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킹카의 공포 유머..


군 제대 후 복학을 하고 여름 방학 때였다.

동아리 친구들과 후배들 그렇게 1박2일로 여행을 갔다.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는 중에 동아리 후배 중에 귀엽게 생겼지만

이성으로 보이지 않던 여자 후배가 내 옆에 앉았다.


옆에 앉은 김에 몇 마디 대화를 하고 창밖을 보던 중에 옆이 조용해서 봤더니

그 여자 후배는 고개를 숙인 체 밑을 주시하고 있었다.


-바닥에 돈이라도 떨어졌나??-



땅에 뭐 떨어졌나 싶어 밑을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궁금해서 물었다.


"설희야~ 밑에 뭐 있어?"


여 후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밑만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고개가 옆으로 제껴졌다.

알고보니 설희라는 후배는 잘 때 눈을 뜨고 자는 아이였다.


처음으로 눈뜨고 자는 여자애를 봤는데 정말 솔직히 무서웠다.




그리고 몇 개월후 비가 오는 밤이였다.

텔레비젼에는 태풍이 오니 마니 그런 뉴스가 나오는 날이였는데,

제일 친한 친구가 비도 오고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이 왔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불렀다.


우리집에 와서 족발을 시켰는데 그 비 오고 천둥치는 태풍을 뚫고 족발이 배달왔다.

족발에 소주를 먹고 너무 취해서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고 간다길레 자고 가라고 그랬다.


술을 마셔서 그런지 새벽에 목이 말라서 일어났는데 친구가 누워서 나를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겁 먹은 떨린 목소리로 친구에게 말했다.


"야~ 지금 뭐하냐! 나 한테 할 말있냐??"


그런데 친구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래서 내 옆에 누워 있는 친구를 봤더니 그 때 때 마침 번개도 쳤다.

번쩍 거리면서 누워있는 친구의 얼굴이 순간 보였는데 계속 눈을 감지도 않고 뜨고 있었다.


전설의 고향 실사판 처럼 정말 무서웠다.


입도 약간 벌리고 있었는데 치아도 살짝 보이고,

입술이 한 쪽으로 올라갔는 것이 비웃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하튼 친구 역시 눈 뜨고 자는 것이였다.



천둥치는 야밤에 심각하게 생각을 했다..


-우리 동아리 후배랑 친구랑 연결을 해 주면 서로 눈 뜨고 자니깐 공감대가 있어서잘 맞겠네..-


이런 생각으로 둘을 소개 시켜주었다.


내 생각처럼 둘은 정말 잘 맞았고 그리고 2년 지나서 둘은 결혼했다.



여자아기도 하나 생겼다

그 아이를 보면 후배를 많이 닮았다.


올해로 그 아이가 6살 되는데, 지난 비오는 여름에

친구 부부는 둘이 부부 싸움을 하고 각방을 썼다고 했다.


자는 중에...

평소에 울지 않던 아이가 목이 터져라 우는 것이였다.


친구가 일어나서 그 아이를 봤더니..

겁에 질린 파란 얼굴로 울고 있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비도 오고 천둥도 쳐서 무서워서 엄마에게 갔더니...


엄마가 눈 뜨고 있는데...말을 안한다고...


엄마가 무서워서...


아빠에게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면서..


"아빠~ 엄마 너무 무서워!!"


아빠 역시 눈 뜨고 있었다는...




-끝..-


진짜킹카의 2011년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