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상당히 스마트 하심. 걘역시 저리 가라 임.

그래서 난 그냥 내가 쓰고픈 대로 쓰겠음. 솔직하게.




어제 밤도 외로움을 술로 적시면서, 3화를 모바일로 열심히 적다가...

핸드폰이 꺼졌음. -_-

하.... 나란 여자. 재수도 없는 여자...

나 최대한 현실감 있게 쓰려 사투리를 쓰고 있지만 그나마 이해 하기 쉽게 쓰려고 상당히 노력함.

그러니 칭찬 해 주심 감사. ^^







"뭐꼬, 니 뭐하노 김용석."

뒤에서 성민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방으로 들어오던 성민이가 올라간 용석이의 손을 보고

뱉은 말이었다.


"아, 성민이. 아이다 이 가시나가 까불어서 좀 뭐라 할라고 ㅋ"

"임마 애들도 많은데 뭐하는 짓이고. 그리고 싸나이가 가스나랑 싸우나 쪽팔리게 ㅋ."

"알았다. ㅋㅋ 황수연 니는 성민이 한테 고맙다 해라 ㅋㅋ."

라고 쪼개는 용석이 시끼... 속으로 온갖 육갑문자가 목구녕을 타고 입으로 쏟아져 나오려는 순간

누가 또 내 어깨를 잡아 챘다. 아무래도 난 이래서 어깨 뼈가 굵고 넓은가 보다.



"선애가 니 좀 불러 달라더라."

가만 보니 따라 나간 선애가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즈막히 용석을 향해 욕을 하고 일어

나 밖으로 나갔다. 이 사건 이후로 용석이와 나는 개.앙.숙. 이 되었다.

두리번 거리며 선애를 찾아 화장실로 가던 나를 성민이 잡아 세웠다.

"?"

"니는 가시나가 겁도 없이 남자한테 덤비나."

나 조신한 여자 아님. 난 할말은 하고 사는 성격이고 이때도 그랬음. 지 버릇 개 주겠음? ^^

특히나 워낙에 엄격한 집안에서 교육 받은 현대 여성이어서 남녀 평등 이런거 엄청 중요시 했었음.

나중에 나오겠지만 군대도 갈려 했으니 뭐 비교 어쩌고 그런건 하지 맙시다.


"니 좀 웃기네. 내가 덤볐다고? 니가 봤나 내가 어쨌는지."

"어째됐든간에 니 용석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나?"

"니는 이길려고 싸우나? 아.. 됐다. 니랑 얘기하기 싫다. 선애 어딨노?"

"....."

"아 씨, 선애 어딨냐고. 선애야~"

"선애 갔다. 아까..."

"뭔데, 왜? 근데 내 선애가 불러 달라 했다며?"

"아....그게....."

'하, 이노무 시끼..귀엽네..'


"황수연, 있다이가..."

'엄마야, 고백인가... 오늘 황수연 날 잡았네. ㅋ'


"니... 내랑 사귈래?"


대어를 낚았다. 거지같은 놈에게 첫 고백을 듣기는 했지만 초큼 잘생긴 성민이가 바로 정화를 시켜 주다니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넘어왔다.


"내? 왜? 니 내 좋아하나?"



그날 성민이와 나눈 대화를 모두다 기억 할 수는 없기에 간단히 기술 한다면, 그 아이는 전학온지 몇 달 안

되었었고 그래서 나는 그동안 그의 빛나는 비쥬얼을 모르고 지낸 것이다. 그 아이는 체육 특기생이었기

때문에 점심시간 이후로는 항상 훈련을 했고 그러던 와중 매일같이 지각/조퇴를 하는 나를 보았다고 한다.

별로 이쁘지도 약해보이지도 않던 나를 이상한 애라고 생각했지만 이리 저리 유명하고 아침 조례 단상에서

상도 여러번 받는 나를 보고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나의 첫 연애가 시작되었다.


그 날 이후 어떻게 애들이 짝이 맞아져 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부 아이들과 놀았다.

익룡-은영/성민-수연/은영이 언니-승규

가 커플이었고 선애는 나머지 애들한테 항상 놀림을 받고 싸우고 울면서 집에 가고 다시 끌려 나오고

하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어느 일요일 아침 운동을 같이 하기로 한 우리는 6시에 학교 운동장으로 모였고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운동부 아이들이 왔고, 내일부터 열리는 시합때문에 특훈을 한다고 했다.

그렇게 운동을 하고 스탠드에 앉아 운동부 아이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니 코치 쌤이 와서 음료수를

사오라고 돈을 주었다. 왜 하필 나. 그렇지만 어른들께 착한 이미지인 나는 급.미.소 를 지으며 같이 갈

사람을 찾았고 이내 성민이가 뛰어와서 나와 함께 같다.

당시가 초여름이었기에 좀 움직이면 제법 더웠던걸로 기억한다.

운동부 아이들은 모두 반바지만 입고 있었는데 그을린 피부에 땀이 흐르고 있는 성민이는...꽤 멋졌다.

짧은 머리가 땀으로 젖어 ... 이뻤다.

그렇게 있다가 보니 11시가 다 되었고 배가고파 부모님이 시골에 가셨다는 은영이네 집으로 향했다.


간만에 아침운동을 해서 그런지 허약한 나는 곧 누워 버렸고 아이들은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을 먹는 와중에 훈련이 끝난 운동부 아이들이 귀신같이 집을 찾아왔고, 성민이가 없다는 것을 안 나는

은영이 방으로 들어가 다시 누웠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지 시끄러운 밖의 소리에 눈을 뜨려고 하는데, 뭔가가 내 옆에 있다.

워낙에 가위를 잘 눌렸고 잘 눌리는 나라서 가위에 눌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숨소리가 들린다.

난 똑바로 누워 있어서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리니 성민이가 한팔을 머리 밑에 포개고 한팔은 자기 얼굴

앞으로 올리고 나를 향해 옆으로 누워서 자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내 옆에 남자가 누운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얼굴을 보고 사심이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 오해의 소지가 있어 한 말씀. 나는 지금까지도 가장 오래된 친구들은 남자임. 모두 초등학교 동창으로

부모님들이 친구여서 잘 어울려 놀았음. 정말로 친.구.임.


가만히 보니 성민이는 참 잘생겼다. 자존심 세운다고 초큼이라고 했었지만 이렇게 보니 내가 성공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눈썹은 짙고 길었고, 눈도 부리부리 하였고 흡사 장동건님 눈처럼. 짧은 스포츠 머

리가 상당히 잘 어울렸으며 아침에 봤던 그의 몸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탄탄하며 초콜렛을 품고

있었다. 코는 나름 오똑했고 입술은 다부지게 생겼다.

키는 165정도 였고 그 나이에는 상당히 큰 키 였다. 내 키가 그때 160 가량 이었다.


조금 어설픈 자세로 계속 성민이를 바라보던 나는 이내 곧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나가려고 했다.

내가 지금만 같아도 확 덮쳐 버렸겠지만, 말씀드렸다시피 나의 첫 연애 대상이었고 나는 그때까지는

그런걸 모르는 순진한 아이였음.


키가 큰 성민이가 바깥쪽에 누워있고 벽쪽에 붙어있던 나는 침대 밑쪽으로 양팔을 이용해 앉은 자세로

일보 전진 하고 나서 어깨를 낚아 채는 무언가로 인해 뒤로 눕혀지고 말았다.




아, 나 보고서 써야함.

보고서 쓰고 돌아오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