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의 2일째가 밝고 모두들 밝고 즐겁지만 이미 고칠수없다 판정을 받아버린 우리집은 그저 하루하루 아빠가 덜 아프기만을 빌지만 하늘은 무심하고 병은 들어주지않는다
병간호를 한다지만 간호랄것도 없이 아플때 진통제를 달라고 간호사선생님들에게 가서 얘기하거나 집에서 가져온 진통제를 먹이고 이동보조가 전부다
그냥 세상이 미워지고 병이 미워진다 나만 빼고 다 잘 사는것같아 밉다
너무 힘들어 하는 아빠를 보면 놓아주는게 맞는것같지만 아빠없는 남겨진 생활이 그려지지않고 상상하고 싶지않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게해줘 편하게해줘 라는 말이 들릴때마다 진통제가 듣기만을 바라며 기도하는것 외에 할수있는것이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병신같아 자괴감이 든다
마음이 찢어질듯 아프지만 내가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해 마음을 다잡아도 눈앞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생각이 많아진다
존엄사도 생각해봤지만 내가 싫다 너무너무 싫다 아파하는 사람이 보기엔 이기적일지 몰라도
내 눈앞에서 내가 사랑하는가족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을 보고싶지않고 생각하고싶지않다
하지만 병의 고통에 울부짖는걸 보면 다시 생각하게된다
아빠가 판정받은 24년도 이렇게 아파하는 아빠를 봐야하는 설날도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23년으로 돌아간다면 아빠를 살릴수있었을까 수백번 생각하고 꿈꿔보지만 이루어지지 않을 꿈이란걸 안다 오늘 하루도 아빠와 같이 지낼수있던 소중한 하루지만 고통받는 모습을 봐야했던 그런 날이다
내일 하루는 그나마 평온히 덜 고통스러운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