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사는 우리네 일상을 콕 꼬집어주는 '발칙한 상상' 시리즈..

계속됩니다...

앞부분에 전개되는 동이네 일상을 잘 보세요...

여러분의 모습이 있습니다.

즐점들 하시고...해맑은 오후 되셔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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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riter25.com & www.zaca.net

작가 : 평화




동이는 엄마와 함께 백화점엘 갔다.

불경기란 말이 무색하게 휴일 백화점은 만원이다.

동이 또래의 아이들이 놀이공간에서 놀고 있다.

그런데, 동이는 오직 엄마의 치마 꼬리만 붙잡고 있다.

"엄마, 엄마! 저거, 저거!!"

동이가 가리킨 것은 거의 실물과 흡사해 보이는 장난감 총이었다.

"빨리 사줘!"

울음을 터뜨린 동이를 달래려 엄마는 총을 산다.



장난감 총에 신이 난 동이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것을 들고 놀이터로 간다.

두세명의 여자애들이 한 쪽에서 미끄럼틀에 앉아있고,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한다.

"얘들아, 전쟁놀이 하자."

남자아이들은 동이를 보더니 모두 총을 하나씩 들고 나와서 전쟁놀이를 시작한다.

그 와중에 동이의 총에서 나온 구슬같은 총알에 한 여자아이가 맞아서 울기도 한다.



신나게 놀고난 동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TV를 켰더니 우락부락 하게 생긴 외국사람들이 프로 레슬링을 한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그들이 욕을 하고, 반칙을 하고, 피가 흐르도록 싸우는데도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동이가 한참 넋을 놓고 그것을 보는데 엄마가 이웃집에서 돌아온다.

"이런 건 너희들 보는 거 아니다."

엄마는 TV를 꺼버린다.



동이는 삼촌의 방으로 간다.

"삼촌, 나랑 놀자."

동이삼촌은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삼촌 바뻐."

게임속에서 한 남자가 칼을 들고 몬스터를 마구 찌른다.

몬스터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동이가 모니터를 보고 있는데, 엄마가 동이를 부른다.

"동이야, 이리 좀 나와 보렴."

동이는 삼촌의 방을 나간다.



현관에서는 놀이터에서 울었던 여자아이가 한 아줌마와 함께 서 있었다.

아줌마는 동이를 보자 여자애에게 묻는다.

"쟤가 그랬니?"

"응."

아줌마는 확인이 끝나자 무섭게 달려들어 동이에게 야단을 친다.

옆에서 보고만 있던 엄마는 좀 너무한다 싶었는지 아줌마를 밀치며 말한다.

"애들끼리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뭘 그것 가지고 그래요?"

그것을 시작으로 두엄마는 언성을 높여가며 싸운다.

동이와 여자아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린다.



아줌마가 돌아간 후에도 엄마는 분이 풀리지 않는 듯 동이의 엉덩이를 때린다.

"그러게 좀 조심하면서 놀라고 했잖니?"



저녁이 되자, 삼촌은 약속이 있다며 외출을 하고, 동이는 엄마와 식사를 한다.

"니네 아빠는 왜 이렇게 늦는다니? 늦으려면 전화라도 좀 하지."



식사가 끝나고 엄마와 동이는 TV앞에 앉았다.

뉴스에서 동이가 가진 장난감과 유사한 모양의 총을 든 군인들이 인질들의 몸수색을 한다.

동이는 뉴스가 재미없어 제 방으로 돌아가 잠자리에 든다.



얼마가 지났을까?

동이는 잠결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자리에서 일어난다.

엄마, 아빠의 목소리였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잘 했다는 거예요?"

"그러는 당신은 뭐가 그렇게 잘났어?"

"어휴, 내가 미쳤지. 이런 사람 뭐가 좋다고 결혼까지 했는지 몰라."

"좋아. 그럼 이혼하자. 이혼해."

그러나 동이는 늘 있어왔던 일이라 그냥 무시하고 잠이 든다.



동이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눈부셔 잠을 깬다.

그런데 평소같았으면 어수선했던 집안 분위기가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동이는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간다.



거실 TV앞에는 엄마, 아빠, 삼촌이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TV안에서는 예쁜 아나운서 누나가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뉴스에 시선을 고정한 엄마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그럼 이제 어떻게 되는거예요? 저 큰 혜성이 지구를 덮치게 되면 우리 모두 죽는건가요?"

"곧 무슨 대책이 세워지겠지."

"이런 영화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이야...."

동이는 엄마와 아빠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다.

그러나 무언가 큰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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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너 지구에다 돌 던지면 안돼.

그럼 네가 사육하는 인간들이랑 동물들이 다 죽잖니?"

꼬마는 돌멩이를 손에 든 채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선생님, 인간들은 너무 폭력과 전쟁만 좋아하는 것 같아요.

혼을 내 줘야 한다구요. 저희들끼리 맨날 싸우고.."

선생님은 꼬마가 기르고 있는 지구 사육장을 가만히 눈여겨 보았다.

"하긴.. 모두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난리니..

그렇다면 차라리 냉동실에다 넣고 빙하기를 만들지 그러니?"

"아니요, 그래도 아직은 좀 지켜 보려구요.

정신 차리라고 경고만 해야겠어요."

꼬마는 손에 들린 돌멩이를 지구에다 힘껏 던져 바렸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