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 어머니 두분다 없는 집안에서 자라면서

사고싶은거 하고싶은거 다 참아내며 열심히 돈모아 이제 노후걱정없이 사실일만 남았는데



나에게는 작은 어머니

그녀 본인이 가지고 있던 빚을 모두 할머니 명의로 옮겼단다

할머니는 그게 빚을 떠안는 서류인지도 모르고 내자식 위하는 일이라고 하니깐 그냥 도장 찍어버린거

참나



할머니 돌아가시고나서 그 빚이 누구에게 가겠어?

우리 아버지가 유산 상속자라며 우리 아버지에게로 간거야 그 빚이 전부



어머니가 너무 속상해 하시더라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내 자식들 학원갈돈 아끼고 좋은옷 한벌도 제대로 못해주고 그렇게 해서 모은돈인데

그 돈이 단순히 1억이 아니고 정말 미안함으로 모은돈인데

이걸 남의 빛 갚는데 다 쓰게 생겼다고 힘들어 하시더라

심지어 뭔 짓을 한건지 형제 자매가 그렇게 많은데 빚은 우리 아버지만 다 떠안게 생겼음



빚의 출처가 뭐냐하니

작은아버지 부부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사셨음

대신 남은 형제들이 다달이 돈을 좀 보내드리기로 있었고

근데 작은아버지 부부가 사시는 그 집은 할아버지대부터 살던 집이었는데

그 집이 정부땅 위에 지어진 집이래

그래서 연세를 내야하는데 계산해보면 월 10만원 조금 넘거든?

근데 그 임대료를 내본적이 없단다

안내도 퇴거 안시키네? 그럼 안내야지 한거임

그렇게 쌓인 빚은 이자에 이자가 붙고 불어서 5천까지 늘어났음

그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병으로 돌아가시고 유산 정리하다가 그 빚이 있다는걸 온 친척들이 다 알게된거임

그래... 그 돈을 안낸거는 이해가 안가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모시고 사셨는데（할머니는 별거하신시 수십년 됨） 우리가 좀 도와주자

그렇게 돈을 모아서 빚갚으라고 줬거든

할아버지가 남기신 재산 조금이랑, 형제자매 십시일반 모은돈이면 빚 갚을 수 있었다나봐

근데 그 돈을 어디다 쓴건지 빚을 갚기는 커녕 계속해서 임대료를 한푼도 내지도 않았데

그렇게 빚이 5000이 더 늘어나 1억이 되었음

그쪽 집안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게 작은 어머니임. 그때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신지 꽤 된 시점이었거든

작은어머니는 수십년째 별거중에있는 할머니를 모시고가서 이 도장을 찍어줘야 당신 손주가 압류를 면한다 겁을줬고

할머니는 그냥 대뜸 도장 찍어버렸음

그렇게 1억에 빚은 할머니 명의가 된거임

할머니 마저 병으로 돌아가시고 그 빚이 돌고돌아 우리 아버지에게로 떨어진거고



나라 빚은 유산 상속 포기가 안된단다

된다해도 유산상속 포기를 그쪽에서 책임지고 알아서 하겠다고 해서 인감도장 주고 맡겼데 친척 잘 믿는 순진한 아버지가

근데 유산상속포기 신청을 잘못했단다.

유산상속포기는 사망직후 3개월 내로 해야되는데 이걸 할머니 돌아가시고 몇년만에 우리 아버지한테 알려주더라

아버지가 빚이 생겼다는걸 알게되니깐 그제서야 "실은 말이에요~" 이러면서 말이야

진짜 얼탱이가 없음

솔직히 난 이것도 의심됨

다른 꿍꿍이가 있는건지



여튼 결국 누군가는 갚아야 되는 돈인데

그게 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갚아야 하냐고

지금 어머님이 나서서 법무사도 알아보고 해서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하시는데

너무 걱정이 된다

우리 아버지는 친척들한테 무르셔서 말로만 이번에는 안참는다 안참는다 할까봐 걱정이고

하... 진짜

자린고비 아버지 어머니 밑에서 자라면서 군대 휴가를 나왔을때 순대국 1000원 추가해서 6000원 특으로 먹겠다고 했다가

뒤지게 혼나는 인생 살아왔다

신발 4만원 짜리 사달라고 졸랐다가 뒤지게 혼내는 부모님이 우리 부모님이셨다

그렇게나 아끼고 아낀게 나중에 노후에 자식들한테 손 안벌리겠다는 마음으로 아끼신 거라는데



나는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월 10만원 조금 넘는 임대료

그걸 도대체 왜 안내서 이 사단을 만드는걸까?

진짜 도저히 이해가 안감



작은어머니 부부가 진 빚을 왜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떠맡게된 그 과정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화딱지가 가라앉지가 않음

빚이 불어난 원인도 남한테 있고 남긴 유산중 보험금 비롯한 재산은 이미 그들이 가져갔음

근데 지금 빚만 떠넘긴다? 최소한 빚이 불어나지않게라도 노력을 하던가 아니면 감당이 안된다고 애기를 하던가

남긴재산 다 쓴 시점에서 애기하는건 누가봐도 불순한 의도가 다분한거 아님? 나 돈 다 떨어졌으니 알아서 해결해줘요~ 이거지 뭐야.

진짜 어이없는건 작은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이 1억이 넘음.

집 임대료 그거 월 10 조금 넘는거는 내지도 않아서 그렇게 불려놓는 와중에 꾸준히 따로 저축은 해왔다는거임

그렇게 저축해놓은 돈은 자기들이 갖으면서 빚만 떠넘기는거임 지금



아니 다시 생각해봐도

할아버지 모신다고 다달이 형제들로부터 돈 받아 그걸 따로 저축해서 1억 넘게 모으신분이

임대료 안내서 빚을 1억 만든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네

진짜 뭐야 진짜



지금 아버지는 그래도 형제자매들끼리 좋게 해결해야지 하면서 머릿수대로 빚을 나눠 갚는걸 베스트로 보고계신거 같은데

형제자매들끼리 안싸우고 해결하려는거 이해 안가는건 아님

다만 자식 입장에서 열받는건 어쩔 수 없지

그 1억? 솔직히 우리 부모님 열심히 살아오신 덕분에 1억 빚을 얻으셔도 노후에 크게 문제될건 없음

근데 그럼 안되는 거잖아. 왜 그래? 굳이 왜 우리가 갚아줘?

유산중 재산은 홀라당 챙기고 빚만 떠넘기는 행위를 왜 참아줘 아무리 형제 와이프라 해도 말이야

아직 결론난건 아니긴 하지만 하아..... 진짜 벌써부터 화딱지가 난다



제발 이 문제가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덤탱이만 쓰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만약 덤탱이 쓴다해도 무르신 아버지 옆에 그래도 어머니 있으니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닌지라 걱정이 되는건 어쩔 수가 없네 하아....

돈문제는 진짜 절대 누군가한테 믿고 맡기는거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