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전유머 10











음탕하기 짝이 없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양물이 큰 사내와 사귀어 보는 게 소원이었다.



‘코가 큰 남자는 양물도 크다’라는 속담을 생각해 낸 그녀는



‘그렇다면, 코가 큰 사내를 구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그녀는 거리로 나가 오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유난히 코가 큰 사람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허탈한 마음으로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오는데, 삿갓을 쓴 한 촌부가



술에 취한 채 저잣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의 행색은 비록 초라했지만 코는 보통 사람보다 두 배 정도는 돼 보였다.



‘옳지, 바로 저 남자로구나! 코가 저렇게 큰 걸 보니 틀림없이 양물도 저렇게 클 거야.’



이렇게 단정한 그녀는 마음속으로 흐뭇해하며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온갖 감언이설과 교태로 그 사내를 꾀어서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상을 차려올 때까지 잠시만 쉬고 계세요.”



여자는 부엌으로 들어가서 진수성찬을 차려왔다.





환대를 받은 그는 기분이 좋았다. 어둠이 창살에 내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마침내 그들은 방사를 벌이게 되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사내의 양물 크기가 꼭 어린아이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조금도 쾌감을 느낄 수 없었던 그녀는 분함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소리쳤다.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 했거늘,



어찌하여 당신의 양물은 그 코하고는 영 딴판으로 생겼답니까?”



사내는 누운 채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대로 가만히 있어 봐요!”





여자는 그의 높다란 코에 자신의 옥문을 밀착시킨 다음,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말했다.



“코가 양물보다 더 낫소.”



얼마쯤이나 그 짓을 계속했을까? 사내는 숨쉬기가 어려워 거의 졸도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침이 훤히 밝아오자 여자가 말했다.



“이제 그만 가 보시오.”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사내가 허둥지둥 밖으로 나오자,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이 그를 돌아보며 수군거렸다.





“아니, 저 사람은 어째서 저렇게 미음이 코에 잔뜩 묻어 있지? 미음에다 코를 처박고 먹은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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