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처음 나올 당시에는 그래도 조금은 기대를 했다
한국 공포영화 중에선 수작으로 평가받는 <기담>의 장범식 감독 연출작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결과적으로 영화를 다 본 이후의 소감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는 것 뿐이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장르 자체가 한계가 명확한 장르다 보니 감독이 나름 국내 정서에 맞게
인터넷 방송이라는 설정을 덧씌운 것 같긴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마이너스 였던 것 같다
파운드 푸티지의 생명은 어디까지나 '현실감' 이다.장르명 그대로 '우연히 발견된 필름' 같은 날것의 느낌이 사라져 버린 탓에
스스로 장르의 정체성을 해쳐버린 꼴인데,이거야 위에 나온대로 국내 정서와도 관련이 있으니 그렇다고 치자
（애초에 핸드 헬드 때문에 멀미 난다고 이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내가 가장 실망한 부분은,영화가 심각할 정도로 공포영화의 클리셰 떡칠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이미 한물 간 장르인건 감독도 알테고,차별점을 두기 위해 인터넷 방송이라는 설정까지 입혔으면 거기서 뭔가 더 다른
무언가를 보여줬어야 하는데,오히려 너무 '정석적인 공포영화'의 전개를 밟고 있다보니 정작 긴장감이 넘쳐야 할 중반부 마저
그 재미가 심각하게 반감되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분식집' 같은 영화다.일단 습관적으로 메뉴판은 보겠지만 어차피 메뉴도 다 거기서 거기고,맛도 거기서 거기고 큰 기대를 안 하게 되는 그런 분식집.
다만 이 영화는 간판과 인테리어는 뭔가 다르다는걸 보여주겠다는 듯 그럴듯 하게 꾸며놓고 정작 요리의 맛은 어디에나 있는,그런 흔한 맛의 요리만 있다는게 문제지만.
3
0
0
211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