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당면한 문제들 중 낮은 자존감과 높은 자존심,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의 병리적인 현상은 개인의 탓 뿐만은 아니다. 급격한 사회성장의 이면엔 남아있던 상처가 곪아 썩어가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한번이라도, 혹은 지금도 이러한 상처를 갖고도 자신이 처한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 하루를 살아내느라 직시할 시간은 남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상처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본인이 그런 상황임을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그로 인해 유발되는 비도덕한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웃대인들에게 무뚝뚝하고 이상적인 차가운 글이 아니라 조금의 온정이 느껴지는 위로이자 스스로를 다잡을 수 있는 격려로 다가가기를 소망한다.


사람들은 사회에서 살아내기 위해 급히 겉모습을 단장한다. 유행하는 것을 따라가거나, 사치스러운 것들을 몸에 두른다. 이러한 것들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본능적인 것이고 무언가를 사고 싶다는 욕망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결론이 난다면 나는 이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하지만 지친 하루를 보내고 즐기는 야식도, 건강한 내일을 위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행하는 운동도, 친구들과 함께 기울이는 술잔도 결국 공허함만 남을 뿐이다.


내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내면’을 채우는 일이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겉모습만 찬란하고 속이 공허하다면 내면이 본인으로 가득 차있더라도 겉모습이 썩어있는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더 말해보자면, 소신껏 사는 청소부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보다 행복할 것이다. 청소부나 연예인 등의 직업에 관한 개인적인 선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을 하는 것이 결국 자신이어야한다는 것이다.
겉모습이 썩어있으면 누군가는 와서 썩어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면이 썩어있으면 모두들 자리를 피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면을 채울 것인가에 대해서도 궁금할 것인데,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여러가지 방법들 중 한가지이지만 가장 나의 내면을 채워준 것을 서술하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영원한 진리를 추구하는 자세이다. 나의 방법은 개신교적 가치관으로 이루어졌기에 개인적으로 거북해 할 사람들을 위해 보편적인 진리로 순화해서 말하겠다.

우선 남을 욕하는 마음을 줄여야한다. 타인을 욕하면 자신의 마음 속에 불꽃이 생긴다. 이를 통해 감정적인 응어리가 전소된다면 다행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 화상은 본인이 입는다. 누군가를 욕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기수양을 위해 참는 연습을 해야한다.（무턱대고 너무 참으면 어느새 홧병이 날 것이기에 진짜 사람마다 다르다.）

다음은 허무한 것에 매달리면 안된다. 술, 담배, 쾌락, 사치, 도박, 마약 등이 대표적이나 주변에 두었다간 화를 입을 것 같은 지인과 억지로 연을 이어가는 것이나 답도 없는 회사에서 돈을 벌려고 억지로 버티는 것도 포함된다. 이것들의 끝은 결국 공허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지만 이는 결과도 과정도 허무하기 그지없다. 특히 나를 나답지 못하게 하는 회사라면 빠르게 이직하기를 권한다. 회사도 당신의 세상에 많은 비중을 두기에 삶을 바꾸려면 이를 구성하는 것들을 바꿔야한다. （못바꾸겠다면 어쩔 수 없긴 하다.）


서술한 것 외에도 해당하는 수많은 것들이 있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의 삶을 구성하는 것 중 허무함을 향해가는 것을 바꾸는 것은 당신이 사는 세상을 바꾸는 것이고 남을 욕하지 않는 것은 당신을 바꾸는 것이다. 역겹고 추악한 세상이지만 바꿀 수 있는 힘이 없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돗자리를 옮기는 것이다.


솔직히 많은 비판이 예상되지만, 겸허히 받아들일테니 아무말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