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쓰는 썰은 내가 고2부터 대1까지 사귄 여친 이야기야.

처음 나랑 여친은 학원에서 풋풋하게 만난 흔한 EBS형 이성친구였어. 게다가 고2 시절에는 사귄다는 개념 자체도 안갖고 그냥 서로 연락 자주하고
밥 같이 먹고 , 시험기간에는 한달동안 보지도 못하고 연락도 잘 안하고...그 흔한 손 한번 안잡아본 정말 순수 그 자체의 커플이었어.

그러다가 고3 올라가면서 더이상 연락하기 힘들 것 같다고 서로 연락 끊었는데 1주일 뒤에 서로 울면서 통화하면서 우리 이대로는 못헤어진다고 결국 사귀기로 했지. 고3 올라가는 겨울 방학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어. 학교가 달라서 개학하면 거의 보기 힘든데, 방학 시즌에는 학원 때문에 대치동에 사니까 서로 학원 끝나거나 쉬는 시간마다 나와서 만나는거야. 정말 10분 동안 만나는데 그 시간들이 얼마나 달콤한지...그렇게 우린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갔지.

그 때 얼마나 순수했나면 지금 친구들이 말하면 다들 고.자라고 하는 건데. 여친이 논현동에 살았거든. 근데 집이 부자여서 그냥 대치동에 원룸 방 하나를 구해줬어. 여친이 학원 왔다갔다하면서 쉬라고....ㅋㅋㅋ자취방도 아니고 그냥 휴게실을 하나 차려준거야. 그래서 나랑 여친 둘다 거기 들어가서 쉬면서 놀때도 많았어. 그땐 돈도 없으니까 뭐 카페 가지도 못하고 길어봐야 2시간 되는 시간동안 어디 놀러갈 시간도 없으니까 겨울 방학 1달 반 내내 거기서 만났다고 보면 되. 근데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얼마나 병신이었냐면 거기서 진도를 가슴까지 밖에 못뺐어ㅋㅋㅋ 그것도 만지는거 까지만...지금 생각하면...어휴...ㅋㅋㅋ 애 둘은 만들었겠다 ㅋㅋㅋ

암튼 나는 우리가 이만큼 순수했던 커플이었음을 말하고 싶었어. 혹시라도 나랑 여친이 알콩달콩 사귄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있음 댓글달아...물론 여기선 관심 없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어쩌면 앞에 서론이 너무 길다고 툴툴대던 놈들도 있겠지 ㅋㅋㅋ

고3 수능이 끝나고 고3 많은 커플들이 그렇듯이 나랑 여친도 수능 이후 성적 땜에 사이가 많이 안좋아졌고, 의대를 지망했던 여친이기 때문에 나보다 높은 성적임에도 많은 좌절을 했어. 나도 뭐 공부를 못하진 않았고 SKY까지 노려보던 성적이었으나 수능을 망친 상태였지...결국 우리는 수시 논술이 다 끝나는 날 헤어졌어.
나는 평소 기대보단 아니지만 나름 좋은 대학에 갔지만 여친은 결국 재수를 택했어. 헤어진지 정학히 1달 되는 날 난 술 취해 여친과 다시 사귀게 됬고 그 이후로 우린 다시 잘 사귀었지. 내가 아침 1교시가 9시고 학교 가는데 한 시간이 걸리거든. 근데 6시에 일어나서 30분 준비하고 7시까지 여친 집 앞에 가서 （이 때는 여친이 대치동으로 이사함） 8시까지 교대에 있는 재수학원에 데려다 주고 난 한 8시 30~40분 사이에 학교로 갔어. 이걸 정말 구라 안치고 1학기 내내 했다. 왜 2학기는 안했냐고? 여친이 하도 옆에서 부추겨서 결국 나도 반수했어...미친 놈이지. 대학에 나름 만족하고 지냈으면서 여친이 옆에서 반수하라고 꼬득여서 내 인생이 걸린 짓을 하다니....

사건의 발단은 여기서부터야. 여름방학이 시작하던 6월부터 수능날인 11월 달 사이 우리 사이는 엄청난 변화를 맞게 되지....


이건 앞으로 내가 할 이야기의 프롤로그 격이야...

나 저녁 먹으러 가야되서...2편은 내일 쯤 올릴게...물론 묻히겠지?....반응보고 2탄 올릴지 말지 고민 안하고 걍 올릴 꺼야 ㅋㅋㅋㅋ

그래도 댓글좀 달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