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한번 끄적여 보려고 합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고2 학생입니다.

딱히 잘난것도 없고, 영어 하나 빼면 뭐 그냥 꼴통에 가까운 그런 놈이죠

유학을 갔다 온것도 아니고, 언어적 재능을 타고난건지 아니면 어릴때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냥 글쓰는게 좋고, 영어가 좋고 그런 아이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올라와서 처음으로 남녀 합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습니다.

학기 초, 그러니까 3월 말부터요.

지금까지, 한 8개월 반 조금 넘게 좋아해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아이입니다.

제가 좀 서툴러서 그런지, 아니면 약간 표시가 나서 그런지 그 아이는 저를 부담스러워 합니다.

그래도 저는 조금씩 관심을 보여왔어요.

그러다가 22일, 고백을 했습니다.


말했다시피 잘하는건 글쓰기 뿐이라, 또 말하는건 엄두가 안나서.

그 아이가 가끔 읽어주던 제 소설처럼

제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그 아이에게 전해줬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23일 아침에 영화관 앞에서 기다릴테니, 와달라구요.

영화는 11시에 시작하는데, 저는 10시에 갔습니다.

1시간, 2시간, 3시간, 4시간. 2시가 되었는데도 오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이 없는 아이라 연락도 오지 않았구요.


그냥 뭐

어차피 바라만 봐도 좋은 거였으니까. 내가 지나치게 욕심 낸거니까. 내 잘못이라고.

내가 못난 탓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꾹 참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방 문을 닫고 눕자마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냥


지켜보기만 해도 좋은거잖아요


그래도, 지켜보기만 해도. 그 아이가 가끔씩 웃어주는것만 봐도 좋은거잖아요.


짝사랑은 그런거니까. 괜찮은데도

자꾸 눈물이 났어요.


그래도, 내일이 기다려져요.

이젠 절 쳐다보지도 않을테지만,

전 그 아이를 볼 수 있을테니까요.



좋잖아요 그런거.



혼자서 맘편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