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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힘을 다 썼더니 배가 슬슬 고팠다.



그래서 우리는 씻고 옷을 갈아입고 민박집 주변의 가게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눈에 띈 조개구이집이 보였다.



회를 먹어도 되기는 한데 그날은 회보다 조개구이가 더 땡겨서 조개구이집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앉아서 조개구이를 먹으면서 아까 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이야기하다가



학교에서 있던 이야기라든지 소문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이야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세 밤은 깊어지고 우리는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애들은 잠에 들었고 난 잠이 오지 않아서 바로 앞의 바닷가로 나갔다.



사람들은 재법 있는데 다들 가족들 아니면 연인들



그리고 여자를 헌팅하러 온 남자 무리들이 있었다.



나는 조용한 곳에 털석 주저 앉아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밝은 달빛과 그 주변의 별들이 반짝거리는데



이것만큼 좋은 것은 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있는데 누군가 옆에 앉았다.






















"저기요... 혼자세요?"






















나는 누군가 싶어서 옆을 돌아보았다.



짧은 단발머리인데 거기에 웨이브를 넣어서 상큼한 이미지를 가진 여자가 있었다.






















나 : 네, 그런데요?



"그럼 옆에 앉아도 되죠?"






















그러더니 내 옆에 앉았다.



나는 신경쓰지 않고 다시 밤하늘에 집중했다.






















"밤하늘에 별빛이 참 좋죠?"






















나는 자꾸 말을 걸어오는 그 여자에게 조금 짜증이 났지만 참기로 했다.






















나 : 네... 파도소리랑 들으니까 참 좋네요.



"저도 이렇게 있는거 엄청 좋아해요"























그렇게 말하더니 말을 멈추고 한참 그렇게 있다가



갑자기 어깨가 묵직한 기분이 들어서 옆을 보니까 내 어깨에 기대서 잠들어 버렸다.



나는 난처해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했다.



모래사장에 그대로 두기에는 좀 그렇고 이대로 있자니도 좀 그렇고



그래서 난 윗옷을 벗어서 접어 배게로 만들어 여자에게 해줬다.



그리고 난 조용히 자리에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민박집 마루에 새벽이가 앉아 있었다.






















새벽이 : 어디 다녀와?



나 : 잠시 바닷가에 다녀왔어 넌 안자?



새벽이 : 자다가 깨서 나왔어.























나는 새벽이 옆자리에 앉았다.






















나 : 아까는 괜찮아?



새벽이 : 응... 괜찮아.



새벽이 : 도와줘서 고마워...






















그 말을 듣자 쑥스러워서 얼굴을 피했다.























나 : 뭘... 그 정도로



새벽이 : 심폐소생술 한다고 고생이 많았겠다...






















나는 그 말을 듣자 새벽이에게 인공호흡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설마 그 말을 꺼내지는 않겠지...






















새벽이 : 그리고 인공호흡이라고 해도 그게 내 첫키스였어.






















설마 했던 말이 나왔다.



나는 그 말만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나 : 미...미안



새벽이 : 아니야, 덕분에 이렇게 살았는데 첫키스가 중요하겠어?






















뭔가 오묘한 표정의 새벽이를 보니까 새벽이의 생각을 이번에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나 : 무슨 생각해?



새벽이 : 아... 아냐






















뭔가 오묘한 표정으로 바라본 곳을 눈으로 쫓아가보니까 내 입술이었다.






















'내 입술을 원하는 건가...'






















순간 그런 생각이 드니까 심히 당황스러웠다.






















나 : 아... 잠온다 이제 자러 들어가봐야지...






















그렇게 자리를 일어나려고 하는데 내 손을 잡아끌었다.






















새벽이 : ...






















그렇게 나를 유혹하 듯 바라보는데 제대로 눈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 : 무...슨 할말 있어?



새벽이 : 그냥 이대로 자러 들어갈거야?



나 : 무슨 뜻이야?






















약간 실망했다는 눈치와 함께 손을 놔 주었다.






















새벽이 : 됬어... 내가 무슨 생각을 한건지...






















나는 안도가 되면서도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나 : 무슨 생각을 한건데?



새벽이 : 아냐... 잘 자.























그렇게 말하더니 새벽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난 그렇게 내 방에 들어와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끌어안고 잠에 들었다.






















둘째날은 그 지역 주변에 맛집과 관광지를 돌아다녔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바다에서 놀아야되지만 어제 일도 있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새벽이는 미안해하는 눈치였지만 우리는 개의치않았다.



그렇게 즐겁게 놀고 민박집에서 켐프파이어처럼 해서 놀기로 했다.



고기를 직접 사오고 부재료들을 사와서 직접 구워서 먹고 하는데






















정말 꿀맛이었다.






















그렇게 불이 다 타오르고 이제 나무들이 숯불이 되어서 타닥거리는 소리와 함게 밝게 비추는데



정말 낭만적이면서도 기분 좋은 밤이었다.



한석이와 하늘이는 같이 뭐좀 사가지고 온다면서 자리를 나갔고 그렇게 다시 우리 둘만 남았다.



이렇게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단 둘이 남으니까 상당히 어색한 기운이 맴돌았다.






















나 : 약간 덥네... 들어갈까?



새벽이 : 으음~ 마지막 날 밤인데 일찍자기는 서운하지






















새벽이는 자리를 옮기더니 내 옆자리로 옮겼다.






















나 : 아... 나는 더워서 먼저 들어가볼...






















새벽이가 내 손목을 낚아챘다.






















새벽이 : 할 말이 있는데...






















나는 그 말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나 : 무슨 말?



새벽이 : 으...음 그게...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새벽이가 말을 꺼냈다.






















새벽이 : 인공호흡 때문이었지만... 그게 내 첫키스라고 했잖아...






















새벽이 : 너는 다른 사람과 키스 해봤어?























나는 뒤에 말이 '그때 기분이 어땠어?'



이건줄 알았는데 약간 의외의 말이 나왔다.






















나 : 해본적 없는데?























그러고 보니까 나도 이게 첫키스였다.






















새벽이: 정말이지?






















그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얼굴을 가까이 밀착시키면서 물어보는데






















부담스러웠다.






















나 : 어...어 그래






















나는 뒤로 좀 빼면서 말했다.






















새벽이 : 그러면... 서로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못한 첫...






















나는 말을 다 들을 자신이 없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벽이 : 치...






















그렇게 우리의 2박 3일의 즐거웠던 여행은 끝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