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온갖 다른 칭찬보다,

매력있다는 말이 제일 좋음.

에헤헤헤헤














나 - 오, 터빈 왔나. 일로 온나. 일로.




아마도 난 필살 눈웃음을 치며 말 했을 것이다.





터빈이는 눈치를 보더니 옆에 앉았고 나는 술을 따라 주었다.



민정 - 히드라는 잘 들어갔나?

터빈 - 네? 아.. 네....

병철 - 무슨 일 있었나?

터빈 - 아니....

나 - 니는 항상 그렇더라. 말을 할때 왜 확실하게 못하는데?

터빈 - 죽는줄 알았어요.

민정 - 왜, 술취해서 안들어간다면서 놀이터에 앉아서 오바이트 하더나?

터빈 - 어?

나 - 금마 또 시작이네 ㅉㅉㅉ

병철 - 와 터빈이 니도 술 다 깼겠네.

터빈 - 아니. 맥주 더 마시고 왔다. 히드라 누나가 다 토하고 술 더마신다고 그래서... 죽을것 같다.

병철 - 그람 집에 가지 왜 왔노

나 - 내 보러~. ㅋㅋㅋㅋ 말 고만 하고 술 마시자.



터빈이는 약간 당황한 얼굴이었으나 나는 장난인듯 분위기를 넘겼다.

4명이서 마시다 보니 술은 금새 바닥이 났고 그도 그럴 것이 소주 2병에 맥주 여러병이었으니 뭐.

병철이가 술을 사러 간다고 일어섰고 민정이가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다며 따라 일어났다.






둘이 나가고 나니 터빈이는 입에 접착제를 붙였다.

그나마 병철이가 있을때는 웃기라도 하고 대답이라도 했건만, 하긴 말 많은 놈보다 입 안벌리는 놈이 낫다 싶어 쇼파에 가만히 기대어 눈을 감았다.

나름 술이 취해 평소때 나한테 마음이 있어보였던 터빈이를 꼬셔볼까도 했으나 갑자기 히드라가 생각이 나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 - 니네 진짜 사귀나?

터빈 - 아니에요. 진짜 아니에요.



터빈이는 깜짝 놀라며 정색을 했다.



나 - 어, 그럼 아까 히드라는 왜 그랬지.

터빈 - 아, 진짜. 그 누나 혼자 그러는 거에요. 저는 진짜 아니에요.

나 - 어, 그래. 난 오늘 우현이랑 끝났다. ㅎ



라며 담배를 필려고 베란다로 나갔고 터빈이는 따라 나왔다.



터빈 - 누나,

나 - 어?

터빈 - 누나 우현이 많이 좋아했어요?

나 - 음... 어렵네.. 그런거 생각해 본 적 없어서.

터빈 - 그런데 어떻게 지금까지 만났어요?

나 - 좋다고 하니까. 나쁘지도 않고,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엉겁결에 사귀게 된거다. 자세한건 우현이한테 듣던가. 난 이제 금마랑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네.

터빈 - 어떻게 안좋아하는데 사귈 수가 있어요?

나 - 야, 터빈아. 니 이때까지 사귄 사람 몇 명인데?

터빈 - 왜요?

나 - 생각해봐봐. 그 사람들을 니가 진짜로 좋아해서 사귀게 된 건지, 분위기 상 그런건지. 나는 사람만나는걸 좋아해서 내가 마음이 없어도 나쁘지 않으면,

분위기 상 그러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우현이가 그랬던거고.




나는 담배를 다 피고 하나를 더 물었고 민정이와 병철이가 들어왔다. 터빈이가 먼저 들어가고 나는 담배를 피면서 우현이와의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술을 좀 깨고 들어갔다.





민정 - 괜찮나? 술 됐으면 들어가서 자라.

나 - 아, 오늘 같은날 그냥 자면 안되지. 더 마시자. 확 취해 죽어뿔란다.

민정 - 니가 오늘 단단히 돌았네.

나 - 나도 술 좀 마시는 날 있어야 될거 아니가 ㅋ 오늘 니랑 내랑 주량 함 알아보자.

병철 - 오, 누야들 오늘 날 잡은거가? 내 술 많이 사왔다. 내일까지 마실라고 했는데 오늘 다 마시뿌자




소주를 4병정도 포카리와 함께 더 비웠고 4시인가 5시인가 였던거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떴으니.

터빈이는 뻗었고 병철이는 혀가 좀 꼬부랑. 민정이 이년은 멀쩡. 나는 어지러움.



나 - 아, 이제 그만 마시자. 어지럽다.

민정 - 웃기지 마라. 니 아직 멀었다.

나 - 내가 못 마시겠다는데 니가 왜?


민정이와 나는 티격 거리며 또 술잔을 기울였다.



나 - 씨발. 니는 진짜 내 친구다.

민정 - 지랄 하지마라. 쪽팔린다.

나 - 시끄럽고, 니 고등학교는 내가 꼭 졸업시킨다. 약속할께.





사실 나중에 얘긴데 민정이는 학교를 자퇴함. 그래서 검정고시를 쳤는데 내가 이때 약속으로 과외를 해줬고 붙었음.






우리가 희희덕거리며 술을 마시자 병철이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병철 - 와, 누야들 진짜 술 마시는거 징그럽다.

나 - 나는 사실 술 약한데 억지로 마시는거다. 민정이 이년이 술 졸라 쎄다. 취한거 한번 밖에 못봤다.




병철이는 질 수 없다며 술잔을 들었고 게임을 하자고 했다.

아직도 가끔 꼬시고 싶은 남자 있을 때 하는 게임인데....


아무나부터 시작해서 왼쪽에 있는 사람이 오른쪽에 있는 사람한테 질문을 하고 3초내에 대답을 못하면 술마시는 게임. 한 바퀴 돌면 반대로 돌기.



룰이 쉽고 인원도 적어 우리는 가볍게 시작했다.



한 바퀴 돌고 반대로 돌아갈 때 즈음 병철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병철 - 누야 터빈이랑 히드라 누나랑 사귀는거 어떻게 생각하노.

나 -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민정이 니 병철이랑 오늘 역사를 이루나?

민정 - 아니. 오늘은 별로. 병철이 니는 오늘 잘 참을 수 있나?

병철 - 아니. 근데 누나가 원하지 않는다면...ㅠㅠ




이렇게 우리는 장난을 치며 게임을 진행했고 중간에 터빈이 잠을 깨서 함께 했다.




병철 - 누야, 터빈이 솔직히 잘 생겼제?

나 - 음. 잘생긴건 아닌데 뭔가 매력있다. 터빈이 니는 내 어떻게 생각하는데?

터빈 - ...




어라, 장난으로 던진 질문이었는데 사실 터빈이의 마음이 나에게 조금이라도 있다는걸 아는 내가 하면 안될 질문이었지만 술이 이성을 지배한 상태라서..



터빈이는 대답을 하지 않고 술을 마셨다.



터빈 - 누나, 수연이 누나랑 저랑 잘어울려요?

민정 - 히드라보다는. 병철아 자기 나 사랑해?

병철 - 완전 졸라 양끗 사랑해. 자기는 나 얼만큼 사랑해?

민정 - 니가 나 사랑하는거에 25% 정도. 터빈이 수연이 좋아하제.




터빈이는 또 술을 마셨다. 이 시끼 미쳤나보다. 진실게임도 아니고 그냥 대답하면 되는건데...




터빈 - 누나. 제가 누나한테 고백하면 뭐라고 할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