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매점안에서 녀석이 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한다.
- 우린 집 나간 개는 받아주지 않아.

비수?, 전혀 아니다. 아무렇치 않게 바로 받아쳐야한다.
= 아 ?, 그딴 집에 돌아갈 생각 없지, 너무 몰아세우지마,

아주 약간의, 딱딱하지도 차갑지도 않은 정적이 잠깐흐르지만 주변의 학생들은 역시나 씨끌씨글하다.
다른 친구들은 내말의 무거운 의미를 생각지 않고, 그냥 웃어 넘긴다.
녀석은 당황한 기색이 분명히 드러나지만, 녀석 역시 아무렇치 않은듯 말을 돌린다.
난 매점을 나서며 다짐한다.

= 후회하게해줘야지,,


나, 내 이름은 '은'이다. 성은 조, 조은 이다. 나이는 18살로 시골에 살며, 현재 그지역에 존재하는
인문계고등학교로 입학, 재학중이다.
난 한무리의 '애들'과 다닌다. 그 애들은 이 학교, 즉 이 지역에서 꽤나 잘 나간다 라 하는 애들이 모인
집단이다. 물론 같은 또래층에서 말이다. 우리들은 아직까지 선배의선을 넘어본적은 없는것 같다.
우리또래의 최고는 윗학년의 최하한테 안된다. 라는 무언의 틀이다. 물론, 아닌건 안다.
이런 무리의 사이에서 난 어중간한 사이, 중간, 이라하기엔 뭐한데, 그이유는 싸움의 실력으로 가리지 않고, 그냥 애들이 얼마나 나를 알아주느냐, 얼마나 불러주고 얼마나 같이 오느냐, 이런 차이이기에
애매한 사이라고 , 어중간한 사이라고 모호하게 말하는게 나을것 같다.
분명 이 애들중엔 나와 거의 대부분을 같이다니는 덩치좋은 한 녀석이 있다. 녀석의 이름은
덕수. 배덕수 이다. 덕수 이녀석과는 초등학생때부터 쭉 친해오다, 중학교때 잠깐 멀어졌었지만,
고등학교와서 다시 이애들 사이에서 만나게되,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잠깐의 공백은 역시 허물없이 무너졌다. 녀석과 나는 궁합이 잘맞았고, 개그톤도 맞는듯 했다.

흔히 우리 애들이라 불리오는 집단은 분명 '축'이 존재한다.
어렸을때 1통,2통 하던 녀석이 이 집단에 존재한다. 녀석의 이름은 영훈, 김영훈이다.
그리고 곧 이 집단의 축이기도하다. 축의 기준은 말은 아니라고하지만 역시 싸움인듯 하다.
영훈이는 초등학생때부터 줄곧 1짱,1통,잘나가는 아이 라는 칭호를 달달 달고다녔기때문에 그 것이 고등학생때까지 쭉 이어진것같다. 이 녀석을 축으로하고, 나머지의 아이들은 싸움이란 기준말고 그냥 두루 어울린다. 의리라는 보이지않는 규칙하에 우리는 놀고 떠들며 싸운며, 유지되는것 같다. 약 4년동안,

한번은, 고1 초의 일인데, 나는 배정된 반에서, 중학교때 알던 녀석몇명과 교실 뒷편에서 점심을 먹은후 남은 시간을 떠들며 놀고있었다. 우리반교실은 다른반에 비해 뒷공간이 넓어 쉬는시간이면 남녀할것없이 많이들 놀러오곤 하는데, 점심시간은 애들이 밖에 나가있어서 소수가 놀기엔 넉넉한 자리였다.
한참을 떠들며 노는데, 우리반의 앞문이 발로 걷어차이는 소리를 내며 벽을 치며 열린다.
엄청난 숫자의 애들이다. 먼저들어오는것은, 평범한애들, 이하 구경꾼 들이 우루루 들어오고
그 뒤로바로 '우리애들'과 한명의 처음보는 얼굴의 학생이 비장한 얼굴 혹은 "아,씨발' 이란 표정을 지으며 따라들어온다. 역시 그뒤로 남은 구경꾼들이 우루루 들어온다.

1분도 안된시간인데 구경꾼들은 자연스럽게 앞쪽에서 그 큰 칠판을 다가리며 서있다.
'우리애들'과 녀석은 나와 내친구가 있는 그 뒷자리로 온다.
애들은 영훈이와,민수,대근,종배가 있엇고, 아직 끌려온（?） 녀석의 이름은 모르지만 녀석이
애들의 앞에 서있다. 구도는 4:1이였다.
나는 비장한 표정의 우리애들에게
- 야 얘뭐야, 무슨 일이야?

애들은 답하지 않았지만 , 거의 바로 내 뒤쪽, 즉 칠판쪽에있던 구경꾼한놈이 뛰어와 상황을 알려주었다.
상황인 즉슨 이러하다. 밥을 먹고 화장실로 물을빼러간 우리애들은, 고등학교1학년학기초, 나름의 라인을 잡는답시고, 어깨를피고 다니다가 먼저 화장실안에 들어와있는걸로 보이는 지금 앞에녀석을 보았는데
녀석이 눈도 피하지않고, 되려 이지역에 오래 산 녀석마냥 낄낄거리며 또다른 녀석과 떠들고 있엇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곧바로 말싸움을 시작했고, 녀석이 밀리지않자, 영훈이놈이 싸움을 제안한것이다. 그리곤 자연스레 비교적넓은 우리반 교실로 온것이고, 지금 내 눈앞의 상황이 펼쳐진것이다.

영훈이 말했다. - 어디서 온 새낀데 이래 나대냐 ?
녀석은 고개를 살짝치켜들고, 시선은 영훈의 눈에서 놓치 않는다. 이어서 답한다.
= 뭐라고 지랄이냐,
- 뒤지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니새끼가,
= 그러니까 싸우자고 얼른 말만 놀리지말고,
팽팽했다. 처음보는 녀석이지만 전혀 꿀리지않는것 같았다. 난 계속 어중간한 위치에서 그 싸움을 보고있었다. 그때 였다. 녀석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영훈이 오른주먹을 크게 녀석의 얼굴을 향해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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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강,
글이 올라오는 기간은 제 마음대로하겠습니다. 단, 2틀을 넘기는 일은 없게하겠습니다.
하루에 두어번의 글을 올릴 수 도 있습니다.
욕설이 들어가며, 주로 남자들끼리의 고등학교 무리 이야기이므로
오글거릴수있고, 꺼릴수도 있습니당.

까임과 독려는 댓글로 기꺼히 받겠습니다.
닭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