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욜. yea - babe, 나 밀당 했음.

사실 어릴때는 밀당이 그리 좋았음.

지금은 나이 들어서 마냥 귀찮음.

밀당 하는 놈들 다 갖다 버려. 안 만남. 귀찮음.

















우리는 손을 꼭 잡고 서로 딴청을 부리며 걸었다.





터빈 - 누나 배 안고프나? 아까 밀면먹고 싶다메.

나 - 좀 고프네...

터빈 - 경대가서 뭐 좀 먹고 갈래?

나 - 그럴까.




시간이 늦어 술집밖에 하는 곳이 없어 김밥헤븐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다시 나왔다.



나 - 닌 그냥 집에 가라. 여기서 우리집 멀다.

터빈 - 그래도 어떻게 혼자 보내노.

나 - 알았다. 그럼 가다 힘들면 바로 가야된다.



10분 쯤 걷다 어두운 길로 들어서자 터빈이는 다시 내 손을 잡았다.

손만 잡은 채 뚜렷한 대화없이 한시간 정도 걷자 힘이 들기 시작했고 근처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근처 공원에 앉았다.





나 - 오랜만에 걸으니까 힘들다. 운동 부족.

터빈 - 춤은 안쉬고 추면서 걷는게 힘드나. ㅋ

나 - 어, 난 춤추는건 하겠는데 다른 운동은 진짜 못하겠다.

터빈 - 근데, 누나가 말한 시간이 어느정도인건데?

나 - 모르지. 니네 우정에 금이 안갈 정도로 정리가 되야되지 않겠나? 물론 그때까지 니가 내를 좋아한다면이지.

터빈 - 누나는 내 좋아하는 그런거 없나?

나 -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니 보면 이쁘고 귀엽고 즐겁다.

터빈 - 그럼 계속 즐겁게 해줄께. 그냥 내랑 사귀면 안되나?

나 - 휴.....

터빈 - 누나가 정 그렇다면 애들한테는 말 안할께. 같이 만나도 티 안내고. 내가 누나 때문에 버린 여자애가 몇명인지 아나?

나 - 웃긴다. 니가 좋으면 만나면 되지 그게 또 왜 내 때문인데.

터빈 - 하여튼. 누나보다 이쁜애들도 많았다.

나 - 내 같은 매력이 없었겠지.




우리는 계속 툭닥거렸고 난 진지하게 맞받아치는 터빈이가 귀여워 볼을 꼬집었다. 그러자 이녀석 표정이 굳더니 입을 열었다.




터빈 - 누나가 자꾸 귀엽다고 하는데, 내보고 귀엽다고 한 사람은 누나가 처음이다. 그래서 난 누나가 더 좋다.

나 - 으이구,





터빈이는 눈을 맞추더니 이마에 뽀뽀를 했다.




터빈 - 됐다. 누나랑 내랑은 이제 사귀는거다.

나 -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자.

터빈 - 어. 하하하하




터빈이는 뭐가 통쾌한지 크게 웃더니 내 어깨를 감쌌다.

어둡고 사람이 없는 곳에 오면 보통 남자애들은 꼭 뭔 짓을 하려고 하는데 터빈이는 내 어깨만 감싸쥐고 자기쪽으로 기대게 해서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믿음이 가는 아이였다. 모기가 너무 많아 오래지않아 자리를 떠야했고 힘이 든 나는 택시를 타려하자 터빈이가 조금만 더 걷자며 손을 이끌었다.

뭔지 모를 이유로 그러고 난 후에 잡은 그 아이 손은 더 크고 따뜻하게 느껴졌고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같이 걷는 그 자체가 즐거웠다.

30분 정도 더 걸어가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공용 화장실을 찾다 한 빌딩에 문이 열려있고 화장실이 있어 들어갔다. 볼일을 보고 나와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물었다.




터빈 - 누나는 담배를 참 맛있게 핀다. 뭐 먹는것 처럼.

나 - 좋아하는 사람한테 배워서 그런가.

터빈 - 압. 뭔데.

나 - 야, 담배는 그냥 피는거지 그런게 어딨노.



갑작스레 대진오빠가 생각이 났고 서둘러 담배를 끄고 내려가려는 나를 터빈이가 터프하게 낚아채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터빈 - 이런거 영화에서 하던거.

나 - 쪼매난기 이상한거만 봤나.

터빈 - 왜, 이래서 팔을 이렇게 올리고 키스하잖아.




라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던 것처럼 벽에 팔을 기대고 뽀뽀를 했다.





터빈 - 난 누나랑 뽀뽀하는게 참 좋다.

나 - 왜?

터빈 - 음.. 맛이 단건 아닌데 기분이 되게 달콤하다.

나 - 담배 맛인가?

터빈 - 아니 그런 맛 말고, 있어봐




설명 할 수 있을때까지 한다며 계속 쪽쪽 거렸고, 감질맛이 난 나는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빨았다.



터빈 - 어, 그래 이 느낌. 디게 좋다.




터빈이는 다시 입을 맞추고 목을 끌어안고 있는 나를 자신의 몸 쪽으로 바싹 끌어당기고는 몸을 돌려 지가 벽에 기대고 그 위에 나를 기대게 했다.



나 - 나도 니랑 하는거 좋다.

터빈 - 진짜? 다행이네. 난 못한다고 누나가 싫어하는 줄 알았다.

나 - 니 입술 디게 부드럽다. 기분 좋다.

터빈 - 에헤헤헤




키스가 계속 될수록 나는 흥분해 갔고 아래쪽에 딱딱한것이 느껴졌다. 약간 몸을 틀려고하자 그 아이는 내 허리를 잡고 꼭 붙이고는 놔주지 않았다.




나 - 아프다. 좀 놔봐봐.

터빈 - 누나가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참아라.

나 - 야, 니는 내가 첫키스 맞나? 뭐가 이렇게 성장이 빠르노?

터빈 - 선생님이 좋아서 ㅋ



터빈이는 나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마부터 뽀뽀를 해 내려오기 시작했다. 땀이 많이 난 목덜미를 지나 옷 위로 가슴에 입을 맞췄고 곧 입술을 찾았다.

이번엔 둘다 너무 진지했다. 키스를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터빈이는 나를 다시 벽에 붙였고 한손으로는 가슴을 한손으로는 엉덩이를 만졌다.

나도 그런 터빈이의 손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터빈이 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몸을 만졌다.

내 손이 터빈이 가슴을 스치자 터빈이는 옷 안으로 손을 집어 넣어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여기서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 터빈이를 말렸고 우리 착한 터빈이는 말을 듣고 곧 잠시 시간을 달라고 하더니 5분정도 묵념을 하고 됐다며 가자고 했다.

빌딩에서 나와 택시를 잡은 터빈이는 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었고 굿바이 키스를 하고 돌아갔다.





집에 들어와 씻고 누우니 문자가 와 있었고 터빈이가 수줍은 하트를 보내었다.


'6개월이다. 내가 누나 좋아한거. 진짜 고맙고 계속 즐겁게 해줄게.^^하트'


정말 괜찮은 녀석을 만난것 같다. 다음 날 학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일찍 잠을청했다.





'띠리리리'

아 씨 누군데 아침부터, 여보세요.



터빈 - 누나야. 잘잤나?

나 - 어, 빈이가. 자고 있었다.

터빈 - 뭐? 몇시 약속이라메. 얼른 일어나라 벌써 몇시다.

나 - 뭐? 아 씨 쫌따 전화할께.



난 후다닥 씻고 나와 준비를 하고 얼른 튀어나갔다. 오늘은 친구들과 월중행사날이라 늦으면 벌금이다.

타이밍 좋게 버스를 탔고 터빈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터빈 - 와, 누나 씻기는 했나? 진짜 빠르네.

나 - 어, 씻고 머리 못말리고 나왔다. 우리 애들 독해서 벌금 물리거든.

터빈 - 짐 어디쯤인데?

나 - 음. 짐 어디 지났다.

터빈 - 지하철 타야되제?

나 - 어, 갈아타야지 시간 없으니까.

터빈 - 알겠다. 누나야 내 짐 뭐 하고 있거든 나중에 전화할께.





버스를 내려서 지하철을 갈아탔고 마침 자리가 생겨 앉아가는데 전화가 왔다.




터빈 - 누나 지하철 탔나?

나 - 어. 탔다.

터빈 - 어디쯤 지나는데?

나 - 어 지금 막 양정 도착했다.

터빈 - 몇 번째 칸인데?

나 - 여기 앞쪽인데.

터빈 - 알겠다. 뚝.




뭐꼬 이새끼. 끊는다 말도 안하고..

살짝 열받아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엠피삼을 플레이 시켰다. 앞을 보다 옆을 보니 뭐가 휙 하고 사라졌다.

뭔가 싶어 유심히 보니 옆량 열차칸과 연결된 문이 열리더니 터빈이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