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채롭다.

이것은 미스테리 공포 스릴러인가.

아님 신혼 부부의 좌충우돌 로맨틱 코미디인가.

악령을 퇴치하는 오컬트인가.

그게 아니라면 마침내 자신의 커리어로 결실을 맺은 한 남자의 성장 스토리인가.



2. 양면적이다.

영화 중,후반부엔 '정유미가 또라이네. 왜 저래?'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에 그녀가 겪었던 고통과 비슷한 걸 이선균이 겪고 있을 뿐이다.

이쯤되니 몽유병 때부터 일찍 포기하고 별거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아랫집 아주머니는 부부 관계를 포기하길 권유했다.

그치만 정유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유미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이선균은 몽유병을 이겨냈다.

이선균도 이걸 염두한 걸까.

결국엔 포기 대신 연기로 정면 승부했다.

부부 관계를 유지하는 선택은 결국 두 사람에겐 해피엔딩이였고,

포기를 권유했던 아랫집 아주머니에겐 새드엔딩이였다.



3. 직업이라는 소재를 독특하고 영리하게 풀어냈다.

흔히들 가벼이 넘기는 소재이지만, 직업은 그 사람의 근간이다.

새빨간 조명 앞에서 폭주하는 정유미.

공포 장르를 좀 보았다면 '아는 맛'이다.

근데 이걸 ppt 자료 발표로 만들어 놓으니 식상하지 않았다.

이선균이 연기자를 그만둘 지 고민할 때,

정유미가 용기를 북돋아주면서 해주었던 말.

영화 맨 끝 대사에 '거 봐 ...'로 시작되어 되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