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끄적이는게 취미라서 혼자서 글을 적다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실력도 없고, 재미도 없을수도 있지만 재밌게 봐주셧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겪었던 경험담입니다.
-이야기 스타뜨-

남자는 여자에게 군대가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군대를 가게 되었을때 혼자 남게될 공허함과
2년이라는 시간을 빼앗게 되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하지만, 친구로 인해서 여자는 남자가 군대간 사실을 알게되었고,
여자는 2년간을 묵묵히 기다리겠다는 다짐을 했다.

남자는 지옥같던 훈련소 생활을,
여자가 보낸 눈물로 번진 편지를 보며 견뎌냈다.

하루하루가 정말 죽고 싶을정도로 괴로웠지만,
남자는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여자를 생각하면, 할 수 없었다.
여자의 아픔과 슬픔을 생각하며,
스스로가 더 큰 고통을 받길 원했다.

자대 배치 후, 첫 휴가날짜가 잡혔다.

남자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얼마뒤면 첫 휴가를 나간다고 했고,
여자는 이유모를 울음소리만 냈다.

휴가 나가는날 남자는 오늘 나간다는 사실을 부모님에게도,
친구에게도, 여자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여자의 집 앞에 갑자기 찾아가서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군번줄을 목에서 풀어 직접 여자의 목에 걸어주며 국방의 의무를
실천하는 대한민국의 남자로써 여자에게 "충성" 을 다짐하려했다.

남자는 휴가를 나와 곧장 여자의 집앞으로 갔다.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다정히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았다.
남자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헤어지게 된다는것보다,
그 상황에서 할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이었다.

그저 군번줄을 손에 꼭 쥔채로, 짠내나는 군용 디스만 피워댔다.
군번줄에 담배 냄새가 배길 때까지, 피우고 또 피웠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내리 3박 4일동안 잠만 잤다.

많은 시간이 흐르고, 아무일 없다는듯, 남자는 건강히 제대했다.
복학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여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여자는 울먹이며 미안하다고 말했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
남자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욕지꺼리가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말없이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사람도 변했고, 사랑도 변했다.

변하지 않은것은,
여전히 내 방 한구석에 걸려있는,
짠내나는 군용디스 담배 냄새가 배긴 군번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