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보니까 내가 웃대를 2년 전에 좀 많이 하다가 중간에 안했었더라고. 최근엔 심심할 때마다 들어오는데, 내가 2년 전에 글을 썼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어..ㅋㅋ 2년 전 마지막글을 보고 또 생각이 많아지네.

그땐 정말 매일매일 죽고 싶었고, 그 기분을 해결할 수 있는 뭐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런지 원인조차 알 수 없어서 너무 힘들었어. 정말 이유없이 죽고 싶었고, 매일 눈물이 나왔던 거 같아. 정신과를 가볼까 엄마한테도 얘기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역시나 엄마한텐 고민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구나, 라는 결론이 나오게했어. 그래서 그 우울감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메모장에 적거나 그것조차 너무 외롭게 느껴지면 커뮤니티에 글을 썼던 거 같아.

그 시기가 지나고 나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하면서 우울감은 사라졌었는데 여전히 삶을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었어. 슬프지 않다고 행복한 건 아니었으니까.
지금은 정신이 많이 건강한 상태이고, 대체 왜 그때 내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요즘엔 매일매일 살고싶어. 내일을 기대하게 돼. 거의 우울한 날은 없고 조금이라도 우울하단 생각이 들면 재빨리 긍정적인 생각하면서 타파하려고 노력해.

인생에 목표라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 나에겐 지금 수많은 목표가 있는데 이루어질진 모르겠지만 ㅋㅋ 일단 그 목표를 보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나를 체감하는 게 재미있어.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운동인 것 같아. 매일매일 달라지는 몸을 보면 재밌더라고. 그래서 요즘 느껴. 운동은 살을 빼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거란 걸.
그리고 독서나 공부 같이 나 자신을 채우는 것들도 하루하루 뭔갈 깨달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면 뿌듯하고 좋더라고.
그외에도 여러가지 취미가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고. 요즘엔 더위를 내쫓는 가을의 시원한 바람, 새벽에 나오면 들리는 참새들의 소리와 아직 해도 모습을 드러내기 전 살짝은 어둡고 시원한 공기까지. 많은 것들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는 걸 느껴.
여전히 삶은 살아가기에 벅차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즐거운 삶을, 희박한 확률로 겨우 태어난 이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해.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잖아, 우리 모두한테 쨍하고 해뜰 날이 올 거야. 다들 지금의 어둠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극복해서, 이 삶을 행복하고 소중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