등학교에 점심시간의 종이 울렸다. 그 순간 건물 전체가 흔들거리기 시작했고

좁은 문틈으로 많은 학생들이 서로를 밀고 발로 차고 발을 걸고 갇가지 방법으로 진로를 방해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들의 목적지는 단 하나. 본건물에서 나와 강당을 지나 바로 옆에 있는 단 하나뿐인 매점을 향해서이다. 그 인파의

파도속에 낯익은 인물들도 역시 달리고 있다.

"우오오오오오!!!!!! 비켜 비켜 이 식충들아!!!"

"먹을 걸 향해 그렇게 눈에서 빛을 내며 달리는 네가 할 소리냐?"

무트와 폰이 경쟁자들을 하나둘 잠수시키며 앞으로 달려간다. 그에 다른 학생들이 분노해 능력을 날리기 시작한다.

이건 벌써 식량에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런 학생들의 인파중 맨 뒤에서 학생들이 하나둘 하늘로 날아간다.

누군가 저돌적으로 돌진하고 있나보다. 대체 어떤 무식한 사람이냐 하고 무트와 폰이 그 인물을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여성유혹형 보디빌딩자세를 벗어나 생계유지형 보디빌딩자세로 제자들을 하나둘씩 장사지내면서 달려오는

빌 테거였다.

""당신이냐?!!!!!""

"후후훗, 어리석구나 제자들이여. 이 선생님은 오늘 도시락을 안가져왔다는 걸 점심시간 5시간 전에 미리 체크했었어야지.

아직 멀었군 멀었어."

그 식충선생에게 벌써 경쟁자들의 80퍼센트가 당했다. 라이벌이 줄어든 건 다행이지만 저 인간이 오면 매점의 음식이 다

동날 것이다. 무트와 폰은 식량의 존속을 위해 더욱더 발에 힘을 모아 뛰어간다.

"오! 보인다 보여. 저기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고 있어!!!!"

이미 이성을 잃은 자의 시점이었다.

"빌어먹을, 나에겐 저기서 아리따운 아가씨가 벨리댄스를 추며 '여기에요. 조금 만 더 힘내면 나와 함께 달콤한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하고 춤을 추는 게 보이는 데."

정신을 놓고 온 자의 시점이었다.

"흐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빌은 벌써 침을 흘리며 입을 벌리고 달려온다. 이미 인간이 아닌 자의 모습이다. 그 세 바보콤비가 목표물을 향해 손을

뻗는 순간 모든 빵이나 캔등이 허공으로 솟아 오른다. 달려오던 추진력을 줄이지 못해 멍하게 서있던 매점아주머니가

있던 가게에 충둘한 세사람.

허공에 뜬 식량들 밑으로 한 소녀가 걸어온다. 어깨까지 오는 붉은 단발머리에 체크무늬치마, 교복은 하복을 입고 넥타이는

붉은 나비리본을 한 소녀 로아다.

"학교에서 특별임무를 받았어. 바보들로부터 매점의 평화를 지켜달라고. 말을 했으면 염동력으로 원하는 걸 뽑아줬을텐데."

"""그런 좋은 능력이 있으면 진작 써 바보야!!!!"""

그런 세 사람의 절규를 뒤로한체 학교 방송이 울린다.

"아아, 무트와 폰, 그리고 빌 선생님과 로아는 즉시 조퇴하고 할일을 하러 가주세요. 이상."

뭔가 말이 안돼고 황당한 내용의 막무가내식 방송이지만 그들은 조용히 할일을 하러 간다. 시청이 있는 곳으로.



'하얀 방'. 네 사람은 그 방안에서 임무를 듣고 있다.

"최근에 살인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어. 벌써 수십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심각한 사태야."

"살인사건이라면 경찰이 해결하는 게 아닙니까?"

무트는 오른손을 들고 말했다. 그에 책임자는 학생의 질문에 대답하듯이 천천히 말한다.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닌 것 같다더둔. 피해자는 모두 검을 소지하고 다녔어. 모두 꽤나 이름이 있는 유명한 검술사들인데

그들이 최근 모조리 살해당하고 있지. 같은 검술사에 의해서."

"그건가? 만화나 뭐 그런데 보면 검한자루를 들고 세계를 재패한다던가."

"그럴수도 있지. 중요한 건 이 사건을 일으킨 자에 대한건데. 꽤나 강한 능력자라는 거야."

"그렇게 유명한 검술사들을 혼자서 상대할 만한 능력자가 진짜…."

무트가 도중에 말을 끊었다. 있는 것이다. 혼자서 도시하나를 괴멸시킨 능력자가. 상사는 그 표정을 보고 말을 이었다.

"그래. 그 능력자가 '신'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 같더군. 그 말이 의미하는 것은 잘 알겠지? 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거야.

그렇다면 우리들이 어떻게 하면 될까요?"

그 질문에 네 사람은 등을 돌려 방을 나선다. 무트는 뒤도 돌아보지 않은 체 말한다.

"당연한 걸 왜 물으시죠? 당연히 막아낼겁니다."



"자네가 이 근방에서 가장 강하다는 검술사인가?"

"음? 그대는 누구시오?"

"글쎄. 자네를 베러온 자라고 밖에 할 수 없겠군."

"그럼 그대가 세간에 떠도는 검을 꺾는 자로군. 수많은 검의 의지를 꺾은 당신을 내가 침묵시키겠소!!!!!"

검술사와 검술사가 부딪힌다. 쓰러지는 쪽은 돌진한 자. 그는 마지막 숨을 내쉬며 묻는다.

"그대는 도대체, 누구, 시오?"

"…이름을 말하자면 아다스 라고 한다."

또 하나의 검이 꺾였다. 그의 강함앞에 많은 검들이 부서져나간다. 이미 그는 검의 궁극에 달한 자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아다스는 계속해서 걸어간다. 다음 도시로 강자를 찾아서. 그가 향하는 곳은 '경제도시'.



"현재 적은 '경제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조심하세요."

"OK."

빌은 본부에서 온 연락을 전해듣고 무선을 껐다. 경제도시까지는 앞으로 2시간이면 도착한다.

"검술사를 베는 사람이라면 무트 너도 위험하지 않을까?"

폰이 싱글싱글 웃으며 말했다. 무트는 기죽지 않고 오히려 자신감에 넘친다.

"올테면 와보라지. 그 녀석이 나에게 싸움을 건다는 건 내가 유명한 검술사란 말이 아니겠어? 오히려 대 환영이야."

"그러다 죽지나마라. 돼지녀석."

"로아. 레이디는 말을 곱게하는 거야. 그러다간 평생 노처녀로으헉?!!"

빌은 뒤에서 날아온 돌맹이를 머리에 부딪혀 기절했다. 그 모습에 조용해진 두 바보.

"어쨋든 적과 만나면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되. 방심은 바로 죽음. 잘 알고 있겠지?"

"물론이지. 이쪽은 한 번 죽을뻔 했다구요."

"더이상의 피해는 용납못해. 최대한 빨리 끝낸다."

네사람은 경제도시로 걸음을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