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인가 싶네요.

일을하다 관두고 한달쉬다가 다른 일을 시작하려는데 손에 잡히지도 않고
계속 쉬고싶은 생각만 들어요.

이 일을 해서 뭐 할건데?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관둔 직장은 이름 얘기하면 누구나 아는 대기업이었는데요.
그곳에서 일할때도 이 일을 계속 하면 내 삶이 나아질까? 하는 생각은 있었거든요.

3년전부터 절 괴롭히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이것때매 사귀던 사람한테 버림받았죠.. 힘들시기라 더 내게 힘이 되줄거라 생각했는데
매정하게 끝내버리더라구요. 상처 심하게 받았죠.

이별 + 일이 합쳐지니 인생을 포기 하고 싶었습니다.
존나 이렇게 꾸역꾸역 살면서 힘들어할바에 걍 죽는게 낫지않겠나 싶었죠.

회사생활도 마찬가지에요. 상사든 동료든 힘들겠구나 이해해주는척 하지만 실질적으론
저를 험담하고 욕할뿐이고 시간 지나니까 내가 어떻든 본인들 기준에 맞추길 강요했죠.

그렇게 2년을 참으며 버티고 일했습니다. 손가락질하든 나를 동정하든 신경쓰지 않으려했는데
저도 사람이다보니 결국은 무너지게 되더라고요.

하루하루 버티기만 하는거 같고.. 출근하려고 눈을 뜨면 출근하기가 너무나 싫었습니다. 아니 존나 괴로웠어요.
나가봤자 결국 손가락질 받을거고 힘들어도 정상인인척 하라며 강요할게 뻔하니까요.
저도 제 개인사정 티내지 않으려고 죽도록 노력했고 업무에 집중해보려했는데

작은 이슈만 생겨도 니 개인사는 알겠는데로 시작하는 말을 버티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원해서 발생한 일이면 힘들다고 말하지도 않아요.
내 자의가 아닌 타의로 겪게된 엄청난 고통이라 더더욱 정신적으로 무너졌습니다.

버티다보면 나아지겠지 그래요 이 생각으로 2년을 버텼어요. 아니 타의로 시작된 불행을 견뎠어요.
근데 버틸수록 , 견딜수록 세상은 온갖 억지를 들이밀며 니가 이래도 버텨? 이래도? 하는듯 안좋은 일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결국은 퇴사를 해버렸어요.

퇴사할때 다들 그럴때일수록 니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하는데 저보고 어떤식으로 인생을 살길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겪는 고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나는 평범하게 살지도 못하는 사람인지 싶어요.
회사생활하면서 가장 괴로운 말은 니가 그러니까 그딴 일을 당하는거야 하는거였어요.

오늘 힘들지만 버텼어요.. 근데 내일은 또 다시 힘들거에요.. 이게 미치도록 괴롭습니다.

타의로 인한 문제니까.. 법의 힘을 , 제도를 이용해 해결해보려 했는데 결국은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답니다.
오히려 타인을 질책할수도 없고 내가 그 새끼를 죽을때까지 패버릴수도 없어요.
내 손으로 죽여버리기라도 한다면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덜 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정도로 힘듭니다.

제가 너무 생각이 짧고 시야가 좁은걸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젠 정말 벼랑끝입니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쉬고 싶은데 세상이 절 내버려두질 않아요.

대인기피증도 생겨버려서 밖에 나가 사람들과 일을 하면
계속 눈치보게되고 저 사람은 왜 저런 말을 할까
내가 이상한걸까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결국은 나는 왜 살까? 하는 거죠. 그냥 죽는게 낫겠다 싶네요.

지인이나 가족들은 그래도 회사생활을 하는게 낫지않냐 하는데
결국은 또 똑같은 되풀이에 빠질거고 저는 또 버티지못할걸 내가 아니까.. 하 모르겠네요.

모든걸 숨기고 정상인처럼 산다해도 결국 고통받는건 나라서 이게 참 괴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