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돈 걱정하고 돈 없어서 밥 못 먹고 그런 것보다는 나은 것 같긴 한데 16일 일하기 싫다... 5일을 했는데 11일을 더 나가야된다니 걱정이다

매일 돈걱정하는 게 더 힘들까 무휴여서 매일 출근하는 게 더 힘들까 생각해봤는데 이미 후자로 픽스가 됐는데 그걸 진지하게 생각하는 게 의미가 있나싶어서 관뒀다

취업 못한 건 지금 취업시장에서 나만 못하는 거 아니어서 다 못하고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나만큼 상황이 힘든 사람은 나밖에 없는 거 같다 다들 말을 안 하는 걸까?

다들 알바비 받으면 콘서트 간다고 하고 여행 간다고 하는데 나 혼자만 맨날 다큐 찍고 있는 것 같아

그런거에 대해서는 의지할 데가 없으니까 나만 고립된 것 같다

나만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될까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금 죽어버릴 수도 없는 건데 왜 힘들까

더 이상 열심히 살고 싶지가 않은데 열심히 살지 않으면 당장 방 빼고 돌아가야 되는데 그건 싫어서 열심히 사는 건데 무식한 건지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다 모르겠어

막노동 빼고 다 해본 것 같아 가난해서 진짜 노비가 되기 위해 태어나버린 걸까 물류알바가 실내라는 거 빼면 걍 막노동 아니냐 냉동창고 들락날락하고 쌀이랑 생수 다 옮겨야 되는데

내가 항상 가고 싶던 그 기업 들어가고 싶었고 빨리 우수직원이 돼서 사내강사도 되고 싶었고 학원도 맨날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언제 이룰 수 있을까

내가 살고 싶은 인생에서 멀어지기만 하는 거 같아서 회의감이 든다 제대로 살고 있는 게 맞는 걸까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옛날에는 내가 개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초라해서 번따를 못할 정도로 심각해

바로 번따를 하라는 건 너무 커뮤식 조언 같다 얼굴밖에 모르는 사이에서 갑자기 번호 물어보면 너무 사이비 같고 남미새같다

서로 나이나 간단한 신상을 알게되면 자연스럽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근데 사실 초라한 게 문제가 아니라 진짜 물류일이 하기 싫어서 그분을 안 봐도 될만큼 하기 싫어

저번에 거기서 고양이 모래 나르다가 손가락이 꼈는지 손가락이 4일동안 아파서 미세골절이 된 줄 알았다 그래서 완전 더 정떨어져

나한테는 현실에 멘토도 없고 그래서 유튜브랑 책 많이 보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혼자 아등바등하는 것도 오늘은 지친다

내 인생을 내가 감당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벅찬지 16일이나 일할 거면 차라리 막노동을 며칠만 가는 게 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