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나아졌다 또 나빠지고를 반복한다

하루하루가 갈수록 몸도 마음도 나빠진다

하루하루 조금씩 쌓아야 한다는 말은 기억하지만, 거기에 다다르기 전에 스스로 포기해버린다

지독한 자기 연민은 내 아픔만 쳐다보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막는다

맞다 난 그저 쓰레기다

노력하지 않은 인생이지만 이젠 노력하기도 싫다

자그마한 성공 전에 늘 넘어진다. 크게든 작게든

이젠 그냥 일어서는 것도 싫다

안다 다 핑계다

이젠 몸도 안 좋은 곳 없이 다 아픈 것도, 오랫동안 지독하게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것도 다

병원에 갈 돈도 없고 상황을 개선할 의지도 없다

어릴 적 자기파괴적 꿈만이 이루어졌고 아무 꿈에도 손을 뻗지 않고 그 누구보다도 부끄러운 흉물이 되었다

어쩔 수 없다고 어찌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게 된다고 매일 되새이지만, 어쩌지 않고 있다.

그저 말도 안 되는 확률이 나에게 오는 꿈만 꾸고 있다

이건 사회적 낭비다

매일 수면 부족에 시달리면서 아픈 몸으로 깬다

그리고 허기만 채우고 아픈 몸을 달래러 잔다

이 무의미하고 역겨운 핑계의 굴레를 이젠 끊고 싶다

비겁하게 가족의 아픔을 외면하는 건 맞다

하지만 난 나의 아픔을 이젠 멈추고 싶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