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히이익!'

지협은 체면이고 뭐고 달아나려 하였다.

'여이..그냥 가면 안되지'

중년 남성의 칼은 이미 지협의 목에 닿아있었다.

'그어버릴까?'

'아...아..살려주세요 돈..돈을 드리겠습니다 돈'

'돈? 100만냥 내놔 그럼'

'배..백만냥 은..무리입니다 사..사십만냥 드리겠습니다 제발 ..흐흑'

'니 목숨 값 이 겨우 사십만냥 이냐?'

'.....'

'너 듣자 하니까 한양 서 유명하데 망 나 니 로.'

'아..아닙니다요'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칼은 왜차고 다니냐?'

지협은 뜨끔했다.

'거.겁줄려구요..'

'겁?ㅋㅋㅋㅋ 너 사람 벴다며 그것도 겁주는거야? 나도 이칼로 겁좀 줘볼까?'

'.....'

지협은 더이상 할 말 이 없었다.그리고 더이상 살기위해서 발버둥 치지도 않았다.

'너 상인들 왜괴롭히는거야'

'나보다 약하니까'

'약하다고? 약하면 너가 괴롭혀도 되는게 사람이야? 그게 너의 정의야?'

'그래. 강즉정 강함이 곧 정의 이다. 권력,힘,재산! 모두 그들은 나보다 약해.

난 이세계의 강자고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챙그랑

중년 남성은 칼을 바닥으로 내팽게 치고 그와 눈을 마주보고 대화 하고 있었다.

'강즉정..? 그럼 내가 너보다 쌘데 그것도 강즉정이냐?'

'죽이든가 그럼..'

'허허...웃긴새끼네 그건 안되겠다.더 괴롭혀야지 니가 사람들 한테 그런것 처럼'

'죽여 그냥 ! 하필 너같은 새끼를 만나가지곤..'

'정즉정!'

'..?'

'바른것이 곧 정의다. 강즉정 따윈 너같이 약한놈이나 주장하는거야 약자 앞에선 한없이 강해지고

강자앞에선 한없이 약해지지. 넌 그저 비겁하고 나약한 놈일뿐이야 알아듣겠냐 영의정아들?

영의정 아들이면 뭐해? 지금 내앞에 이렇게 잡혀있는데'


순간 지협은 머리가 띵했다.

정즉정（正卽正）!

그는 지금까지 자기만이 최고의 강자 로 인식 하고 있던 지협은 형용할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정즉정. 그것이 진리라면 난 세상에서 제일 가는 천치 일것이다.

지협은 머리를 싸매고 그를 쳐다보았다.

중년 남성은 얘기를 이어갔다.

'너.서민들 생각은 해봤냐?늘 악착같이 돈을 벌어도 돈이 없어진다.

돈을 지키려 해도 돈은 주인을 떠나버린다.

돈이라는 서민들의 마지막 생명을 너같은 놈들이 늘 갈취해간다.

그들은 강즉정과 더불어 아즉정（我卽正） 자신만이 정의 이다 라는 생각 또한 가지고 있지.

그런 파렴치 한 놈들이랑 너가 비교당해서야 되겠냐?'

'.....'

지협은 아무생각 조차 할수 없었다.

'됐다 쇠귀에 경 읽기 지 나 한양 떠날꺼니까 앞으로 볼일없을꺼야 좋지? 갈게'

옆에 있던 짐을 싸매곤 그는 문으로 걸어갔다.

문고리를 잡던 그에게 지협은 소리쳤다.

'이봐!'

'뭐'

'알려줘..알려줘 정즉정이 뭔지.. 내가 뭔지!!'

중년 남성은 피식 웃었다.

'내가 고귀하신 영의정 아드님 에게 어떻게 가르침을 드리겠습니까'

'제발..알려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뭐..그렇게 원한다면 할수없고 따라와'

'네..네!!'




주루 .

그들이 도착한곳은 주루다.

산속 도 , 사찰도 아닌 주루.

'이..이런 곳에 왜..오셨습니까'

'술 좀 사주라고 왜 싫어? 그럼 가든가'

'아닙니다. 이봐 주인장! 여아홍 보다 훨씬 좋은 술 항아리 채로 다가져와!'

'...가라 그냥'

'왜..왜그러십니까 최고급 술 까지 시켰는데'

'여자가 없잖아'

헉.

지협은 순간 의구심이 용암이 분출하듯 쏟아져 나왔다.

이남자 에게 과연 진리를 배울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드는 의심을 이 남자 를 통해 풀수있을까.

정즉정 또한 배울수 있을까.

'뭐해 여자 안부르고'

'네! 이봐 주인장! 여자 둘!'


스승이라기엔 주색을 좋아하는 남자.

이런 남자가 지협을 개과천선 시킬수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