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의 탐구자가 눈을 떴다.
잔해 사이로 겨우 스며드는 한 줌의 해
버림 받음을 깨달은 선각자여.
기다림은 이제 시작되었으니
신을 기다려라, 이미 우리에 곁에 있음이니.
왜 우리는 버림받았는가.
의문 가지지 마라
기다림은 계속 이어지리니
신을 기다려라, 이미 우리 곁에 있음이니.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를 끌어올리시리라.
모든 것을
바로 세워 줄
우리의 구원자시여
그 틈 사이로 스며 나와
굽어보소서.
마침내 이 땅에 강림하소서.
지금 이 땅에 없는 것
오직 우리에게만 결여된 것.
그것은 신이라 불릴 존재
그분을 찾으면 그곳에 오를 수 있나.
지금 이 땅에 없는 것
오직 우리에게만 결여된 것.
그것은 신이라 불릴 존재
그분을 찾으면 그곳에 오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기다려왔노라
우리를 품을 구원자를
그 존재를
그것은 누구인가!
우리를 구원할 신이노라!
어디에 있는가!
지금 네 앞에 서 있지 않은가!
그 신이 마침내
저 잔해 위로 올라서는 것을
우리가 마침내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을
그저 보았노라.
신의 시선이 나와 같음을.
기다리고 바랬노라.
마침내 올라설 이날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그 틈새 속
나도 모르는 새 켜켜이 쌓여온 분노
꺼저가는 세상의 마지막 잿불을 움켜쥐어라. 어서.
꺼저가는 세상의 마지막 잿불을 움켜쥐어라.
나 다시 발 내딛으면
검은 비가 내리리
나 다시 발 내딛으면
검은 비가 내리리
그 틈새를 파괴해 빠져나와라!
나도 모르는 새 켜켜이 쌓여온 분노는
그 틈새를 파괴해 빠져나와라!
이내 공허함을 가득 채울 검은 질병을 맞이하리라!
마침내 도래할 그 질병의 땅에서 발버둥쳐도 소용없다.
마침내 도래할 그 질병의 땅에서 스러질 뿐이니.
존재만으로 주변의 모든 것을
（너희의 나약함을）
태워버리는 불꽃 같은 존재여.
（내 탓이라 말하지 마라.）
내 앞에 숨조차 죽인
나약한 존재들아
시간 앞의 죽음이 당연하듯
내 앞의 죽음도 당연하다.
（녹아내려라.）
언제나 그저 우두커니 서 있는 존재여
이제 가만히 두고 보지 않을 존재여
내 앞에 숨조차 죽인
나약한 존재들아
시간 앞의 죽음이 당연하듯
내 앞의 죽음도 당연하다.
（나를...） 당신의 은총
（멋대로...） 당신의 은혜
（규정하지...） 우리의 왕
（마라...） 우리의 신이시여.
（나를...） 당신의 은총
（멋대로...） 당신의 은혜
（규정하지...） 우리의 왕
（마라...） 우리의 신이시여.
이제 더는 떠올리지 않겠다
이미 그 무엇도 가치 없으니
나는 원하지 않겠다
이제는 잊힌 바람
그저 바랐다는 이유로 눈앞에서 바래져 간 것들
이제 더는 떠올리지 않겠다
이미 그 무엇도 가치 없으니
나는 원하지 않겠다
그저 내 눈앞을 채우는 것들이 끝내 완전히 지워져라.
그리고 그 어떤 형체도 내 앞에 남지 마라.
부서져 흩어진 편린이
눈앞에 어지러이 흔들린다.
그저 바랐다는 이유로 눈앞에서 바래져 간 것들
모든 인내를 끊어내고
네가 원하는 것을 주겠다.
목을 내밀어라
악취 어린 숨을 토해내던
내가 갈망하던 죽음을 주마.
삶을 부르짖는 그 목을
잘라내리
한 줌의 더러움을
찍어내리
한 줌의 희망마저
처형하리
녹아내린 쓰레기 더미 위에 그 목을 올려
더는 아무런 가치도 없는 간절함을 버리리
모든 것을 매듭지으리라
나를 질식시키던 과거를
이제는 부질없는 기억의 편린일 뿐인 것들을
잘라내고 쓸어내리라
이제와 나에게 자비를 청한다면
그 자의 목부터 물어뜯어 죽이리라
진득하게 흘러내린
그 피가 전장의 양분이 되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나가는 분노의 파도가
이제 더는 막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 그 파도가
모든 땅을 잠식하리.
그리하여 마침내 도래하리라
누구도 바라지 않았고, 누구도 견딜 수 없는
재앙과도 같은 질병으로 뒤덮인 세계가
오직 검은 잔해만이 남아 질척거리게 되리라.
오너라. 필멸자여!
불멸의 삶 위에 드리운 처형자의 앞으로.
이번 레이드 스토리 디자인 브금은 못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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