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때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사실 난 착한게 아니라 거기에 자만하여 스스로 착한 모습에 취해있다는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주관이 강하다는 쪽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남에게 휘둘리며 맞춰주는 모습에 스스로 뿌듯해하며 오늘도 착한일을 했구나 생각하며 지냈다.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도 보면,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남을 돕고 뿌듯해하는 착한 사람들에겐 칭찬을 하는 권선징악같은 행위에 초점이 두어진 것 같다. 착하면 칭찬을 받고 그렇게 강화가 되면서 그 패턴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착한일 하고 칭찬받고 착한일 하고 칭찬받고..

물론 남을 돕는건 당연히 좋은거고 그런 교육이 잘못됐다는건 아닌데
나처럼 호구잡히기 쉽고 칭찬에 목마른 사람들은 주관을 기르는게 먼저이지않나 싶다.

나는 그걸 잘 모른 채 성인이 돼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보다 이용하려는 사람이 더 많이 꼬였던 것 같다.
결국 그 중에는 정말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했던 사람도 있었고,
반면 끝까지 믿어준 좋은 사람도 있기는 했지만
기억속에는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인생에서 더 나를 휘어 잡아놓았다.
죽이고싶은 충동은 아마
‘계속 나를 이용하는데 내가 갑자기 돌변하면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니가 해봤자지뭐 라는 스텐스로 나오니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뭘해도 어설프게 되어버린 내 모습’을 느끼고나서 그런 폭력적인 충동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라도 해야 안건들 것 같았으니까.

그렇게 죽이고 싶다던 사람들과 절교하기를 반복하고 얻은 생각은 생각보다 별거없다.
지금은 과거의 그 사람이 잊혀지기라도 했는지
그렇게까지 그 사람이 싫지가 않다는 것이고,
딱히 과거 그사람을 떠올려도 그다지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 신기하다.


그럼 여기서 난 그런 부류를 만나도 유연히 넘길 줄 아는 깨달음을 얻어야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여전히
현재 나를 악용하려는 사람에게 그 분노가 표출되고 있다.
이제는 그런 사람들에게 연연하지않고 그러려니 넘기는 게 아닌, 어떻게 하면 그사람에게 더 단호하게 말해야하나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뭔가 방어기제가 된 것 같다. ‘이젠 가만히 안 있는다’ 같은..

물론 남 등쳐먹는 사람, 이용하려는 교활한 사람은 욕쳐먹어도 무방하고 당하는 사람이 화내도 그러려니 하고싶다.
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나니
그 전에 그런 사람의 타겟이 되지 않는게 먼저인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방법을 모르겠다는것이 포인트인 것 같다.

가만히만 있어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느낌을 심어주지 못하고 여전히 오늘도 내가 일하는 직장에서 일부 사람들에게 만만한 취급을 당하는 중이다.

결국 그 사람도 미래엔 언제 그랬냐는듯 잊혀지겠지.
그렇다면 나는 주관을 좀 더 가져야한다는 뜻인데...
그거를 아직 모르겠는건지, 아는데 이 상황을 굳이 바꾸고싶지 않은건지 모르겠다.

좀 바뀌어야 앞으로 미래에 일어날 인간관계에서도 덜 호구잡히고 덜 힘들텐데
아직도 유튜브에 만만해보이지 않는 법따위나 검색하고 있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을 해야할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써보았는데 이러면 생각정리가 좀 되더라고요.
그리고 혹시모르지요. ‘소름돋도록 자신과 똑같다’라는 공감글이 되길 바라며...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