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좀..



ㅠ






고백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지...


솔직히 우리 나이때는... 우리 사귈래? 말만 하거나 그러잖아...

아닌가.. 무릎꿇고 꽃이라도 바쳐야하나...


내가 어렸을때부터.. 가족들하고 가끔 가던 어떤 호텔에 있는 뷔페인데..

일식 한식 있고 중식도 있었나? 내가 중식을 싫어해서...

중요한게.. 스테이크가 종류별로 다있거든...

소도 안심등심 나뉘는데..

양고기 비롯해서 종류가 엄청 다양해...


듣기론 그냥 돈내고 들어가는게 아니라...

예약하고 신원확인하고 들어가는거야...

거기가 좀 비싸거든 한끼식사치고는..


내가 알고있는 곳 중에 제일 비싸고 좋은곳이 거긴데...

차로 데리러오는 그런것도 해주더라고..

무튼.. 예약은 부모님 힘을 빌려서 예약했는데...

솔지 공강 날짜에 맞춰 휴무를 잡고

옷 시계 벨트 신발 머리 향수까지 아주 잔뜩 멋을 부리고는 솔지를 어느 지하철역으로 불러냈어


솔지가 날 보더니 뭐 오늘어디 가냐는거야...


그래서 내가 같이 갈데가 있다면서 손을 잡고 나갔거든...

근데 차가 한대 미리와서 기다리고있더라고..


뭐 리무진 그딴건 아니고...


솔지가.. 자기 납치하냐면서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아놔 평소엔 안되는 긴장이 자꾸되는거야....


미추어버리겠더라고...


한 10분도 안가서 도착하더라고.. 말만 모시러 오는거지 미친 지하철타고 간거나 마찬가지....


무튼 입구에서 내 이름을 말했더니

자리로 안내해주더라고...


간지 터지게 의자를 빼주고는 솔지를 먼저 앉히고 나도 앉았거든...


테이블 위에.. 나이프며... 포크.. 스푼.. 한두개가 아닌거야...

잔도 물컵에 와인잔에

아.. 분명 엄마가 여기왔을때 설명해준적이 있었거든...

이건 스테이크 나이프고.. 이건 뭐써는거고 아... 좀 배워놓을걸 하는 후회가 폭풍쓰나미처럼 몰려오더라고..


난 솔지가 우왕 하면서 근사하다 뭐 이런반응일줄알았는데...

접시 하날 들고 개 도도하게 음식을 하나씩 올려놓더라고...


뭐 .. 놀라는척이라도 좀 보여주지 생각하면서 솔지 접시에 내가 먹어본것 중에 지극히 내스타일기준이지만 맛있는걸 몇개 얹어주고는 내 접시를 가득채워서 우리 자리로 왔어..


맛있어? 하면서 먹는데..

솔지가.. 맛있다고 하더라고...


그냥 그것만으로 기분 좋더라..


여기 스테이크가 종류별로 있다고 하면서 솔지랑 내접시에 스테이크를 종류별로 가지고왔거든...

난 스테이크를 레어로 밖에 안먹어서... 그렇게 주문을 하고 기다려야 하거든...

무튼 그렇게 두번째 접시를

이건 맛있다 이건 부드럽다 이건 질기다 무슨 평가인 마냥 평가 하면서 먹었는데...

솔지가.. 배부르다면서 스테이크를 대부분 남기는거야...


아 이런 시퐐... 이게 얼마짜린데...

배불러도 처먹어야하고 소장 대장 십이지장까지 꽉꽉채워도 모자랄판에...

두접시조차 다 안비우고 배부르다는게 말이되냐고....


아...


그럼.. 내가 후식먹자고...

솔지를 일으켜세우는데

솔지가 이거 남겨서 어떡하냐 그러는거야....

난.. 스테이크를 레어아님 안먹거든.. 미디엄으로 구워도 질겨서 싫어해...


놔두면 알아서 치워간다고 하고 후식을 가지고 왔거든... 과일이랑 등등 솔지접시에 채워서...

난 또 스테이크다 뭐다 가지고왔는데...

내접시는 치웠는데 솔지가 남긴 스테이크는 안치웠더라고...

근데.. 솔지가 남긴 스테이크 접시위에... 포크가 얹어져있더라고...

접시위에 포크가 얹어져있으면 난 이것을 다 안먹었다, 먹는 중이다, 이런 뜻이라 접시를 안치워주거든...

그걸 솔지한테 얘기해줬더니... 아하~ 하는거야..

이것도 엄마한테 수박 겉핥기로 들은 기억에 말해주고는... 또 어깨한번 으쓱해주고는 핏물이 아름답게 베인 스테이크를 썰어 씹어먹었거든...

솔지는 배부르다며 과일도 깨작깨작 먹고...


나도 어느정도 배가 불렀을때...

지나가는 직원 붙잡고 나지막하게 준비한것좀 갖다주세요 했어..


그 음식위에 놓고 아래엔 바퀴달려서 끌고다니는거 있잖아...

그걸로 하트모양 케익을 갖다 주더라고...


직원 두명이 나머지 접시는 다 치워주고

와인병 아랫부분을 특이하게 잡고는 와인잔에 아주 조금.. 따르고 병을 돌리면서 떼고... 또 다른와인잔에도.. 조금 따라주고.. 사라졌거든...

드디어.. 솔지를 앉히고 고백하기로한.. 그 순간이 온거야...


우선 와인 잔을 들고 가볍게 부딛힌 후에 살짝 입술만 적시듯이 한모금...

아 시봘 갑자기.. 솔지의 맥주로 입술적시는게 왜생각나지...


그렇게 한모금 마시고는.. 솔지한테...

"내가 생각보다 널 많이 좋아해서...

오늘부터 우리 정식으로 연인이 되었으면 해"


뭐 이런 비스무리한 손발 개오그라드는 얘길 했거든...

사실 좀 더 느끼하고 쑥쓰러워서 콧물 빵 나오는 그런 대사라고 보면되....

솔지가... 그때는 살짝 놀래더라고...


심장은 무슨 대학교 대강당 무대에 수천명 앞에서 노래부르기 직전인 것 마냥 콩닥콩닥거리고...


그러는데....

솔지가 입을 열더라고...






















너.. 일하는 곳.. 그만 두면.. 생각해보겠다고...








7-9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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